목숨을 건 치열한 전투에서 전투기가 오도가도 못하게 되면 속도보다는 기민성이 더 중요해진다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바로 출동할 수 있는 기동력을 가진 전투기의 필요성 때문에 개발된 항공기가 바로 수직 이착륙 제트기이다.
영국의 해리어는 빠른 전투기는 아니지만 놀랄 만큼 민첩한 전투기이다 . 빠르게 회전할 수 있으며, 시속 1천㎞로 날다가도 단 12초 만에 정지할 수 도 있다.
또한 해리어는 헬리곱터처럼 공중에서 선회할 수도 있고, 수직으로 이착륙은 물론 옆으로 갈 수도 있으며, 심지어 뒤로 갈 수도 있다. 이러한 기능 때문에 "점프제트"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활주로가 필요 없어 작은 공터만 있으면 되기 때문에 항공모함에 착륙할 때 유용하며, 산이나 정글에서도 유리하다. 이것이 가능한 원리는 비행기의 양력을 제트엔진의 반작용으로 얻기 때문이다. 모든 비행기는 작용과 반자용의 원리를 이용하여 추진력을 얻고, 그 추진력에서 양력을 얻어 비행기를 띄우게 되는데 예외로 점프제트기만은 제트엔진의 추진력을 아래로 향하게 함으로써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수직 이륙한다.
해리어의 네 개의 제트노즐은 날개 밑과 동체 옆면에 붙어 있어 노즐판의 각도로 분사 기체의 방향을 조종한다. 수직 이륙 동안 기체는 아래로 분사되고 비행기를 위쪽으로 밀어 내는데 해리어가 상승하면 노즐이 이동하면서 기체를 아래와 뒤쪽으로 분사해서 비행기를 앞쪽으로 밀어낸다. 빠른 속도에서는 기체가 뒤쪽으로 향하는데 그러면 날개 위에서 흐르는 공기는 양력을 만들어서 비행기가 떠있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