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설 집돌림 놀이   새해를 맞아 대보름을 전후하여 농악(農樂)으로 집돌림 놀이가 시작된다. 일년(一年)내내 액운(厄運)을 없애고 무사태평(無事泰平)하게 지낼 수 있도록 기원(祈願)하는 마음에서 꼬갈을 접어 꽃을 달아 머리에 쓰고 얼굴에 황칠을 하고 형형각색(形形各色)의 변장술(變裝術)을 동원하는바 부인(婦人)의 옷을 입은 여장미인(女裝美人) 절름바리 곱세 등이고 놀이에 있어 곱세춤 등 기기형형(奇奇形形)의 작태(作態)를 부려 관중(觀衆)의 폭소(爆笑)를 자아내게 함으로 노소(老少)할 것없이 구경을 하게 된다.   징, 깽가리, 북, 벅구, 장고 등 농악기를 흥(興)겹게 치고 돌며 가가호호(家家戶戶)를 순회(巡廻)하는 놀이로서 마을에서는 년중 최대의 오락(娛樂)놀이이다.   진행(進行)과정을 보면 포수를 비롯한 놀이꾼 10여명이 순위(順位)에 의한 정(定)한 집의 대문(大門)앞에 도착하여 주인(主人)을 세번 부르고 나서 “주인(主人) 주인 대문여소 나그네 손님왔소” 하면 주인이 정중(鄭重)하게 맞이한다. 그러면 포수(捕手)는 “나그네 손님 들어가요” 앞소리를 하면서 놀이꾼을 이끌고 마당으로 들어가 원(圓)을 그리면서 신나게 한바탕 노는데 보는 사람은 어깨춤이 절로 나도록 흥겹다.   이때 주인(主人)은 축원상(祝願床)에 쌀 한식기에 촛(燭)불을 꽂고 약간의 건어물(乾魚物)과 과일을 차려 놓는다. 다음은 부엌에서부터 시작하여 대청(大聽)마루 뒤안(後園) 외양간(畜舍) 뒤주(倉庫) 장꼬방 방앗간 샘(井) 등 순으로 축원(祝願)굿을 하는데 장소(場所)마다 축원상(祝願床)에 식기(食器)쌀이 놓이는데 이쌀은 포수의 쌀자루에 들어가고 장소마다 새로 또 쌀이 나온다.   이때 구경하는 아낙네들은 축원상(祝願床)에 놓인 제물(祭物)과 쌀의 양(量)을 보려고 담넘에서 볼려고 애를 쓰는데 이는 양(量)이 맣은 집이 그해 복을 많이 받는다 하여 보기 위해서이다.   놀이가 끝나면 주인은 마당에 명석을 깔고 농주(農酒)와 설 음식으로 푸짐하게 내여 놓으면 모인 사람 모두가 담소(談笑)하며 즐기는데 오늘날의 사회에서는 맛볼 수 없는 티없는 향토애(鄕土愛)의 인정미(人情味)를 볼 수 있다. 이리하여 수집된 곡식은 그 동리의 비품(備品)이나 마을의 필요(必要)한 사업(事業)에 쓰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