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방렴과 섬, 바다, 그리고 일몰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는 삼천포항에서 거센 조류를 이기며 자란 사천 붕장어는 기운이 세차기로 유명하다. 그 기운을 그대로 맛보는 방법이 사천 붕장어 구이이며, 단단하고 쫄깃한 맛이 별미이다. 생김새는 뱀장어와 비슷하나 뱀장어와 달리 바다에서만 서식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뱀을 닮은 모습 때문에 잘 먹지 않다가 일제강점기 때 붕장어를 즐겨 먹는 일본인들의 영향을 받아 식용하기 시작하였다.
붕장어는 지방에 따라 충남과 황해도에서는 '붕어지', 함경남도에서는 '벵찬', 진도에서는 '참장어', 전남에서는 '짱애' 혹은 '꾀장어' 등의 다양한 호칭으로 불린다. 일본식 이름인 '아나고(穴子)' 역시 바다의 모래 바닥을 뚫고 들어가는 습성 때문에 '구멍 혈(穴)'자가 붙은 것에서 유래한다. 낮에는 모래에 몸통을 반쯤 숨긴 채 머리를 쳐들고 있다가 다른 물고기들이 활동하지 않는 밤에 먹이를 습격·포획하는 습성이 있어 `바다의 갱'이라 불리기도 한다.
뱀장어와 흡사하게 닮았지만 등지느러미는 가슴 지느러미 끝 부분보다 약간 앞쪽에서 시작하고 옆줄 구멍이 뚜렷하고 흰색이며 옆줄 위에 1줄의 흰색 점이 드문드문 박혀 있으며 머리의 눈 뒷부분에도 흰점이 흩어져 있는 점에서 다른 종과 구별된다.
장어류 가운데 유일하게 바다와 강을 오가며 살며 입이 세로로 크게 찢어져 있고 아래 턱보다 위턱이 발달해 있다. 등지느러미가 가슴 지느러미보다 훨씬 뒤쪽에서 시작한다는 점에서 갯장어 및 붕장어와 쉽게 구별된다. 연어와 정반대로 어릴 때 강으로 올라와 민물에서 5~12년간 생활하다 산란기가 가까워지면 8~10월경 바다로 내려간다. 서부 태평양 깊은 곳에서 알을 낳고 수정한 어미들은 모두 죽고 알에서 부화한 새끼는 버들잎모양의 유생형태로 1년간 난류를 타고 북상해 하구부근에서 실뱀장어로 변해 강으로 올라간다.
흔히 ‘곰장어’라고 부르며 구이로서 즐겨 먹는다. 형태는 다른 장어류와 비슷하지만 분류학적으로나 생태학적으로 큰 차이가 있다. 뱀장어와 갯장어, 붕장어는 모두 뱀장어목에 속하는 뼈를 가진 경골어류이지만 먹장어는 칠성장어와 다묵장어 등과 함께 뼈가 없는 원구류에 속한다. 원구류는 어류 뿐 아니라 척추 동물 중에서도 가장 진화가 덜 된 무리로 턱이 없고 뼈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 때문에 수많은 원구류가 생존 경쟁에서 탈락해 멸종했고 지금은 70여종만이 남아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먹장어다. 먹장어는 지느러미가 꼬리에만 있고 주둥이에는 4쌍의 수염이 있다 눈은 퇴화돼 피부아래 묻혀있어 잘 보이지 않고 아가미 구멍은 옆구리 부분에 6~7개로 줄지어 있는데 6번째 구멍이 가장 큰 점에서 다른 종과 쉽게 구별된다.
위턱이 아래턱보다 약간 앞쪽으로 튀어나와 있으며 양 턱에는 2~3줄로 된 이빨이 있고 특히 앞쪽에는 억세고 긴 송곳니가 있다. 비늘이 전혀 없고 등지느러미가 가슴 지느러미보다 앞쪽에서 시작된다는 점에서 다른 종과 구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