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생명으로 태어나서, 다른 생명들을 살릴 수 있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대단히 큰 자긍심과 동시에 부담감을 안겨줍니다. 빨리 세상에 내놓아야한다는 압박감은 현제도 죽어가는 생목숨들에게 목숨빚이라는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저는 본래 재생에너지 설비를 계발하는 일에 평생을 매달려온 에너지 발명가입니다. 본시 재생 에너지란 것이 에너지 밀도가 낮아서 경제성까지 확보하려면 선택과 집중이 대단히 중요합니다. 그런 일련의 과정들을 수없이 겪다보니까 에너지 절감 기술 역시 일상 속에서 찾기 보다는 잠자는 시간의 난방과 냉방 비용을 줄이는 방법만이 고효율 절감책 임을 알고, 그나마 손쉽게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사실 저는 이번의 전기 수급난과 예년에 없던 지구촌 혹한을 겪기 전까지만 해도 제 특허가 그저 미래에 닥칠 미니 빙하기의 대비책정도로만 인식했던 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동유럽에서 수백 명의 동사자까지 발생하고 보니, 기술을 좀 더 일찍 세상에 내놓지 못한 것을 후회할 뿐입니다.
제 발명품은 수면 온도를 높이는 3가지 구성 요소와 이불로 형성 되어 있습니다. 발명품의 가장 큰 장점은 영하 20도의 추위에서도 체온만으로 잠자리 온도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과 직접 이불을 덮지 않는 방식 등 수면을 방해하는 요소들을 최대한 배제 하였습니다. 그러나 가장 큰 단점은 인류가 너무 오랜 기간 현제의 잠자리 방식에 길들여져 와서, 추운 나라를 빼면 새로운 수면 환경을 쉽게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그나마 제2,3구성품은 무난할 것이지만 제1구성품은 거부감이 클 듯싶습니다. 게다가 제작비용과 기간이 많이 소요 되므로 비교적 비용이 적게 드는 제2,3구성품을 저소득층과 65세 이상 노년층, 그리고 쪽방촌과 노숙자들에게 응급 구호품으로 시급히 보급시켰으면 합니다. 그렇게 되면 향후 대한민국에서는 잠자리에서 동사하는 사태만큼은 더 이상 없을 것입니다. 대신 일반 국민들에게는 온도를 7,8도 정도 상승시킬 제3구성품을 간편하게 제작하는 방법을 알려주거나, 싼 가격에 보급하면 됩니다. 그래봐야 한 달이면 충분히 그 비용이 난방비에서 절약됩니다. 게다가 제2구성품은 노숙자들에게 필수품이 되어서 추위뿐만 아니라 열악한 주위 환경에서도 숙면을 취하게 해주어서, 아무 곳에서나 쓰러져 자는 모습이 그만큼 적어질 것입니다.
서울시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새해 벽두부터 동사자가 발생하였답니다. 긴 겨울을 생각하면 이는 시작에 불과할 것입니다. 또한 전열기구에 의한 사망이나, 기름을 아끼려다 저체온증에 의한 사망과 동유럽과 러시아에서의 죽음들을 멈출 기술입니다.
에너지를 적게 쓰면서도 숙면의 질이 높아진다면, 그만큼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되어 직장인들에게는 신나는 일터가 될 것이고, 학생들은 집중력이 높아져서 실력향상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제 특허품은 여름에는 냉방비를 줄이는 역할을 충분히 해냅니다. 당연히 제3 구성품 만으로도 여름에 시원한 잠자리를 만들어 줍니다. 일반 상식을 깨뜨리기 때문에 발명품이라고 합니다.
제 발명품 자체가 아직 세상에 존재하지 않은 물건인바, 재작에 많은 시간이 소요됩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제3구성품은 일반 공업사에서라도 도면만 주면 손쉽게 금방 만들 수 있다는 점입니다.
(기술적인 부분을 상세히 밝히지 못한 점은 죄송합니다. 제 특허의 중요 청구항들을 일방적으로 올리는 글에는 밝히지 못하는 점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더 자세한 사연은 서울특별시 자유게시판 1월 24일자 장영수가 쓴 글(전력자립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을 읽어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