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소꼽놀이 대여섯살 안팎의 여자아이들이 따뜻한 봄날이나 녹음이 짙어가는 첫 여름이 되면 두세씩 어울려 집앞, 대문간, 나무밑, 방안 어디서나 장소만 적당하면 오손 도손 소꼽장난 놀이를 하면서 조용하게 논다. 돌맹이나 사금파리 혹은 조개껍질을 주워다 토막집을 짓고 나무가지로 울타리를 만들고 아무것이나 주워다 세간살이 도구를 마련한다. 하나는 아빠, 하나는 엄마가 되고 또한 아이가 있으면 그 부부사이의 아이가 되기도 한다. 풀잎이나 나뭇잎을 뜯어다 반찬을 만들고 흙으로 밥을 지어 서로 권한다. 어른들의 흉내를 내는 등 가정 생활의 일부를 여기에다 축소시켜 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