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뉴시스】
경남 사천시가 용현면 신청사 개청을 자축하는 뜻으로 17일 사천시민을 대상으로 걷기 대회를 가진데 대해 일부 농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시는 17일 오전 6시부터 8시까지 두시간 동안 신청사 탄생으로 시민 대통합의 흐름을 조성하고, 시민화합과 축제의 한마당을 마련하고자 "요람에서 무덤까지 건강하게 천국의 파라다이스 같은 행복한 사천시민" 이라는 슬로건 아래 '신청사 개청기념 시민건강 걷기대회'를 가졌다.
코스는 이날 오전 6시 용현면 청사 광장에서 출발, 금문리방천길옆 농로를 따라 용현 해안도로변의 사천만마당을 반환점으로 해 다시 신청사로 되돌아 오는 5km 코스였다.
이날 시는 평소 걷기를 좋아하는 공무원및 가족과 많은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500만원의 예산으로 자전거와 운동용품, 각종 생활용품 등을 구입해 행운권 추첨을 통해 푸짐한 경품을 지급했다.
그러나 농민들은 “모내기 철이 아직 끝나지 않은데다 밭농사에 매달리고 있는 농심을 헤아리지 못하고 있는 이번행사는 공무원들의 잔치에 불과했다” 며 “최근 서포면 일부지역에서는 물이없어 농촌공사로 몰려가 물좀 달라고 소동을 벌이고 있는 시점에 한가로이 건강걷기대회를 갖는 시의 처사는 농심을 우롱하는 행위” 라며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대해 벌리동 박 모씨(농민. 63)는 "삼천포청사가 떠난 뒤로는 벌리동 구청사 주변으로 대낮에도 사람들이 드믈게 보일 정도다" 며 "시민 건강 걷기 행사를 모내기라도 끝난 후나 물 부족이 없을 때 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 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시민건강 걷기대회를 1년에 4차례 하는데 이번에 사천읍에서 개최해야 하는데 일부러 신청사 광장에서 출발하는 대회로 유치했다" 며 "모내기는 서포지역에 2~3%만 못했를뿐 다른 지역은 100%로 했기 때문에 행사에는 별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김오식기자 ko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