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동백------------------ 孝星/詩人 金泰達
정해년 새해 첫날
사로잡힌 유혹
저도 앞바다
창선대교 구름 위
수줍은 햇살과 함께한 복덩이
겨울비 속 삼천포 오후 장터
꽃 파는 할머니 손에서
지폐 몇 장으로 보쌈하고
가슴 속에 안고 온
다홍치마 붉은 입술
찬비에 놀라
파르르 떠는 몸
붉은 미소 머금고
어미 동백 찾아가고파
가던 걸음 멈추게 하며
내 곁에 포근히 안긴 너
서울로 올라온 그날부터
심한 몸살로 떨어진 꽃망울
손바닥에 올려놓고
지켜보며 아쉬움에 젖는 마음
달빛도 없는 여광 속
연연히 붉게 몸부림치던 세월
예까지 오기 위해
폭설 머리에 이고
임 그리며
뚝뚝 내려놓은 수많은 한숨
산고의 고통도 이긴
몸에 밴 인내
그래 새싹 돋는 춘삼월까지
숨죽이고 정 배우며 너만 보고 살련다.
* 김태달 : 청운대학교 컴퓨터학과 교수(학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