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베틀노래 이팔청춘 젊은 몸이 무엇이 할길없네 금자한필 짜자하니 베틀이장이 전혀없네 서울이라 치올라가 대궐짓던 조대목을 쌍쌍이 빌려다가 옥(玉)도끼를 몸에 품고 금도끼를 몸에품어 하늘이라 치올라서 동쪽으로 뻗은 가지 옥도끼로 찍어내어 금도끼로 편목쳐서 굽은데는 등을치고 자른데는 섬을쳐서 베틀장만 하였건만 베틀놓을 자리라곤 둘러봐도 전혀없네 수야한편 돌아보니 옥남강이 비었도다 옥남강이 베틀놓아 베틀다리 네다리는 앞두다리 높게고아 뒷두다리 낮게고아 그 가운데 가로세는 우리나라 금상님이 주야거동 하올적에 행차길이 분명하오 님이앉을 앉질개는 자두영상 앉질개고 부테라 두른양은 삼각산의 제일봉에 허리안개 두르듯이 포근하고 정이있네 부비다집 치는소리 어두컴컴 빈방안에 벼락치는 소리나네 북이올새 드나듦은 옥남강의 날랜 제비 새끼치고 밥을물고 드나드는 형국일세 잉어대의 삼형제는 줄줄이도 늘어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