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조개는 내륙 인근의 바다 수심 10m 정도 되는 진흙 섞인 모랫바닥에서 서식하며 12월부터 이듬해 2월 사이에 잡히는 것이 가장 맛이 좋다. 사천만 일대의 특산물인 새조개는 매년 2월부터 5월 사이에 절정을 이뤄 독특한 제철 먹거리로 자리매김했다. 새조개의 크기는 어린아이 주먹만 한데 껍데기에는 줄줄이 골이 파이고 털까지 살짝 붙어있다.
새조개의 발은 상당히 길어 껍질을 까놓으면 새의 부리와 비슷하게 생겨 이름에 붙은 ‘새’는 날아다니는 새(鳥)자로 외양만 보면 꼬막이나 피조개의 모습과 비슷하지만 물속에서 긴 다리를 내밀고 더듬는 모습을 본다면 전혀 다른 종류임을 알 수 있다. 귀족조개라 불리는 새조개는 필수 아미노산과 철분 등 영양가가 풍부하여 ‘하늘이 내린 선물’이라 불리며 살이 쫄깃쫄깃한 게 닭고기 맛과 비슷하고 특이한 식감을 자랑한다.
조개와 분리시킨 새조개의 내장을 제거하고 소금물에 흔들어 씻는다. 살짝 데친 새조개에 오이, 당근, 대파, 배, 청양고추, 다진마늘 등을 넣고 고춧가루와 고추장, 물엿, 식초, 매실원액, 참기름 등의 갖은 양념으로 버무려 내면 완성된다. 특히 술안주로 인기가 있다.
무, 배추, 팽이버섯, 대파, 청양고추 따위의 채소를 넣고 펄펄 끓인 육수에 새조개를 살짝 담갔다 건져낸다. 오래 익히면 육질이 질겨지고 단맛이 사라져 제 맛이 나지 않는다. 담백하고 달짝지근한 새조개 본연의 감칠맛을 즐기려면 초장보다는 간장에 찍어 먹는게 좋다. 입안에서 터지듯 씹히는 귀족조개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샤브샤브를 해서 먹고 남은 진국에 칼국수를 넣어 먹는 것도 일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