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못 치기   못 치기의 놀이 시기는 늦가을이 제 철이다. 땅이 꽁꽁 얼어붙어도 안되고 그렇다고 땅이 질어도 안되니, 다소 습기가 있고 말랑말랑한 땅이 좋다. 이 놀이는 주로 다섯 살부터 열 살 안팎의 아이들이 하는 놀이로서 집을 지을 때 쓰는 큰 못(대못)을 사용하나 못이 없으면 작은 나무말뚝을 사용하기도 한다.   아이들은 대못 몇 개를 가지고 오른손 엄지와 검지로 못 머리를 잡고 못이 거꾸로 되게 손을 머리 뒤로 올렸다가 힘차게 내리 꽂는다. 못 머리가 넓어서 아플 때는 양쪽 끝을 두들겨서 평행으로 만들어 칠 때도 있다.   가위, 바위, 보로 순서로 정하여 시작하는데 가위, 바위, 보로 진 아이가 먼저 못을 땅에 꽂아 놓고 이긴 아이가 꽂아 놓은 못을 향하여 내려꽂으면서 상대방의 못을 넘어 떠려야만 이기고 넘어진 못은 자기 소유물이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못 끝을 뽀족하게 다듬어서 예리하게 만들어 땅 속 깊이 못이 들어가게 한다. 큰 못이 없을 때는 보통 굵은 철사를 끊어서 못과 같이 만들어 쓰기도 하였다.   이 못 치기 놀이는 40여 년 전까지만 하여도 어린아이들이 아주 즐겨하는 놀이였으나 오늘날에는 자취를 감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