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6월   1) 15일 (유두날)   (1) 6월 유두(流頭)   유두날(6월15일)은 6월의 명절이라하여 음식을 장만해서 개울이나 폭포에 가서 물맞이를 하고 이 때 웬만한 고장에서는 논굿(농신제, 용신제, 논고사)도 다 지낸다.   매년 이날에는 도시, 시골을 불문하고 사람들은 청류(淸流) 또는 폭포에서 머리와 몸을 씻고 종일 청량(淸凉)을 즐기며 계음(禊飮: 액막이로 모여 마시는 술자리)을 유두연(流頭宴)이라 한다. 이와 같이 하면 불상(不詳)을 없애고 더위먹지 않는다는 설이 전해지고 있다.      (2) 유두비      유두에는 반드시 비가 오는데 이것을 <유두물 진다>고 한다.      (3) 유두 물맞이      유두날의 물은 몸에 좋다고하여 이날 약수터에 가서 멱을 감거나 폭포수를 맞는 의식이 있다. 이것을 <유두 물맞이>라고 한다.      (4) 유두 머리감기      유두날 동쪽으로 흐르는 물에 머리를 감고 불길한 것을 씻어 버린다. 머리채의 끝을 짤라 삼밭(森田)에 묻으면 머리칼이 삼단처럼 무성해진다고 한다.      (5) 논 굿(農神祭)      유두날에 음식을 장만하여 논에 가서 차려놓고 치성를 드린다.   ① 명칭 : 농신제, 논고사   ② 일시 : 6월 보름께(또는 용날), 삼복 무렵, 7월 칠석   ③ 제주 : 농부(남자주인 혹은 머슴), 안주인이 하기도 함.   ④ 대상 : 용신, 용   ⑤ 제물 : 밀개떡, 밀부침이, 찰떡, 송편, 시루떡, 앵두와 복숭아 같은 햇과일, 나물, 밥, 술따위. 특히 벼이삭이 장어처럼 굵고 길어지라는 뜻에서 토막내지 않고 장어를 쓴다.   ⑥ 절차 : 농사를 지은 사람(머슴이 대부분이고 논 임자인 경우도 있다) 이 평복을 입고 제물을 논둑의 물고부근에 지고 가서 고사를 지낸다. 음식은 논두렁에 그대로 두면 농부들이나 아이들이 와서 나눠 먹는다.   ⑦ 고사 내용 : 절을 하며 <용신님네, 그저 풍년 들게 해주이소>라고 빈다.      3) 액달      6월은 일이 고되고 병들기 쉬운 달이기 때문에<악달>또는<액달>이라고 한다. 그래서 이사를 가지도 않고 경사(慶事)를 치르지도 않는다.

4) 삼복(三伏) 초복(初伏), 중복(中伏), 말복(末伏)을 합해 삼복(三伏)이라하며 이 기간이 가장 더운 날이어서 복더위라 한다. 우리 조상들은 피서하는 방법중 이열치열(以熱治熱)이라 해서 열은 열로써 다스린다고 했다. 때문에 뜨거운 국물을 먹고 열을 다스리는 습속이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개장국을 먹는 일이다. 특히 초복(初伏) 개장국은 약이 된다고 했는데 속담중󰡐복날 개패듯’이란 말도 여기서 유래된 것이다. 가까운 사람끼리 추렴으로 계곡이나 강가에 솥을 걸어 놓고 개를 잡아 삶아 먹는다.󰡐복달임󰡑이라고도 하는 개장국은 육류 단백질 공급이 되지 않았던 시절에 단배질 공급을 해주던 값진 것이였다. 개장국을 먹지 못하는 사람을 위해 만든 것이 육개장이었는데 이는 개장국의 양념과 조리방법을 똑같이 하면서 개고기 대신에 쇠고기를 이용하는 음식이었다. 더러는 복중(伏中)이 되면 탁족(濁足)이라 하여 강물에 발을 씻으면서 더위를 식혔는데 그 때는 천렵(川獵)이 따르기도 했다. 맑은 물에서 투망이나 쪽대로 잡은 민불고기를 회로 먹거나 어죽을 끓였는데 어죽은 민물고기와 찹쌉을 넣어 푹 삶은 것이다. (1) 영계백숙, 삼계탕 여름철 보신거리로 6월에 햇닭을 잡아 고아서 먹는다. 해먹는 방식은 닭의 배를 갈라서 속에 든 내장을 다 그집어 낸 다음에 그 속에다가 통마늘, 대추(경우에 따라서말린 지네)를 찹쌀과 함께 넣어 실로 따갠 닭배를 대충 꿰메어 푹 고아 끓인다. 이것을 <영계백숙>이라 하며, 이 외에도 인삼(주로 수삼)을 보태 넣으면 <계삼탕> 또는 <삼계탕>이라고 한다. (2) 그 밖의 보신거리 6월들어 쇠머리, 쇠뼈, 소의 양, 자라, 가무치(가물치), 뱀장어 따위도 고 아 보신거리로 해 먹는다. 5) 부릿독과 할매단지 보리 타작을 마친 뒤 가을 추수 때 벼를 담아 모셔 두었던 부릿독(부룻단지 - 세존단지: 농신에게 바치는 뜻으로 햇곡식을 담아 모시는 단지)과 할매단지를 꺼내어 햇보리를 갈아 넣고 그것을 제자리에 모시고 고사를 지낸다)

6) 여름 (1) 오뉴월 벼락 오뉴월 벼락이 심하면 태평하지 못하거나 흉년이 든다. (2) 벼락 이방 오뉴월 벼락이 많이 칠때 벼락이 <철갑상이;사람이 재주를 잘 부리는 것을 가리켜 철갑상 재주라고 한다>를 잡으려고 때린다. 그러므로 벼락을 피하려면 뇌성을 많이 할 때 연기를 피워서 이 <철갑상이>를 집에서 쫓아내어야 한다. 이방이란 예방이란 뜻으로 질병, 재액을 막기 위한 미신적 행위를 말한다. (3) 여름날씨 보기 사철 날씨에 대하여 사람들은 민감하지만 특히 여름의 기상변화에 관심이 많다. 여름날씨의 예측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① 아침에 마른 안개(흰 안개)가 산허리에 끼었다가 곧 벗겨지고 해가 붉은 빛을 띄면 그 달이 가문다. ② 맞바람(마파람, 南風)이 불면 비가 오고, 샛자람(東風)이 불면 큰비가 오고, 갈바람(西風)이 불면 날이 가문다. (바닷가) ③ 공기가 맑고 먼 산이 가가이 보이면 비가 오고, 엷은 안개가 끼어 흐리면 가문다. ④ 개구리가 축담에 들어오고, 개미나 쥐가 집에서 나와 다른 곳으로 옮겨 가면 큰 비가 내린다. ⑤ 달 근처에 별이 가까이 있으면 비가 온다. (4) 비내림 빌기(祈雨祭) 여름에 오랫동안 가물면 비내리기의 치성을 드리거나 비방을 쓴다. ① 집집마다 사립문에 금줄을 쳐 놓고 물을 담은 병의 주둥이를 잎이 딸린 날솔가지를 틀어막아 금줄에 거꾸로 매달아 놓는다. 이렇게 해서 병 속의 물이 솔잎을 타고 흘러 떨어지게 한다. ② 기우제를 지내는 산에 가서(우리지방에서는 세암 뒷산의 무지터(무제터), 된설미 등의 비교적 높은 산봉우리임) 남자들이 비가 내리기를 기원하는 치성(新雨祭)을 드린다.

7) 두렛삼 낮에는 들일을 하는 부녀자들이 저녁에 가까운 사람들끼리 모여 한 집씩 돌아 가면서 삼을 삼는다. 이것을 <두렛삼>이라고 한다. 두렛삼을 할 때 주인 집안에서 찐 옥수수와 같은 음식을 대접한다던가 또는 두 패로 갈라서 어느 쪽이 삼을 많이 삼는가 음식내기를 하기도 한다. 8) 품앗이 논, 밭매기 같이 혼자서는 고되고 지루한 일을 거들어 주고 서로 품을 갚는다. 이것을 <품앗이>라고 한다. 이렇게 품앗이를 집집마다 돌아가면서 하므로써 많고 고된 일을 수월하게 치러낸다.(모심기, 두렛삼도 품앗이 가운데 하나가 된다) 9) 소병 예방 여름에 소가 병에 걸리기 쉬우므로 미리 소의 목에 두른 굴레에 붉은 헝겊을 매달아 소병을 예방한다. 10) 참외 서리 마을 젊은이들이나 아이들이 떼를 지어 남의 참외밭으로 숨어 들어가서 참외를 훔쳐먹는 장난을 한다. 이것을 <참외서리>라고 한다. 11) 음식과 놀이 여름철에 새참이나 군것질거리 또는 별미로 미수가리(미싯가루), 밀개떡, 밀부치미, 밀국수, 밀수제비, 콩죽, 흰죽, 우묵, 콩국수, 옥수수, 참외, 수박 따위를 들 수 있다. 여름철 애들의 놀이로 멱감기(물장난), 꽈리불기, 공기받기, 고누뜨기, 잠자리잡기, 매미잡기, 낫꽂기, 봉선화 물들이기 등을 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