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시 : 첨단 항공 산업의 메카 > 곤양향토사



곤양향토사

제2절 곤양의 지정학적 함의(含意)   곤양 지역은 포상팔국의 시대에는 지역의 독자적인 세력을 형성하여 소국가의 체제를 유지하였겠으나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가야ㆍ신라 이후에는 언제나 큰 세력권의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지역이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교통과 통신이 덜 발달한 신라ㆍ고려시대에는 나름대로의 지역적 정체성의 풍토를 조성하고 있었겠지만 중앙집권제도가 더욱 고착화된 조선시대 이후에는 반도 내의 어느 지역과 마찬가지로 중앙정치권의 영향력 아래에 있는 변방의 특성을 가지게 되었다. 즉 지역은 지역의 독자적 문화풍토에 바탕을 둔 백성의 삶과 국토의 일선 방어기능을 하여야 하는 변방 수호라는 기능적 의미를 동시에 가지고 있었다. 이렇게 곤양성은 평화시에는 국토방위와 남부지역 조세물품의 중간 집산지로서의 역할을 수행하여, 왔으며 왜란 시에는 사천성과 더불어 진주성 및 한반도 전체를 지키는 일선의 성곽 기능을 수행하였다. 전란시 곤양의 병사들은 스스로 의기 분투하였고 곤양의 군수들은 매우 부지런 하였던 것 같다. 특히 이광악 군수는 진주성에서의 승리 이후 이순신과 밀접하게 연락을 취하였으며, 이극일 군수도 전임 이광악 군수와 마찬가지로 곤양성과 사천만을 지키는데 혼신의 정열을 다 하였다. 바다의 이순신, 육지의 정기룡 두 장군의 혁혁한 전공은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이다.   그러나 왜란으로부터 생각할 수 있는 몇 가지 점들도 간과 할 수 없다.   첫째, 어떤 형태든 삶의 근거지는 지역적 공간이라는 점이다. 그 지역적 공간을 어떻든 지켜 나가야 한다는 점이다. 그것이 스스로 만든 독자적인 제도가 아니고 평소와 전혀 다른 어떤 제도나 사람일 경우에는 참화를 초래한다는 것을 당시 곤양의 백성들은 철저하게 체험하였을 것이다. 싸움한 번 해보지 못하고 비겁하게 도망간 원균과 같은 장수들 때문에 왜적으로부터 당하였을 백성들의 무수한 참화들은 말로서 형언하기 어려울 것이다. 사람이란 모름지기 저마다 자기가 살고 있는 삶의 터전인 공간을 아끼고 가꾸고 지켜 나가야 한다. 이는 인류가 지구라는 공간에서 살아가고 있는 한 지켜야 할 만고불변의 진리이다. 이러한 사상은 흥사리의 매향비문에도 잘 나타나 있는 사상이다. 백성들이 자기 땅에 대한 애정과 수호정신을 단단하게 가지고 있을 때에 그 어느 외침도 물리쳐 영역을 수호할 수 있다. 이러한 정신을 가진 백성과 이러한 지혜와 용기를 가진 지도자의 혼연일체 된 응집체가 지역에 결성되어 있는 한 그 지역은 다른 어떤 침략으로부터 자기의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언제나 유비무환의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평화를 위하거든 전쟁을 대비하라.’는 격언을 항상 명심하면서, 평화시에 전쟁을, 편안할 때에 위급할 때를 준비하는 태세가 언제나 갖추어져 있어야 한다. 임란은 평화가 너무 오래 지속되어 미처 전란을 대비하지 못한 데서 온 폐해가 더욱 컸다고 볼 수 있다. 지형지물을 지혜롭게 활용하고, 장수들이 용감하였다면, 그리고 백성들의 충성심과 애향심을 집결시킬 수 있는 이순신과 같은 훌륭한 지도자가 제때에 제자리에 있었다면 왜란의 참상은 그다지 심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이런 점에서 곤양성은 다른 지역보다는 그 준비가 미리 되어 있었던 지역으로 보인다.   셋째, 군수ㆍ현감ㆍ장수 등 지도층 인사가 그 특출한 재능과 정권적 배경을 자기의 입신영달(立身榮達)과 사리사욕(私利私慾)을 채우기 위한 수단으로서만 활용하게 될 경우 그에 비례하여 무수한 백성들이 도탄에 빠지게 된다는 것이다. 곤양 땅에는 정기룡ㆍ이순신ㆍ이광악 훌륭한 덕목을 지닌 군수ㆍ원수ㆍ장군들이 활동하였던 반면 원균과 그 휘하의 장수와 같은 그렇지 못한 사람들도 지도층의 가면을 쓰고 휘젓고 다니기도 하였다.   넷째, 공간적 위상과 익숙한 지형지물을 최대한 활용하여야 한다. 자기가 살고 있는 공간에 대한 철저한 애정과 이해, 효과적인 활용이 자유자재로 될 때 어떤 외침도 막아내고, 어떤 산업도 꽃을 피워 결실을 맺을 수 있는 지역이 된다. 그러한 풍토가 조성되어 있다면 그 지역 공간 안에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삶은 보다 편안하고 주체적이며 풍요로울 수 있을 것이다. 비록 20세기 후반 서울 중심의 불균형적 개발정책으로 인하여 곤양지역은 저개발의 소외현상을 순간적으로 보이기도 하였으나, 21세기 지식ㆍ정보ㆍ문화ㆍ우주항공시대에는 새로운 지역의 영웅들이 출현하여 시대정신에 걸 맞는 지역의 소임을 다 할 지역이 될 것이다. 이 지역에서 태동한 사천 항공단지의 성장은 그러한 21세기를 예고하고 있다. 임란시에는 곤양ㆍ사천이 왜적을 막아 전국토를 보존하였듯이, 21세기에는 항공 문화 정보 지식 사업으로써 새로운 희망을 이 지역에서 펼쳐놓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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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
2020-07-28 15:5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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