追憶추억에서 31
- 번호
- 2045243
- 작성일 :
- 2020-12-06 15:35
- 작성자
- 박재삼문학관
- 조회수 :
- 256
追憶추억에서 31
박재삼
해방된 다음해
魯山노산 언덕에 가서
눈아래 貿易무역회사 자리
홀로 三千浦中學校삼천포중학교 입학식을 보았다.
기부금 三천원이 없어서
그 학교에 못 간 나는
여기에 쫓겨오듯 와서
빛나는 모표와 모자와 새 교복을
눈물 속에서 보았다.
그러나 저 먼 바다
섬가에 부딪히는 물보라를
또는 하늘하늘 뜬 작은 배가
햇빛 속에서 길을 내며 가는 것을
눈여겨 뚫어지게 보았다.
학교에 가는 대신
이 눈물 범벅을 씻고
세상을 멋지게 훌륭하게
헤쳐 가리라 다짐했다.
그것이 오늘토록 밀려서
내 주위에 너무 많은 것에 지쳐
이제는 내가 어디에 있는지
그것만 어렴풋이 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