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 천향재(清香齋) 인동장씨(仁同張氏)의 재실(齋室)이다. 일세조(一世祖) 휘(諱) 금융(金用)으로부터 15세손 휘(諱) 오(俣)는 사천현감(泗川縣監)으로 좌승지(左承旨)였으니 남산(南山) 승지공(承旨公)파의 파조(派祖)이다. 27세손 휘(諱) 시섬(時暹)이 진주(晋州) 성태(省台) 학지촌(鶴旨村) 현 진양군 명석면 용산리에서 출생하여 선조말(宣祖末) 무신(戊申 1608)에 연향(蓮香)으로 이거(移居)하여 향년(享年) 94세로서 임자(壬子)년에 졸(卒)하다. 이후(以後) 8대에 이르러 그 수효가 70여가(家)에 이르나 유리분산(流離分散)하여 향하(鄕下)에는 수호(數戶)뿐이다. 종족(宗族)끼리 서로 만나 즐겁고 괴로움을 이야기할 겨를도 없고 자라는 후손(後孫)은 만나도 얼굴도 모르며 제사(祭祀)와 시향(時享)에도 동참(同參)이 어려운 지라 이에 시섬(時暹)공 6대손 태근(泰根)은 이를 개탄(慨嘆)하여 동분서주(東奔西走) 종의(宗意)를 모아 여기 재(齋)를 지었으니 선조(先祖)의 덕(德)을 기리고 추앙(推仰)하며 족의(族誼)를 두텁게 함이니라. 여기 후손(後孫)은 태근(泰根)의 애족(愛族) 숭조(崇祖)의 본의(本意)를 후세(後世)에도 전(傳)하고자 조그마한 돌에 새겼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