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쥐불놀이 정월 첫 쥐날(上子日)에 쥐를 쫓기 위하여 논 밭둑에 불을 놓는 놀이로 ‘논두렁 태우기’, ‘쥐불 놓기’라고도 한다. 이 날은 마을마다 청소년들이 자기네 마을 부근에 있는 밭 두렁이나 논두렁에다 짚을 놓고 해가 지면 일제히 불을 놓아 태운다. 불은 사방에서 일어나 장관을 이루는데 이것을 쥐불놀이라 한다. 이 쥐불의 크고 작음에 따라 그 해의 풍흉 또는 그 마을의 길흉을 점치기도 한다. 황해도 지방의 전설에 의하면 이 놀이를 할 때에는 마을 소년들이 두 패로 나뉘어 둑을 경계로 하여 한편에서 불을 놓으면 한편에서는 불을 꺼 나가는 경쟁을 하기 때문에 진 편 마을로 이긴 편 마을의 쥐가 몽땅 쫓겨가게 된다. 따라서 이긴 편 마을에서는 농작물에 해를 입지 않아 풍년이 든다고 하였다. 이 경쟁의 의의는 결국 논, 밭, 냇둑 등 들판의 마른 잔디에 붙어있는 해충들의 알과 유충 등 모든 잡균들을 태워 없애며 언땅에 온기를 주어 잔디 뿌리가 잘 뻗게 하여 새싹이 잘 자라게 하는 것이다. 그러니 이것은 농사에도 유리하거니와 기타 위생 및 방역 상으로도 이로운 놀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