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고집이 쌔고 외골수처럼 사는 사람을 알고 있었습니다.
고향이 거창이라는것과 결혼하고 아들이 둘 있었는데 이혼했다는
정도만 알고 있는 그냥 사회에서 만나 알고 지내던 사람입니다.
성질이 못되서 주변 사람과 어울릴줄 모르고 살다가 두달전쯤 몸이
아파서 다니던 직장에서 쫓겨 나다시피 그만두고 회사 식당으로 써던
빈방으로 들어왔습니다.
병원에 가자고 해도 먹던 한약만 다 먹고 간다고해서 그냥 둔게 제
불찰이기도 합니다.
한번씩 들러보면 상태는 더 안 좋아지고 병원을 가자고해도 고집만
부리고.....
고민고민 하다가 시청 복지지원과에 전화를 했더니 축동면사무소 주민지원과에 문의를 해 보면 될거라고 하더군요
바로 찾아가서 자초지종을 말씀 드리고 도움을 부탁 드렸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방법은 그것밖에 없는 사실이 안타깝고 부끄럽기도
했지만 현재 여건으로는 어쩔수 없었습니다.
잠시후 바로 담당 계장님과 직원 한분이 복지사님이랑 같이 오셨더군요
저로서는 할수없었던 신원조회까지 해서요
먼저 가족분께 연락을 했지만 부인은 모르겠다고 하고 형님은 연락도
않되고....
복지사님께서는 환자 상태가 위중하다고 복지시설에 일단 입소를 시켜
치료를 받게 하자더군요
다음날 119 구급차의 도움을 받아 시립복지원으로 옮겨 가는 모습을 보며 제 마음도 많이 아팠습니다.
오후 늦게 복지사님께서 제게 전화를 주셨더군요
복지원에서 환자상태가 급박해서 바로 병원에 입원을 시켰다며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요
삼천포 모병원 중환자실에 누워있는 그 친구에게 두번을 찾아가봤지만
나의 무지가 저 지경으로 만든게 아닌가 싶어 후회가 너무 됐니다
처음에 억지라도 병원에 데리고 갔으면 이 정도까지는 않됐을건데....
그래도 병원에라도 가게 해준 장 복지사님과 축동면 관계자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저의 선입견으로는 공무원은 내 담당이 아니라 하고, 차일피일 미루고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번건은 사안이 틀리겠지만 그래도 신속하게 처리해 주실줄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그 분들의 도움으로 인해 제가 죄책감으로 살아도 되지 않게 해 주심을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가족도 없이 친구도 없이 어쩌면 회복하지도 못하고 가야될지도 모르는 사람이지만
그래도 병원에서 도움을 받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장 복지사님께서는 당연히 해야할 일을 했다고 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분들의 투철한 사명감과 책임감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라도 봅니다.
앞으로도 불쌍하고 힘없는 사람들 잘 보살펴 주실줄 믿겠습니다.
항상 건강 하세요. 감사합니다. 그리고 정말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