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죽방렴(竹防簾) 1) 역사와 분포   현재 곤양군은 동쪽과 남쪽이 바다(사천만)에 접하고 있어 삼국시대에 포촌현(浦村縣)으로 불렀다고 하는 기록이 있다.(곤양 읍지) 해안선이 길고 해안선을 따라 발달한 촌락이 많았던 것에서 붙여진 이름으로 보인다.   우리면의 옛 어업을 찾아보고 지금은 없어진 죽방렴에 대해 본 면 출신으로 부경대학교 전총장이었던 최정윤 교수의 사천만 죽방렴 어업의 역사와 변천(수산업사 연구 제 4권(97. 12간행)에서 곤양 부분만 발췌해 본다.   곤양군(세종 10년 1437~1914)일 때 10개면(동부, 서부, 양포, 가리, 소곡, 서면, 성방, 곤명, 금양, 초량)중 가리, 서면, 서부, 서포, 양포, 금양 6개면이 바다와 접해 있었으며 한말의 통계에 의하면 임해 6개면에는 총 가구수의 약 30% 총 인구수의 약 20%에 해당하는 어업가구와 어업인구가 분포하고 있었으며 현황은 표와 같다.

① 곤양군의 어업사정과 어전수(魚箭數, 1910)

2) 어업 상황 ① 어염(魚鹽) ㆍ삼선사십척(杉船四十隻) ㆍ노선십사척(櫓船十四隻) ㆍ광선십일척(廣船十一隻) ㆍ어정팔십척(魚艇八十隻) ㆍ염분팔십이좌(鹽盆八十二坐) ㆍ방렴(防簾) 136庫 ㆍ어조(魚條) 11隻 ② 어조염(어업과 염전)   삼선은 삼등 농산물을 운반하는 현(舷)이 달린 화물 운반선을 노선은 강하구를 내방하는 노젓는 운반선을 어전은 소형어선을 방렴 136고는 방렴 136개소를 그리고 어조는 이동성 방렴과 같은 어법을 각각 가르킨다. 그리고 이 시대 수산물의 종류는 문어, 대구어, 석화(굴), 전복, 은어, 오징어, 전어, 낙지, 게, 미역, 가오리, 해삼, 김, 농어, 숭어, 홍합 등 16종이며 이 가운데 말린전어, 피문어, 김, 마른해삼, 마른점복, 마른홍합, 마른가자미 7종의 해산물은 관공서와 나라에 진공하는 해산물이다. ③ 꽃발의 유래와 특성   곤양지방의 죽방렴 가운데에 대표적이며 중항리에 주로 설치되었던 꽃발의 특징을 보면 첫째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① 의 원통(가장 으뜸 되는 발통을 의미하며 큰 통이라고도 함) ② 를 곱통(한쪽에 치우쳐 있다는 의미의 통) ③ 을 끌통(맨 끝에 위치함) ④ ⑤ 는 끝곱통(가장자리에 놓여 있다는 의미의 통)이라 한다.   ① 의 원통은 조수가 최종적으로 쏠리는 부분에 위치하므로 가장 어획효과가 높은 발통에 해당한다. 원통은 대발 1장에 15척(尺) 크기의 염장 3장(약 13m)을 가지고 발통을 만들며 직경은 약 4~5m이다.   나머지 ② ③ ④ ⑤ 의 발통은 15척(尺) 크기 대발 2장으로 발통을 제작 설치하며 발통의 크기는 직경 약 4m이다.   각 발통은 원형이며 잡어용이므로 삼천포의 멸치 죽방렴과는 달리 발통안에 다시 별도의 세망을 둘러쌀 필요는 없다. 대신에 대발은 한개의 대쪽을 1㎝넓이로 쪼갠 좁은 대쪽으로 조밀하게 제작한다.   둘째⑥ 의 통발이며 꽃발 1개에 5개 이상을 매단다. 이곳에서는 이것을 “시계”라 부른다. 이 시계는 각 발통에 최소한 1개 이상이 부착되는데 각 발통의 발통 바로 밑이 고정된 위치다. 그러나 어획효과를 높이기 위해 각통에 2개 이상의 시계를 매달수도 있다. 이 시계라고 하는 통발 명칭에 대해 그 유래나 어원을 정확하게 아는 사람은 이곳에서도 없다. 단, 통발을 걷어 올리는 조업시간이 썰물시의 일정시기에 맞추어 1일 2회로 행해지며 때에 따라서는 밤중이나 이른 새벽에도 발에 나가야 하므로 정확한 물때(조수간만의 시간)을 맞추어 발을 본다는 의미에서 시계라 하지 않았나 하는 해석을 내리기도 한다.   시계의 실물은 사진 ① 와 같으며 1㎝크기로 쪼갠 활죽으로 제작하고 폭 50㎝길이 1.5m크기의 깔대기 모양으로 되어 있으며 수명은 1년 정도이다.

※ 곤양 지방의 꽃발 모형도   셋째, ⑥ ~⑦ 의 발섬 또는 날개(袖垣)부분이다. 꽃발은 어류의 여러 가지 행동 특성을 고려하여 최대한의 어획효과를 겨냥한 것이며 끝곱통은 이른바 맑은 고기(고급 고기)라고 하는 행동이 빠른 어종을 어획할 목적으로 설치한 발통인 것이다. 넷째 ⑧ 의 부분에 해당하는 삼각형 형태의 헛통이다. 꽃발은 하나의 헛통에 원통을 포함하여 ③ 개의 발통이 연결되어 있다. 정치망의 위강(圍綱)에 해당하는 이 헛통은 큰통(원통) 부분에서는 1측면에 대발 2장반(9m) 나머지 발통에서는 2장(8m) 정도를 각각 붙여 세우며 어모부(魚摸部)로 고기를 유인하는 역할을 한다.

④ 갓발의 구조   곤양의 발이 모두 꽃발형태를 취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꽃발은 설치비용과 설치장소의 문제 등으로 소수이며 일반적인 것은 선진의 발 형태와 같은 보통의 죽방렴 반V자형 내지는 이익(翼) 구조를 갖는 “갓발”등이라 하겠다.   곤양지방 각 지역의 어전(漁箭)은 그 후 방염, 건방염의 형태로 발전하여 상당수가 70년대 초 남강 방수로 공사 직전까지 존립해 있었다.   갓발의 특징은 설치장소가 주로 산이나 언덕 밑에 위치하는 육지 가까운 바다이며 굽이치며 돌아가는 물길을 따라 발을 설치하는 점에 그 특징이 있다.   ⑤ 죽방렴의 쇠퇴   곤양연안의 죽방렴이 쇠퇴하게 된 이유는   ① 70년대 남강 방수로 지역으로 지정되고 일체의 면허, 허가 어업이 금지되고 10개의 죽방렴에 대해 철거.   ② 사회적 변화로 어업의 동력화와 신어구, 어법의 보급, 화학섬유망의 사용, 양식업의 발달 등으로 원시어업의 사양화.   ③ 자원의 변동과 악화현상과 더불어 방수시 진양호 방류로 물의 급류에 시설 등이 견디지 못하게 되었으며 어족도 고갈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