第1章 성씨(姓氏)의 내력(來歷)   성(姓)은 혈족관계(血族關係)를 나타내기 위하여 제정된 것으로 고대(古代)로부터 사용해온 것은 아니다.   고구려(高句麗)는 시조(始祖) 주몽(朱蒙)이 건국하여 국호(國號)를 고구려(高句麗)라 한 까닭에 성(姓)을 고씨(高氏)라 하고 또 주몽(朱蒙)은 신하인 제사(再思)에게 극씨(克氏), 무골(武骨)에게 중실씨(仲室氏), 묵거(黙居)에게 소실씨(小室氏)를 사성(賜姓)했다고 하며 백제(百濟)는 온조(溫祚)가 부여(扶餘)계통에서 나왔다 하여 부여씨(扶餘氏)라 했다고 한다.   또 신라(新羅)에는 박(朴), 석(昔), 김(金), 등 삼성(三姓)의 전설이 있고 육부(六部: 六村)에 사성(賜姓)했다는 즉 이씨(李氏), 최씨(崔氏), 손씨(孫氏), 정씨(鄭氏), 배씨(裵氏), 설씨(薛氏) 등의 육성설(六姓說)이 있고 가락국(駕洛國)의 시조(始祖) 수로왕(首露王)은 황금 알에서 나와 김씨(金氏)로 하였다 한다.   우리 나라에서 성(姓)을 사용한 것은 중국(中國)과 왕래한 이후의 일로서 고구려는 건국 초기인 1세기 무렵부터 백제는 4세기 무렵인 근초고왕(近肖古王)때부터 성(姓)을 갖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후 고려조(高麗朝)에 들어서는 사성(賜姓)을 널리하여 득성(得姓)한 성씨(姓氏)도 있었지만 신라의 3성이나 6성을 비롯하여 탐라(耽羅)의 고(高), 부(夫), 양(梁), 또는 김해김씨(金海金氏)와 같은 조상의 전설에서 나온 것도 많다.   또 사성(賜姓)은 국가에 공로가 있는 사람이나 귀화인(歸化人)에게 주는 경우도 많았다.   이와같이 사성(賜姓)한 것, 전설(傳說)에 의한 것 등 외에도 개성(改姓)한 경우 도 적지 않은바 예를 들면 신라의 김행(金幸)은 고려 태조로부터 권씨(權氏)의 성(姓)을 받아 권행(權幸)이 되었다 하고 현종(顯宗)때의 순의(荀疑)는 그 성(姓)이 현종의이름 순(荀)자(字)와 그 음(音)이 같다하여 손씨(孫氏)로 바꾸게 하였다 한다.   그리고 동족(同族)끼리 결혼(結婚)을 하였을 때는 부인 성(婦人姓)을 갖는 것이 통례(通例)로 되어 있었다.   고려 광종(光宗)의 부인 대묵왕후(大穆王后) 황보씨(皇甫氏)는 본성(本姓)이 왕씨(王氏)였으나 그의 어머니 신정왕후(神靜王后)의 성(姓)을 따라 황보씨(皇甫氏)라 하였다고하며 현종(顯宗)의 부인 원정왕후(元貞王后) 김씨(金氏)는 성종(成宗)의 딸로서 왕씨(王氏)였으나 그의 어머니 문화왕후(文和王后)의 성(姓)을 따라 김씨(金氏)로 개성(改姓)하였다고 한다.   이상과 같이 우리나라의 성씨(姓氏)는 조상의 전설에 의한 것, 사성(賜姓)에 의한 것, 개성(改姓)에 의한 것 등을 들 수 있고 성씨(姓氏)의 수(數)에 있어서도 다소(多少)의 변화를 보이고 있다.   즉 각종 통계에 의하면 조선조 성종(成宗)때는 272성, 영조(英祖)때는 298성, 1930년에는 250성으로 나타났다가 1960년에는 258성으로 되었고, 1985년에는 274성으로 통계(統計)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