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파수호(把守壕) 다솔사 동쪽 요사(療舍) 앞에서 내려다 보이는 구능(丘陵)위에 사람이 숨어서 감시(監視)할 수 있는 곳에 파수호(把手壕)가 위치(位置)하고 있었다. 한용운(韓龍雲)을 비롯한 독립지사(獨立志士)가 기거중(起居中)이거나 회의(會議)시 외래인(外來人)의 수상(殊常)함을 인지시(認知時)는 신속하게 지사(志士)에게 연락하여 뒷산 숲속에 은신(隱身)케 하였으니 이는 다솔사의 주지(住持) 최범술(崔凡述)에 의하여 그의 심복(心服)에게 시켜 항시 감시(監視)토록 하였다 한다. 해방 이후 오랜 사찰(寺刹) 분쟁(紛爭)으로 어느듯 파수호(把守壕)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으니 우리가 영구히 보존(保存)하여야 할 곳이기에 가슴 아프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