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밭 매는 노래 불 같은 더운 날에 곡식 속의 지심(雜草)밭을 한골 매고 두골 매고 삼십골을 매고 나니 점심 때가 지루 하네 아래 남강 목욕하고 집이 라고 찾아 가니 시어머니 하는 말씀 그것도 일이 라고 점심 참을 찾아 오나 밥이 라고 주는 것이 엇 저녁에 먹든개떡 사발 눈에 발라 주네 장(醬)이라고 주는 거는 접시 눈에 발라 주고 뱁새 눈을 흘기 구나 독사(毒蛇)같은 시어머니 곰과 같은 서방이니 굶 주리고 헐 벗으니 시집 살이 못 하겠네 아홉 폭의 주름 치마 한폭 따서 꼭갈 짓고 두폭 따서 바랑 짓고 그 나머지 남는 것은 중(僧)의 장삼 지어 입고 절간으로 나는 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