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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현향토사

1. 정월(正月)   가. 원일(元日 : 1월 1일)   1) 설      우리가 음력을 폐지하고 양력(陽曆)을 택한 것은 1894년 갑오경장(甲午更張)때 개화당의 김홍집(金弘集) 내각에 의한 하나의 혁명이었다. 1895년 음력 11월 27일을 양력 1896년(건양1년) 1월 1일이라고 고종황제의 칙명으로 선언했던 것이다. 그리하여 세력(歲曆)을 태양력으로 바꾸었고 나라에 쓰는 연호(年號)도 양력을 세운다는 뜻의 건양(建陽)이라고 고치었다. 이에 양력이 음력을 대신했던 것이다.   설은 새해의 첫머리이며 <설날>은 새해의 첫날이다. 설은 묵은 해를 떨쳐버리고 새로 맞이하는 한 해의 첫날이며 첫머리이다. 그래서 설이라는 말은 <설다>, <낯설다> 등의 ‘설’이라는 어근(語根)에서 나온듯도 하다. 새해에 대한 낯설음, 즉 새해라는 문화적(文化的)인 시간(時間) 인식(認識)을 주기에 익숙하지 못한 속성(俗性)으로 가장 강하게 띠는 날이 바로 설날이기 때문이다. 즉 설은 새해라는 문화적 시간의 충격이 강하여서 ‘설다’는 의미로 ‘설은 날’로 생각된다.   설은 묵은해에서 분리(分離)되며 새해에 통합(統合)되어 가는 전이(轉移)과정(過程)으로서 새해에 통합되기에는 익숙하지 못한 단계이다. 바로 이전에 ‘설다’는 의미가 내재(內在)하고 있는 것이다.   각종 세시기(歲詩記)들이 설을 신일(愼日)이라 하여 ‘삼가고 조심하는날’로 기술한 것도 새해라는 시간 질서에 통합되기 위해서는 조심하고 삼가야 된다는 뜻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설은 새해에 아직 익숙하지 못한 날이므로 삼가고 조심함으로써 순조롭게 새해에 통합될 수 있다는 의미를 지닌 시간이다. 이런 뜻은 원일(元日), 세수(歲首), 세초(歲初), 연두(年頭), 연시(年始) 등의 한자어에도 내포되어 있다. 그래서 설날에는 좋은 쌀로 가루를 만들고 체로 쳐서 조금씩 떼어 손으로 비벼 둥글고 길게 마치 문어발 같이 늘어 놓는다. 이것을 권모(拳模)라고 한다. 먼저 장국을 끊이다가 국물이 펄펄 끊을 때 그 떡을 마치 돈 모양같이 잘라서 끊는 국속에 집어 넣는다. 혹 돼지고기, 쇠고기, 꿩고기, 닭고기 등을 섞기도 하는데 이것을 떡국<병탕 : 餠湯>이라 한다.    하여튼 음력 1월 1일은 환세(換歲)의 기점으로 삼고 그저 <정월초하루>라 하기도 하고 <설> 또는 초하루에 든 명절이라고 <정월명일> <정월명절> <정초명일>등으로 부른다. 혹은 줄여서 <정초>라고 하는데 이 경우는 1월 1일부터 1월 15일까지를 통틀어서 말할 경우와 혼용하고 있다. 정초에는 그해를 가늠하고 예축(豫祝)하기 때문에 언행(言行)을 조심하고 삼가야 한다는 의식(意識)이 강하다.      2) 정초꿈      섣달 그믐에는 잠을 자면 눈썹이 희게 된다는 속설이 있어 뜬눈으로 새해를 맞는다. 그러나 새벽녘에 잠깐 눈을 붙이게 되는데 이 새벽잠에서 꾼 꿈의 몽조(夢兆)를 중히 여긴다. 해몽은 길몽과 흉몽으로 나뉘는데 사람에 따라 구구하지만 몇가지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 꿈에 나락이 쌓여 보이면 그 해에 풍년이 든다.   · 꿈에 밥그릇이나 담배대를 주우면 그 해 재수가 있다.   · 꿈에 물이 보이면 근심거리가 생긴다.   · 꿈에 끊어진 것, 상한 것, 말라 비뚤어진 것 따위를 보거나 배가 동산에 오르는 것을 보면 흉조다.   대개 꿈을 꾸지 않으면 농사가 평년작은 될 것이라고 꿈자리가 뒤숭숭하지 않으면 무난하다고 여겼다.

  3) 짐승거동      개동(開動)이라고 하는데 집에서 기르는 소가 일찍 일어나거나 날이 샐 무렵 까치가 먼저 울면 풍년이 들고 마을과 가정이 평안하며 개가 먼저 짖으면 도둑이 들고 까마귀나 참새가 먼저 울면 흉년이 들뿐아니라 마을이 태평스럽지 못하다고 믿었다.      4) 부정치기      집안의 부정한 기운이 들지 못하도록 사립문 문간 양쪽에 황토를 놓는다. 근년에는 소금을 놓기도 한다.      5) 날씨점      <설은 질어야 좋고 보름은 맑아야 좋다>는 말을 한다. 설날 날씨는 비나 눈이 온 뒤 구름이 끼어 있거나 비나 눈이 와도 바람이 심하지 않아야 시절이 좋다고 한다. 그 해 시작되는 날부터 물(降雨量)이 많아야 농사가 잘 된다고 믿었다. 오로지 하늘만 쳐다보고 농사를 지었던 시절에는 홍수보다 가뭄이 더 무서운 재앙이었기 때문에 비가 많이 와야 농사가 잘 되었던 데서 생긴 말이다.      6) 콩불음      섣달 그믐날 저녁에 12개의 콩에다 저마다 1월부터 12월까지의 몫이 정해놓고 물에 담가 두었다가 다음날 콩의 불어난 상태를 보고 물이 흔한 달을 미리 점친다.      7) 씨나락 무게달기      섣날 그믐날 벼의 가마니마다 일정한 양을 떠낸 후 물에 담갔다가 설날 아침에 꺼내어 무게를 달아서 중량 많은 것의 가마니에 든 벼를 씨나락으로 정했다.      8) 설빔      설날아침에 입는 새옷을 설빔이라고 하는데 우리지역에서는 <설치레> 혹은 <설치리>라고 하고 아이들이 가장 기다리는 새옷이였다.   살림 형편이 닿는대로 새 옷을 만들어 주기도 하는데 6.25전만해도 대부분이 솜넣은 무명옷을 입었으나 근년에는 시장에 파는 기성복을 사와서 아이들 설치레를 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마저도 평소에 새 옷을 사입히므로 특별히 설치레라는 의미가 퇴색되어가고 있다. 형편이 어려우면 아쉬운 대로 설날만은 옷을 깨끗이 빨아 입혀 주었다.   새옷을 해 입더라도 조부모나 부모를 모시고 있으면 흰 옷을 입지 않는다고 하여 쪽물을 들였고 연로자와 상주는 흰옷을 입었으며 남자들은 차례를 지내고 세배를 드리기 위하여 명주로 안을 받친 무명 두루마기를 입었으며 처녀들은 갑사댕기와 주머니를 치장하기도 하였다.   새해의 첫날을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고 새롭게 맞는다는 의미가 담겨져 있어 형편이 예의치 못한 집은 고무신이나 양말, 버선만이라도 새것으로 신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다.

  9) 설음식   대체로 떡, 떡국, 부침이, 강정, 건어물을 대표적인 설음식으로 치고 있다.   ① 찰떡 : 찹쌀을 시루에 쪄서 절구에 찧어 처음에 폭이 5㎝정도, 길이 30~40㎝, 두께 3㎝정도로 하여 콩고물을 묻히고 이것을 다시 폭이 2㎝정도로 칼로 잘라 다시 콩고물을 묻혀 만든 떡이다.   ② 시루떡 : 쌀가루에다 대개 콩고물이나 팥고물을 층층이 놓고 찐 떡이다. 더러는 호박고지(애호박을 얄팍하게 썰어서 말린 것)를 넣어 호박 시루떡을 이용하기도 한다.   ③ 절편 : 쌀가루를 쪄서 메로 떡살을 눌러 만든 것으로 떡국거리할 가래떡을 만드는 방법과 같으므로 설에는 반드시 이 떡을 만든다. 그리고 이 떡은 찰떡이나 시루떡처럼 다른 재료를 대용하지 않고 쌀을 쓰고 가래떡 대신 썰어서 떡국을 끊이기도 한다. 떡국을 끊이는 가래떡을 모두 <떡국거리>라고 한다.   ④ 떡국 : 설날의 차례는 <떡국제사>라 부릴만큼 떡국을 반드시 올린다. 갯가쪽에서는 장국거리로 바지락, 개조개, 홍합, 굴 따위의 패류를 쓰고 두메에서는 닭고기나 쇠고기를 쓴다.   ⑤ 술 : 막걸리를 담가 술이 익은 뒤 용수를 넣어서 뜬 것을 <청주> <맑은 술> <웃물>이라고 하는데 이것으로 차례나 귀한 손님을 대접하고 나머지는 막걸리로 쓴다.   ⑥ 부침이 : 전을 부침이라 한다. 주로 생선의 살을 뜬 것과 패류의 전을 굽는다.   ⑦ 강정 : 검은콩, 깨를 볶아서 엿을 버물러 굳힌 것을 엄지크기의 장방형으로 썬 것으로 콩강정, 깨강정이라 하여 설에 많이한다.   ⑧ 건어물과 톳나물 : 비단 설 뿐만 아니라 명절 차례나 제사에는 생선보다 정성스럽게 말린 조기, 민어, 도미, 도다리와 같은 건어물을 왕겨불에 굽거나 쪄서 쓴다. 명절에는 나물을 곁들이는데 해조류인 파래는 넣지 않으나 톳나물은 반드시 무친다. <말>, <김>을 넣기도 한다.   ⑨ 엿 : 설에는 엿을 많이 고아 둔다. 이 때 검은엿(굳은것)보다 물엿을 많이 고아 두었다가 강정이나 산재를 만들 때 쓰기도 하고 떡을 찍어 먹기도 한다.      10) 차례(茶禮)      우리 지방에서는 차례라는 말보다 <설제사>란 말을 흔하게 쓴다.   ① 장소 : 큰집(宗家)의 안청, 안청이 없을 경우에는 큰방에서 지낸다.   ② 시간 : 아침밥 때   ③ 제주 : 맏아들 또는 맏손자   ④ 대상 : 4대조이하의 조상   ⑤ 모시는 방법과 설찬(設饌) : 기제사(忌祭祀)와 비슷하나 지방을 쓰지 않는 경우가 많고 차례로 양위설찬(兩位設饌)을 하여 벌여 놓거나 떡국을 바꾸어 지낸다.   ⑥ 제수 : 기제사와 비슷하나 반드시 떡국을 곁들인다. 그래서 <떡국제사>라고 한다. 제사에 쓰지 못하나 고기가 정해져 있는데 갈치, 멸치, 참치 따위의 고기이름에 <-치>가 들어있는 고기와 장어, 숭어, 노래미 따위와 같은 뱀모양의 고기나 비늘이 없는 고기를 피하고 대구, 조기는 반드시 쓴다.

  11) 세배(歲拜)   설날의 가장 독특한 행사가 세배를 하는 것이다.   살아있는 사람에게 절을 하는 의례의 명절은 설날뿐인데 세배는 직계뿐만 아니라 마을의 모든 어른들게 하는 것이 특색이다.   새벽에 일찍 일어나 세수와 몸단장을 하고 나서 차례를 지내고 나면 떡국과 술을 차린 상을 어른방에 들여 놓고 차례대로 절을 한다. 순서는 조부모, 부모, 숙부 등 항렬에 따르면 촌수로 쳐서 3촌까지는 계하배(階下拜)라 하여 방밖에서 절을 하고 나머지는 동실배(同室拜)라 하여 방안에서 한다.   같은 삼촌지간이라도 큰외숙부를 제외한 외숙부와 이모는 방안에서 절을 한다. 또 고모는 방밖에서 하지만 사위는 방안에서 한다.   절을 하면서 “세배드립니다.”“과세 편히 하셨습니까?” 등의 인사를 드리면 어른들은 덕담(德談)이라 하여 “오냐, 명복(命福) 많이 탓느냐”“오냐, 올해는 소원 성취하거라”“새해에는 아들 낳을 꿈꿨나?”“올해는 장가 들 꿈꾸었나?” 따위의 알맞은 말을 골라 대답했다.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세뱃돈과 과자등을 주었는데 대개 초하룻날은 가까운 일가 친척에게 세배를 드리고 다음 날부터는 이웃 어른께 또 먼 동네의 일가 친척을 찾아가 세배를 하였다. 또 옛날에는 중류층 이상 가정에서 부인들의 출입이 쉽지 않았기 때문에 여종(女婢)을 시켜 친인척에게 대신 새해문안을 올렸는데 이를 ‘대리세배’라고 했다.   먼거리의 사돈끼리는 하인을 시켜 문안 편지와 세찬(歲饌)을 보내기도 하였다.      12) 성묘      우리나라의 중북부지방은 설날 성묘보다 한식, 단오성묘를 더 중요하게 여겼지만 우리 지방에서는 설날과 추석성묘를 더 가치있게 생각했다. 설날 성묘는 조상에게 새로운 한해가 시작됐음을 경건하게 고하는 뜻이 담겨져 있다.      13) 복조리      설날 새벽이 되면 복조리를 파는 장수들이 마을을 누볐다.   요즈음은 보통 정월 대보름날 학생들이 아르바이트 삼아 팔지만 옛날에는 설날 새벽에 주로 팔았다.   이 조리는 쌀을 이는데 사용하는 주방기구이지만 쌀을 일때 쌀이 담기듯이 복을 담는다는 유감주술(類感呪術)에 따라 복조리라 했다. 2개를 X형으로 묶어 마루쪽의 큰방 위나 기둥, 부엌의 큰솥 위에 매달아 둔다.   설날에 못사면 새해 첫場에 나가 반드시 복조리를 샀으며 돈과 복을 긁어 들인다는 생각에서 갈퀴를 사오기도 한다.      14) 머리털 태우기   옛날에는 남녀 모두가 길게 머리를 땋았기 때문에 빗질을 할 때마다 머리털이 빠졌다. 부모에게 물려받은 모발(毛髮)을 함부로 버릴 수 없다는 습속 때문에 머리털을 소중하게 간수하였다. 이것을 섣달 그믐이나 정월 초하룻날 밤에 태웠는데 그렇게 하면 한해동안 염병(染病)을 피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15) 야광귀신(夜光鬼神)      설날 밤에는 야광귀신이 몰래 들어와 자기의 발에 맞는 신발이 있으면 신고 간다고 믿었는데 신발을 잃어버린 사람은 그해 운수가 나쁘다는 속신 때문에 신발을 감춰 두는 풍속이 있다.   밤에는 활동하는 야광귀신이 체 눈이 몇 개인지 세다가 닭이 울면 놀라서 달아나기 때문이다.

  나. 정초의 일진(日辰)   1) 정초에 드는 짐승날      설날부터 열이튿날 까지는 12간지(干支)에 따라 쥐, 소, 범, 토끼, 말, 양, 원숭이, 닭, 개, 돼지와 같은 털이 있는 짐승의 날과 용, 뱀과 같이 털이 없는 없는 날이 있는데 털이 없는 짐승의 날에는 근신하는 습속이 있다. 또 설날이 털있는 짐승날이라야 풍년이 들고 특히 토끼날, 범날이 먼저 들면 그 해 목화농사가 잘 된다고 믿었다.      2) 보리할매      섣달 그믐날 저녁에 보리할매가 보리 열말을 갖고 세상에 내려와 하루에 한 말씩을 먹고 지내다가 상축일(上丑日 : 첫 소날)에 하늘로 올라갔다. 따라서 첫소날인 상축일이 정월 10안에 들면 갖고 온 보리를 다먹지 못하고 돌아가기 때문에 그 해 보리농사는 풍년이 들고 10일 지나서들면 갖고 온 보리가 모자라 흉년이 든다.      3) 패일(敗日)과 조금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는 “초닷새, 열나흘, 스무사흘을 일러 삼패일(三敗日)이라고 하여 매달 그 날에 모든 일을 삼간다.…”라고 되어 있으나 본디 중국에서 “팔(八)”과 “패(敗)”의 음의 똑 같은데서 비롯된 것이라 한다. 음력 정월 초여드렛날을 본디 패일이라고 하여 예로부터 이날은 기일(忌日)이라 하여 남자가 바깥나들이를 하지 않는 풍습이 있다.   23일은 8일과 함께 조금(조수가 가장 낮은 때인 매달 음력 8일과 23일)이라 하여 바닷가에서는 기백사(忌百事)하는 흔적이 보인다. 그러나 바다가 없는 곳에서는 초닷새와 열나흗날을 패일로 친다.      4) 칠인팔곡(七人八穀)   정월 초이렛날은 사람날(人日)이고 초여드렛날은 곡식날이다. 사람날은 좋은 날이므로 바느질을 하면 생손가락을 앓는다하여 놀거나 불공을 드리러 절에 가되 외박을 해서는 안되고 곡식날에는 봄에 뿌릴 씨앗을 준비하면서 곡식을 볶아먹으면 집안에 저장해 둔 곡식이 좀이 슬지 않는다고 믿었으며, 돼지 우리나 외양간의 거름을 쳐내 논밭에 내는 습속이 있다.      5) 첫 쥐날(상자일 : 上子日)   · 그해 재수가 있으라고 새주머니를 기워 찬다.   · 칼질, 송곳질 따위로 구멍을 뚫는 일을 하면 집안에 그 해 쥐가 많고 쥐구멍을 많이 뚫는다.   · 이날 자시(子時)에 방아찧는 소리를 내면 그해 쥐가 없어진다고 믿었다.      6) 첫 소날(상축일 : 上丑日)   · 소의 날인만큼 이날은 소에게 일을 시키지 않는다.   · 이날에 칼질하면 제집 소가 저름(발병)이 난다.   · 조왕(부뚜막)에 촛불을 켜놓고 떡국을 끓여 먹으면 바람머리(頭痛)을 앓지 않는다.   · 도구방아(절구질)를 찧으면 제집 소가 골이 아파 죽는다.

  7) 첫 범날(상인일 : 上寅日)      · 첫호랑이날이 정초 앞에 들면 호랑이가 털이 많고 좋은 짐승이기 때문에 그해 목화풍년(木花豊年)이 든다.   · 정월 초하룻날에 호랑이날이 들면 세상이나 집안이 편안하지 않으며 맹수날이기 때문에 호환(虎患)이 두려워서 함부로 나다니지 않고 특히 산에 오르기를 꺼리고 성묘도 하지 않았다.   · 호랑이 그림을 그려놓고 그것을 큰 방문위에 붙이면 삼재액운(三災厄運)을 면한다.   · 인일(寅日), 오일(午日) 장이라 하여 설안에 메주를 만들지 못한 집에서는 이날 메주를 만드는데 이 메주로 담근 장이 맛이 있다는 말이 있고 이 때문에 일부러 메주를 만드는 경우도 있다.      8) 첫 토끼날(상묘일 : 上卯日)      토끼는 방정맞은 짐승이라서 재수없다고 하여 해돋기 전에 남의 집 출입을 금하고, 특히 여자의 출입은 정오가 넘어야 한다는 관습이 전역에 퍼져 있다.   · 해돋이 이전에 남의 집을 찾아가지 않는다.   · 아낙네의 바깥나들이는 정오가 넘어야 한다.   · 남이 제집에 들어오지 말라고 사립문에 막대기를 가로 질려 놓는다.(금봉(禁棒)이라 한다.)   · 색실을 옷고름에 달거나 옷의 돌쩌귀에 걸어두면 수명이 길다고 했고 실을 짜거나 옷을 지으면 장수한다는 습속이 있어 저마다 베틀이나 물레질을 하기도 한다.      9) 첫용날(上辰日)      · 용은 조화를 부릴 줄 알고 비를 내리게 한다는 속설 때문에 비가 온다고 믿어 왔다. 따라서 첫용날이 짝수이면 물이 흔하고 홀수이면 물이 귀하다고 했다. 예를 들면 2, 4, 6日....은 용이 각각 2마리, 4마리, 6마리....가 되어 짝을 이루기 때문에 서로 사이가 좋아 비를 잘 내리게 하고 1, 3, 5日....은 1마리, 3마리, 5마리......가 되어 짝이 맞지 않아 의논이 잘되지 않기 때문에 비를 잘 내려주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 부녀자들은 새벽녘에 우물을 긷는데 남보다 먼저 길어 밥을 지으면 그해에 운수가 대통한다고 여겼다.   이는 하늘에서 용이 내려와 우물에 알을 낳는다는 속설과 함께 물을 맨 먼저 길어 가는 사람이 알을 건져간다는 뜻이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먼저 물을 길어 갈 경우에는 우물에 지푸라기를 띄워 물을 길어 갔음을 알리고 뒤에 온사람은 다른 우물을 ?아 나서기도 했다.   · 또 첫용날에 머리를 감으면 용처럼 머리가 길고 훤칠하게 간수할 수 있어 아름다워진다는 속설도 있다.   · 이 날은 콩이나 밀과 같은 곡식을 볶아 먹으면 그 해 곡식에 좀이 생기지 않고 장을 담그면 구더기가 설기때문에 이를 피한다.   · 첫용날에 지붕을 이면 해롭다.

10) 첫뱀날(上巳日) · 뱀이 용이되어 승천(昇天)한다고 여겨 뱀과 용을 같은 짐승으로 생각했으며 따라서 이 날은 용날과 거의 같은 풍속이 전해지고 있다. 비를 뿌린다거나 곡식을 볶아 먹는 일, 장을 담그지 않는 일 따위가 그렇다. · 용날과 다른 풍속으로는 남녀를 불문하고 머리를 빗거나 자르는 일을 금기 시켰다. · 또 빨래와 바느질, 땔감을 옮기거나 들여놓지 않았다. 이런일을 하면 뱀이 집안에 들어와 사람에게 해를 끼친다는 속설이 전해 내려온다. 이런 뱀에 대한 피해 방술(防術)로 ‘뱀치기’ 풍습이 있다. 막대기 끝에 한발쯤되는 새끼를 매고 새끼 끝에 머리카락을 한줌 꽂아 불에 그스른 후 오줌통에 담갔다가 ‘뱁치자’ ‘뱀끄낸다’하는 소리를 지르면서 집을 한바퀴 돈 다음에 시내에 버린다. 이는 머리카락 태운 것이나 오줌냄새를 싫어하는 뱀이 멀리 도망가라는 뜻이 담겨 있다. 11)첫 말날 · 이날은 말이 좋아하는 콩을 주는등 말에게 후한 대접을 한다. · 이날에 장을 담그면 맛이 좋다는 속설이 있는데 이는 메주의 원료가 되는 콩을 말이 좋아하기 때문에 생겨난 습속인 듯하다. 말날은 물론이고 말과 같이 털이 많은 짐승의 날(소날)에도 장을 담그면 좋다. · 근친(覲親)을 가거나 먼길을 떠나는 사람은 이 날 가면 좋다. 12) 첫염소날 · 이 날은 그저 좋은 날로 여길 뿐 별다른 의식이나 가림이 없다. 13)첫 진나비날 · 이 날도 염소날과 마찬가지로 뚜렷한 의식이나 가림이 없다. 다만 원숭이란 말은 ‘재수없는 것’이라고 여겨 이 단어를 입밖에 내는 것조차 꺼렸다. 따라서 꼭 말을 해야하는 경우에는 잔나비라고 했는데 이 날은 언행(言行)을 조심하는게 좋다고 생각했다. 14) 첫닭날 · 이 날은 바느질이나 길쌈을 하면 손이 닭발처럼 보기 흉하게 된다고 해서 부녀자들은 일손을 놓는다. 15)첫 개날(上戌日) · 개에게 주는 먹이를 두번 끓여 주는 습속이 있는데 두번째 끓이는 것은 ‘볶아 주는것’이라고 해서 물을 더 붓지 않고 그냥 데워 주었다. 이렇게 하면 광견병을 예방하는 것으로 믿었다. 16)첫 돼지날(上亥日) · 오전에 빨래를 하면 집안 식구들에게 좋지않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오고 있고 얼굴빛이나 살결이 검은 사람은 왕겨나 콩깍지로 살갗을 문지르면 살결이 고와지고 희게 된다고 한다. 17) 기자일(祈子日) · 정월 초이렛날에 (때로는 매달 7일, 17일, 27일) 제앙(조왕 출산신을 말함)앞에 아들낳기를 빈다.

  다. 그외 정초행사   1) 정초계획   정초에 한해의 계획을 세운다. 농가에서는 일할 머슴을 정월보름안에 정한다. 대개의 경우 머슴을 일년간 고용할 계획을 하는데 농사가 많은 집은 큰머슴, 작은 머슴이라 하여 몇사람을 정한다.   2) 정초출입   상중에 있는 사람은 정월 5, 6일께까지는 출입을 삼간다. 여자도 정초에는 조반전에 남의 집에 가는 것을 삼간다. 특히 상주와 부녀자는 정성드리는 집(동제(洞祭)의 제주, 안택, 비손하는 집)의 방문은 여느 때도 출입을 못한다.   3) 근친(覲親)   정월 초하루부터 보름까지는 쉬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농촌에서는 5, 6일께부터 집안에서 새끼꼬기 등 자질구레한 일을 한다. 우리지방에서는 이런 풍습이 있어 평소에는 별로 일하지 않다가 정초에 바쁜 듯이 하는 것을 보고 ‘정초에 나무하러 갈 놈’ ‘정초에 거름질 할 놈’ 하는 말이 생겨나기도 하였다.   정초의 근친은 ‘친정 아버지를 뵙는 일’로 세배를 겸해서 대개 3, 4일경부터 틈을 보아 친정에 다녀온다. 이 때 설음식이나 따로 장만한 <차반>을 가지고간다. 근친을 갔을때는 14일 안으로 돌아와야 하는데 보름은 꼭 자기 집에서 지내야 하기 때문이다. 돌아올 때는 친정에서 역시 답례로 <차반>을 보낸다.   4) 곡식안내기   정초(보통 설날부터 보름까지를 정초라 함)에는 곡식이나 돈을 남에게 빌려주거나 팔지 않았다. 정초에 쓸 돈을 섣달에 미리 준비하고 곡식도 미리 내어 두었는데 정초부터 이런 일을 하게 되면 한해동안 재산이 나갈 일만 생긴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5) 안택(安宅) 및 용왕먹이기   길일(대개 정월 2. 3. 4. 5. 15일인 경우가 많음)을 택하거나 아니면 대개 14日에 안가태평(安家太平)과 소원성취를 비는 굿을 많이 했다.   무당, 경문쟁이, 점쟁이를 불러 경을 읽히고 굿을 하는 안택굿은 새해를 맞아 화액(禍厄)을 쫓고 재앙과 질병을 물리쳐 집안의 평안함을 기원하는 것으로 제물은 이웃과 나누어 먹었다.   · 용왕은 주로 집안식구의 일신을 위하여 비는 것인데 대개 새벽에 목욕재계하고 개울가나 못에서 간단한 제물을 차리고 빈다.      6) 나무조롱 및 복주머니      나무나 박으로 세 개의 조롱을 만들어 청, 홍, 황색으로 물들인 후에 아이들이 차고 다니다가 14일 밤에 길바닥에 몰래 버리면 그해의 액운과 질병을 막는다고 했다. 또는 주머니를 곱게 기워 쌀, 깨, 조, 팥 등 곡식을 넣어 아이들의 옷고름에 매어주기도 하고 아주 어린아이는 줄에 매어 어깨로부터 등으로 한바퀴 돌려서 매어주기도 한다. 이 때 계집아이는 필낭을 함께 달아주기도 한다.      7) 시주(施主)      정초에 시주를 하면 집안이 화평하다고 여겨 스님이 찾아오면 평소 때보다 더 반갑에 맞았다. 불심이 두터운 사람은 직접 절을 찾아가 시주를 했다.      8) 신수점(身數占)      한해동안의 재수를 미리 알아보고 대비하기 위해 신수(身數)를 본다. 신수점으로 가장 보편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토정비결(土亭秘訣)이다. 토정비결은 너무 좋아도, 아주 나빠도 좋지 않다고 한다. 점쟁이를 찾아가기도 했지만 정초 신수점은 점쟁이보다는 화투점 윷점 등이 성행했다.

  9) 윷점   윷점은 윷가락을 세 번 던져 나오는 결과로 점을 치는 것으로 점괘는 111괘에서 444괘까지 주역에 의해 64괘로 나온다.   점괘를 얻는 방법은 ‘도’를 1, ‘개’를 2, ‘걸’은 3, ‘윷’과 ‘모’는 같이 4로 쳐서 신수점을 봤다.      다음은 윷점 64점괘 풀이다.   · 도도도(1.1.1) = (아이가 인자한 어머니를 만난다)   · 도도개(1.1.2) = (곳간에 쥐가 들어가 있다)   · 도도걸(1.1.3) = (어두운 밤에 촛불을 얻는다)   · 도도모(1.1.4) = (파리가 봄을 만나는 수)   · 도개도(1.2.1) = (큰 물이 거슬러 오른다)   · 도개개(1.2.2) = (죄있는 가운데 공을 세운다)   · 도개걸(1.2.3) = (나비가 등불을 친다)   · 도개모(1.2.4) = (쇠가 불을 만나다)   · 도걸도(1.3.1) = (학이 날개를 잃다)   · 도걸개(1.3.2) = (배고픈 사람이 먹을 것을 얻는다)   · 도걸걸(1.3.3) = (용이 큰 바다에 들어간다)   · 도걸모(1.3.4) = (거북이 대밭에 들어가다)   · 도모도(1.4.1) = (나무에 뿌리가 없다)   · 도모개(1.4.2) = (죽었던 사람이 다시 살아나다)   · 도모걸(1.4.3) = (추위에 떨던 자가 옷을 얻는다)   · 도모모(1.4.4) = (가난한 사람이 보물을 얻는다)   · 개도도(2.1.1) = (해가 구름속에 든다)   · 개도개(2.1.2) = (장마중에 해를 본다)   · 개도걸(2.1.3) = (활이 화살을 잃는다)   · 개도모(2.1.4) = (새에 날개가 없다)   · 개개도(2.2.1) = (말은 약한데 짐은 무겁다)   · 개개개(2.2.2) = (학이 하늘에 오르다)   · 개개걸(2.2.3) = (주린 매가 고기를 얻는다)   · 개개모(2.2.4) = (수레에 두 바퀴가 없다)   · 개걸도(2.3.1) = (어린 아이가 젖을 얻는다)   · 개걸개(2.3.2) = (병이 중한 사람이 약을 얻는다)   · 개걸걸(2.3.3) = (나비가 꽃을 얻는다)   · 개걸모(2.3.4) = (활이 화살을 얻는다)   · 개모도(2.4.1) = (귀한 손을 절하여 뵙는다)   · 개모개(2.4.2) = (물고기가 물을 잃는다)   · 개모걸(2.4.3) = (물위에 문체가 생긴다)   · 개모모(2.4.4) = (용이 여의주를 얻는다)   · 걸도도(3.1.1) = (큰물고기가 물에 들어간다)   · 걸도개(3.1.2) = (염천에 부채를 선물한다)   · 걸도걸(3.1.3) = (매에 발톱이 없다)   · 걸도모(3.1.4) = (강물에 구슬을 던진다)   · 걸개도(3.2.1) = (용머리에 뿔난다)   · 걸개개(3.2.2) = (가난하고 천하다)   · 걸개걸(3.2.3) = (가난한 선비가 녹을 얻는다)   · 걸개모(3.2.4) = (고양이가 쥐를 만난다)   · 걸걸도(3.3.1) = (물고기가 용으로 변한다)   · 걸걸개(3.3.2) = (소가 꼴과 콩을 얻는다)   · 걸걸걸(3.3.3) = (나무꽃에 열매가 열린다)   · 걸걸모(3.3.4) = (중이 환속한다)   · 걸모도(3.4.1) = (나그네가 집을 생각한다)   · 걸모개(3.4.2) = (말에 채찍이 없다)   · 걸모걸(3.4.3) = (나그네가 길을 얻는다)   · 걸모모(3.4.4) = (해가 풀이슬에 비친다)   · 모도도(4.1.1) = (부모가 아들을 얻는다)   · 모도개(4.1.2) = (공은 있지만 상은 없다)   · 모도걸(4.1.3) = (용이 깊은 못에 들어간다)   · 모도모(4.1.4) = (소경이 문에 바로 들어간다)   · 모개도(4.2.1) = (어둠속에 불을 본다)   · 모개개(4.2.2) = (사람에게 손과 팔이 없다)   · 모개걸(4.2.3) = (대인을 보는 것이 이롭다)   · 모개모(4.2.4) = (각궁의 시위가 없다)   · 모걸도(4.3.1) = (귓가에 바람이 인다)   · 모걸개(4.3.2) = (어린 아이가 보배를 얻는다)   · 모걸걸(4.3.3) = (사람을 얻었다가 도로 잃는다)   · 모걸모(4.3.4) = (어지럽고 길하지 못하다)   · 모모도(4.4.1) = (생긴일이 망연하다)   · 모모개(4.4.2) = (고기가 낚시를 물다)   · 모모걸(4.4.3) = (나는 새가 사람을 만난다)   · 모모모(4.4.4) = (형이 아우를 얻다)

  10)삼재   나이를 쳐서 삼재가 들면 삼재운이 들었다고 한다.   즉 己· 酉· 丑의 해에 태어난 사람은 亥· 子· 丑이 되는 해에 申· 子· 辰의 해에 태어난 사람은 寅· 卯· 辰이 되는 해, 亥· 卯· 未해에 태어난 사람은 巳· 午· 未가 되는 해, 寅· 午· 戌해에 태어난 사람은 申· 酉· 戌이 되는 해에 삼재가 든다고 했다.   따라서 9년마다 삼재가 3년동안 계속해서 들게 되는데 삼재운이 드는 첫 해를 ‘들삼재’, 두 번째 해는 ‘누울삼재’, 세 번째 해를 ‘날삼재’라고 했다.   가장 불길하기로는 ‘들삼재’이고 다음이 ‘누울삼재’ 그리고 ‘날삼재’ 순으로 생각했다. 삼재가 들면 점쟁이에게 액(厄)을 면하는 방법을 물어 찾기도 했는데 각 가정에서도 조심을 하면서 액땜의 방법을 썼다. 가장 중요한 것이 식구의 드나듦인데 날삼재에는 사람이 나가도 되고 들삼재에는 들어와도 괜찮다고 여겼다. 사람이 들어온다는 것은 합가나 며느리를 본다는 뜻이고, 나간다는 것은 딸을 출가시킨다는 뜻이니 삼재 때는 여기에 맞춰 혼사를 치렀다.   삼재수를 면하는 방법에는 머리가 셋이고 몸뚱이가 하나인 매를 붉게 그린 삼재부(三災符)를 큰방문 위쪽벽에 붙혀놓거나 정월 첫호랑이날에 호랑이그림을 그려 큰방문 위벽에 붙힌다. 그리고 입춘날 춘첩(春帖)을 붙일 때 운수에 관한 좋은 글귀를 써서 붙힌다.

11) 입춘(立春) 입춘(立春)이라고도 부르는 立春날이 되면 축원의 뜻을 새긴 글을 써서 대문 광안청의 문기둥에 붙이되 상중(喪中)에는 이를 피했다. 춘첩(春帖)은 대구(對句)와 단구(單句)와 나누어지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 대구(對句) 入春對吉 建陽多慶. 國泰民安 家給人足. 입춘대길 건양다경 국태민안 가급인족 兩順風調 時和年風. 堯之日月 舜之乾坤. 우순풍조 시화년풍 요지일월 순지건곤 壽如山 富如海. 愛國希道泰 憂國願年豊. 수여산 부여해 애국희도태 애국원년풍 父母千年壽 子孫萬代榮. 天下太平春 四方無一事. 부모천년수 자손만대, 천하태평춘 사방무일사 國有風雲慶 家無旺玉愁. 北堂春草錄 南極壽星明. 국유풍운경 가무왕옥수 북당춘초록 남극수성명 災從春雪消 福逐夏雲興. 天上三陽近 人間五福來. 재종춘설소 복축하운흥 천상삼양근 인간오복래 , 鷄明新歲德 犬吠舊年災 鳳鳴南山月 麟遊北嶽風. 계명신세덕 견견구년재 봉명남산월 인유북악풍 掃地黃金出 開門萬福來. 箕疇五福 華封三祝. 소지황금출 개문만복래 기주오복 화봉삼축 文迎春 春夏秋冬福 戶納東西南北財. 문영춘 춘하추동복 호납동서남북재 六鰲拜獻南山樹 九龍載輪四海珍, 육오배헌남산수 구룡재륜사해진, 新意春初夢 生色雨後花. 天增歲月人增壽 春滿乾坤福滿家. 신의춘초몽 생색우후화 천증세월인증수 춘만건곤복만가 衣冠繼世文武兼 忠孫傳家子孫興. 의관계세문무겸 충손전가자손흥 天生四時春作首, 人間五福壽爲先 천생사시춘작수 인간오복수위선 • 단구(單句) 春到門前增富貴, 春光先到고入家, 一家和氣滿門楯, 一振高滿王都, 춘도문전증부귀, 춘광선도고입가, 일가화기만문순, 일진고만왕도 秋水共長天一色 無影水到花爛漫, 春到依舊百花香, 世間憂樂皆春夢, 추수공장천일색 무영수도화란만 춘도의구백화향, 세간우악계춘몽 江上魚樵半古人, 人情富貴如將得, 春色江山漸看新, 玉洞挑花萬樹春 강상어초반고인, 인정부귀여장득, 춘색강산점간신, 옥동도화만수춘

12) 첫장보기 설날이후 처음 선 장에 가서 일부러 사는 물건과 사지 않는 물건이 있다. · 사는 물건 : 조리, 밥주걱, 채광조리, 소꾸리, 바구니 · 사지않는물건 : 키, 체(까불어 버리고 흘려 버린다고 사지 않음) 13) 매구치기 정초에 동네사람들이 농악대를 조직하며 풍물을 치고 축원을 해주는 것을 <매구친다>라고 한다. 먼저 그 마을 당산, 동산, 공동우물 등을 찾아가서 치고 각 가정에 가서 친다. 그러면 그 집주인이 음식과 술을 대접하고 곡식이나 돈을 준다. 이것은 동네의 공동사업에 쓴다. 14) 정초의 눈(雪) 정월에 첫눈을 받아서 먹으면 몸에 좋다고 말한다. 15) 보리뿌리점(麥根占) 입춘때 보리를 뽑아 그 뿌리의 수로 그 해 농사의 풍흉(豊凶)을 점쳤다. 뿌리가 하나이면 흉작, 두 개이면 평년작, 셋이면 풍작이라고 믿었고 또, 입춘과 백로(白露)사이가 길면 농사가 늦되고 짧으면 올 된다고 했다. 16) 대추나무 시집보내기 정월에 대추나무와 같은 과일나무의 두가닥으로 나있는 가지사이에 돌을 끼우거나 나무토막을 끼워주는 것을 나무 시집보낸다고 한다. 흔히 가수(稼樹)라고 부르는 이 풍습은 나무를 시집보내야 해거리를 하지 않고 과실도많이 열린다고 알고 있었다.

라. 1월 15일 (정월 대보름)   (1) 보름쇠기   설에도 제집에 와서 지내지만 특히 정월 보름은 반드시 제집에서 지내야 한다는 의식이 강하다. 그래서 <설은 나가서 쇠어도 보름은 집에서 쇠어야한다>는 말이 있다. 객지(客地)에 나가 있던 사람이 부득이 설날 집에 돌아오지 못하더라도 보름만은 제집에서 지내기 위해 돌아오는 것이 일반적인 일이다.      (2) 보름날씨   망월(望月)행사의 예축적(豫祝的)인 의의를 중시하기 때문인지 <설은 질어야 좋고 보름은 맑아야 좋다>는 말이 있다.      (3) 일찍 일어나기   정월 대보름날에 일찍 일어나면 한 해 동안 부지런하게 된다. 그래서 그해에는 다른 사람보다 일찍 논에 물을 대어 농사를 짓는다.      (4) 부정치기   사립문이나 대문의 출입구 양편에 황토를 한 웅큼씩 놓는다. 쌀과 소금은 부정을 치는 물건이다. 소금을 부엌이나 집안에 뿌리어 부정을 친다.      (5) 아침 물 안긷기   <대보름날 아침에 물을 길어 오면 나들이 때 소나기를 맞고 모심을 때에도 비를 맞는다>는 금기(禁忌) 때문에 보름에 쓸 물은 14일 저녁에 길어 놓는다.      (6) 머리 안빗기   정월 대보름날 머리를 빗어서는 안된다. 머리를 빗으면 편두통이 생긴다.      (7) 찬물 마시기   보름날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찬물을 마시면 속에 좋다. 일부러 샘에 가서 <우리 샘의 물맛 좋다>라고 말하면서 찬물을 마시면 속병이 낫는다.      (8) 얼굴씻기   보름날 이른 아침에 <물 시원하다>라고 말하면서 얼굴을 씻으면 여름에 더위타지 않는다.      (9) 새 쫓기   일찍 일어나서 긴 장대를 가지고 집안을 돌아다니면서 ‘후여 후여’ 소리치고 새 쫓는 시늉을 한다. 그러면 농사철에 전답에 새가 오지 않는다고 믿었다.      (10) 모깃불 피우기   여름에 모기가 없어지라고 바라는 뜻에서 이른 아침에 마당을 깨끗이 쓸어 쓰레기를 그 마당에 모아서 모깃불을 피운다. 이것을 <목캐불>이라 한다. 정초에는 복이 따라 나간다는 속설 때문에 쓰레기 하나도 집밖으로 나가는 것을 금기로 여겼고 보름동안 모인 쓰레기는 보름날 아침에 태웠다. 모깃불에는 아주까리대와 깨를 털고 난 대를 함께 넣어 태웠다. 이것이 탈 때 마디가 터지면서 소리를 내게되고 이소리에 잡귀가 놀라 ?겨간다고 여겼다.

  (11) 뱀치기   이른 아침에 한 발쯤 되는 새끼줄을 막대기 끝에 비끄러메고 그 끄트머리에 먹리카락 한 줌을 매단 다음, 머리카락과 새끼줄의 몇 군데를 불에 그을린 뒤에 그것을 오줌통에 담갔다가 꺼내고, <배암치자, 배암치자> 또는 <뱀 끄낸다, 뱀 끄낸다>라고 외치면서 막대기를 질질 끌고 부엌~앞마당~뒤뜰을 돌아 다니다가 사립문 (혹은 대문)을 나서서 고랑(내)이나 시냇가에 내다 버린다. 이것을 <뱀 친다>, <뱀 끄신다>, <진대 끄신다>, <새끼 끄실어 버린다>, <뱀지지 한다>라고도 말한다.      (12) 두더지 방아   그해 두더지가 없으라고 이른 아침에 아이들이 메나 공이로 마당과 뒤뜰과 채마밭의 땅을 찧고 <디지 방아 찧자 디지 방아 찧자>라고 하면서 다닌다.      (13) 키 작은 사람 출입   키가 작은 사람이 대보름날 아침에 집으로 찾아 오면 그 해 그 집 삼밭의 삼이 크게 자라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키 작은 사람이 찾아 오는 것을 꺼린다.      (14) 산애기 부구   노래기가 많은 집은 보름날 아침에 폭 50㎝정도 길이 한 뼘 정도의 창호지에 먹으로 <향랑각시 원거천리(香娘閣氏 遠去千里)>라고 써 서까래나 기둥에 거꾸로 붙인다. 이것을 <산애기 부구>라 한다. 산애기는 <노래기>의 사투리다.      (15) 유지방(벼가릿대)   정월 대보름날에 높이 두 발 가량의 팔뚝 굵기의 장대 끝에다가 짚단으로 만든 술을 비끄러매고 새끼줄을 늘어뜨려 마당에 세워 놓는다. 새끼줄 길이만큼이 벼이삭이 길어지라고 비는 뜻에서 그렇게 한다. 이것을 <유지방> <유두방, 낟가릿대, 벼가릿대>이라고 한다.      (16) 보름밥   보름밥 아침에는 쌀, 보리, 조, 수수, 팥 따위를 넣어 밥을 지어 먹는다. 이 밥은 대개의 겨우 보름 세끼를 데우지 않고 찬밥 그대로 먹는다. 잡곡을 넣는다고 <잡곡밥>이라 했고 또 보름에 지었다고하여 <보름밥>이라고도 한다. 오곡은 쌀, 보리, 팥, 수수, 서숙(조)이다.      ◎ 약밥(藥飯); 상원(보름날)의 좋은 음식으로써 찹쌀을 쪄서 밥을 짓고 곶감, 마른 밤, 대추, 마른고사리, 오족용(烏足茸)을 가늘게 썰어서 맑은 물과 맑은 장(醬)을 썩어 다시 찐 다음 다시 잣과 호두 열매를 넣어 만든 약밥으로 제사를 지냈는데 이것은 신라의 옛풍속이다.   ‘신라 소지왕 10년 정월 보름날 왕이 천천정(天泉亭)에 행차했을 때까마귀가 은으로 만든 함을 함을 왕 앞에 물어다 놓았다. 함 속에는 글이 씌어 있으되 단단히 봉해져 있었는데 그 겉면에 “열어보면 두 사람이 죽고 열지 않으면 한 사람이 죽는다.”라고 씌어 있었다. 왕이 이르기를 “두 사람의 목숨이 끊어지는 것보다는 한 사람의 목숨이 끊어지는 것이 낫다”하자 대신이 의논하기를 “그렇지 않사옵니다. 한 사람이란 임금을 말하는 것이옵고 두 사람이란 신하를 말하는 것이옵니다.”하여 드디어 열어보았더니 그 속에는 “궁중의 거문고 갑(匣)을 쏘라.”고 씌어 있었다.   왕은 말을 달려 궁으로 들어가 거문고 갑을 보자마자 활을 쏘았다. 갑속에 사람이 있었는데 이는 바로 내원(內院)의 중이 왕비와 사통하여 왕을 죽이려고 그 시기를 미리 정하였던 것인데 왕비는 중과 더불어 죽음을 당하였다. 왕은 까마귀의 은혜를 생각하여 해마다 이날에는 맛있는 밥을 만들어 까마귀를 먹였다.지금까지도 이를 지켜 명일(名日)의 아름다운 음식으로 삼고 있다.속언에는 “약밥은 까마귀가 일어나기 전에 먹어야 한다.”하였으니 대체로 천천정의 고사에서 연유한 것이다.(용재총화에서)      (17) 묵은 나물   보름밥에는 갖가지 나물이 차려지는데 이를 <묵은 나물>이라고 하며 무, 호박, 박, 고사리, 아주까리잎, 고구마덩쿨, 도라지, 토란줄기, 취나물 등 말려두었던 묵은 나물을 삶아서 무친 것을 반찬으로 한다. 묵은 나물만 무치는 것이 아니고 콩나물, 시금치, 생무우채, 톳나물, 미역 등도 같이 무쳐 먹는다.      (18) 부럼깨기   보름날 아침 밤이나 호두, 은행알 같은 간단한 열매를 깨어 먹는데 대개 밤을 많이 깨어 먹는다. 이것을 <부시럼깬다> 라고 한다. 부스럼이 나지 말라는 뜻이다. 사탕이나 엿을 깨무는 곳도 있다.      (19) 복쌈   아침에 보름밥을 먹을 때 첫술을 아주까리잎을 쌈을 싸서 먹는다. 더러는 김으로 싸서 먹었는데 김은 일반 가정에서는 귀한 것이었다. 이것을 <복쌈>이라 한다. 이렇게 하면 그 해에 복이 들어 온다고 하는데 복쌈을 먹으면 꿩알을 줍는다는 말이 전해져 온다.

  (20) 생선먹기   보름밥상에는 청어와 두부가 오르는데 청어는 자르지 않고 통째로 구워 먹었다. 청어를 짜르면 논두렁이 터지고 생선을 먹지 않으면 비리가 오른다고 했다. 청어도 귀한 생선이어서 보통 가정에서는 값싼 생선으로 대신했다. 두부를 올리는 것은 보름날 두부를 먹으면 건강하게 살이 찐다는 속설 때문이다. 어떤 가정에서는 버짐이 생기지 않는다는 생각에서 엿을 먹는데 이는 보리밥을 먹어도 꿀을 먹듯 달게 먹을 수 있다는 뜻이 담겨져 있다.      (21) 쳇밥(百家飯)   아이들이 체나 조리를 갖고 이웃의 각성받이 집에 가서 세집 밥을 얻었지만 집의 밥을 얻을수록 보름밥을 한 술씩 얻어 가지고 집에 와서 절구통이나 디딜방아의 방아깨비에 앉아 개에게 한 숟가락 주고 자기도 먹는다. 이렇게 먹으면 여름에 더위를 타지 않는다. 체나 조리에 얻어 온다고 <조리밥>,혹은<복밥>이라 한다.      (22) 귀볼개(귀밝이) 술   귀가 밝아서 좋은 소리만 잘 듣게 된다고 하여 남녀노소(男女老少)가 모두 아침에 술을 조금씩 마신다. 술을 마시면 귀밑이 발갛게 붉어지기 때문에 이 술을 대부분 <귀볼개 술> 또는 <귀밝이 술>이라고 했다. 주로 청주를 마시는 게 일반적인데 보름날은 춥기 때문에 뜨거운 밥으로 데워진 밥뚜껑에 부러 그 열기로 따뜻하게 해서 마신다.      (23) 더위팔기   해가 뜨기 전 이른아침에 아이들은 서로 이름을 불러 대답하면 <내 더우> 혹은 <내 더우 사가라>하고 외친다. 이것을 <더위판다>라고 한다. 그래서 아이들이 서로 불러도 대답을 하지 않으면 더위를 사지 않은 것으로 여겼다. 만약 엉겁결에 대답을 하여 더위를 사게 되면 ‘내더위 네더위 맞더위’ ‘내 초학(학질) 가져가라’로 응수하는데 이를 ‘맞더위 판다’고 한다.      (24) 칼질 안하기   보름날 아침에 음식을 장만할 때 칼질을 하면 그 해 여름에 노래기가 음식에 든다고 칼질을 하지 않는다. 대보름 명절에 먹을 음식은 미리 14일에 칼질해 둔다.      (25) 밥 안 말아먹기   보름날 아침에 보름밥을 물에 말아 먹으면 자기 논이나 밭에 지심(雜草)이 무성해진다고 하여 밥을 물에 말아 먹지 않는다.      (26) 맨손으로 밥 먹기   보름날 아침에 보름밥을 먹을 때 숟가락질을 하지 않고 맨손으로 세번 집어먹으면 그 해 여름에 더위를 타지 않는다.      (27) 파래 안먹기   보름날에는 바다에서 나는 날파래를 무쳐 먹지 않는다. 날파래를 무쳐 먹으면 그 해 제 집안 논에 파래가 무성하여 벼가 자라는 데에 해롭다.      (28) 보름밥 아홉끼니 먹기   보름날은 아침에 지은 보름밥을 아홉끼니 먹는다. 그러면 그해는 하루에 남자는 나무를 아홉 짐 하게 되고, 여자는 두레삼 할 때 삼(대삼)을 아홉 바디(광주리)삼게 된다. 그리고 보름밥을 산에 가서 흩어 뿌리기도 한다.      (29) 이 안잡기   보름날에는 머리의 이든지 옷의 이든지 손톱으로 눌러 죽이지 않는다. 이를 눌러 죽이면 그해 농사 지은 곡식이 껍질만 남아 알맹이가 들어 박히지 않는 쭉정이가 많이 생긴다고 한다.      (30) 개 보름 쇠기   보름날에는 개에게 밥을 주지 않는다. 밥을 주면 개에게 파리가 끊고 비리가 오른다고 한다. 그래서 <개 보름 쇠기>, <정월 보름 개 복같은 복>이란 말이 있다.

  (31) 오쟁이 다리놓기   그해 신수가 나쁜 사람은 점쟁이가 시키는 대로, 오쟁이를 서너개 엮어 그 속에 돌이나 흙을 채워 동전 몇닢을 넣어 묶고, 1월 14일 밤이나 15일 새벽 시내에 사람이 건너는 자리나 징검다리 사이에 놓는다. 이것을 <오쟁이 다리놓기> 혹은 <노디에 공 들인다>라고 한다.      (32) 허새비 버리기   제웅을 여기서 허새비라 한다. 그 해 신수가 나쁜 가족(제웅직성이 든 나이의 사람을 가리키는데 자신들은 잘 모르고 점쟁이가 알려 준다. 혹은 삼재수 든 사람이라 한다)이 있으면 짚으로 사람형상의 제웅을 만들어 양팔, 머리, 몸뚱이 등에 동전을 넣어 피륙이나 종이의 옷을 입혀 거기에 신수 나쁜 사람의 성명과 생년간지를 써 세갈래 길에 버린다. 주로 대보름날 새벽에 하는데, 사천지방에서는 허새비 사지(팔다리)에 돈(엽전)을 집어 넣는다.      (33) 버선, 옷 동정 버리기   ① 그 해 신수가 나쁘면 대보름날 저녁에 자기의 새 버선에 엽전(銅錢)을 넣어서 길거리에 내다 버리면 그 해의 액땜을 한다.   ② 그 해 신수가 나쁜 사람은 보름날 저녁 길거리에 나가 동쪽으로 나이 수대로 걸어가서 자기가 입었던 옷의 동정을 따서 버리고 달을 보고 네 번 절을 하여 액을 막는다.      (34) 빨래 안널기   대보름날에는 빨래를 널지 않는다. 이날 빨래를 널면 까마귀나 까치가 그 집안 밭에 심어 놓은 목화다래를 쪼아서 못쓰게 한다.      (35) 용마루 액막이   신수가 나쁜 가족이 있으면 점쟁이가 시키는대로 보름날 저녁 지붕의 용마루와 창호지를 둥글게 오린 달이나, 거기에 붉은 칠을 한 해나, 신수 나쁜 사람의 버선본을 싸리나 댓가지에 끼워 꽂아서 액을 막는다.   ① 달과 버선본을 꽂아 놓고 동쪽으로 보고 일곱 번 절을 한다.   ② 해와 버선본을 한 개 혹은 세 개를 각각 꽂아 놓고 거기에 네 번 절을 한다.   ③ 버선본을 꽂고 북쪽과 남쪽을 보고 절한다.      (36) 용왕 먹이기   대보름날 새벽에 목욕재계(沐浴再啓)하고 깨끗한 옷을 입고 깨끗한 개울가나 못에 찾아가서 제수(飮食)를 차려놓고 가내태평과 소원성취를 빈다. 이것을 <용왕 먹인다>하고 혹은 <용왕고사>라고 한다.      (37) 소먹이 점(占)   대보름날 아침에 소에게 보름밥과 나물, 목화씨를 키에 담아 주고 어느 것을 먼저 먹는가를 보아 그해 농사 사정을 점친다. 소가 밥을 먼저 먹으면 곡식이, 나물에 입을 먼저 대면 채소농사가, 목화씨를 목화씨를 먼저 먹으면 목화풍년이 든다고 했다. 목화씨를 주는 것은 옷감을 자급하던 시절에 목화농사도 대단히 중요했다. 그리고 밥을 먼저 먹으면 그 해 시절이 좋고 국을 먼저 먹으면 시절이 나쁘다는 이야기도 있다.      (38) 염병 예방   대보름날 아침에 피운 모깃불에 목화씨와 고추 그리고 머리카락을 태운다. 이렇게 하면 그 해 염병(장티푸스)예방을 하게 된다.      (39) 보름 널뛰기   여자 아이들과 처녀들은 설부터 보름까지 널뛰기를 하는데, 보름날에는 반드시 널을 뛰어야 한다. 보름에 널을 뛰어야 그해 산에 가서 가시에 찔리지 않고, 바다에 가서 굴쩍(굴껍질)에 발이 베이지 않는다고 믿었다.      (40) 달맞이   정월 보름에 뜨는 달을 남 먼저 보면 좋다고 하여 높은 산에 올라가서 망월(望月)한다. 망월하면 총각은 장가가고 처녀는 시집간다고 믿었다. 부녀자들은 돋는 달을 보고 연신 절을 하면서 안가태평과 소원성취를 빌었다.

  (42) 달 농삿점   정월 대보름날 저녁에 달이 뜨는 방향과 모양을 보고 그 해 농사를 점친다.   ① 뜨는 위치에 따라   · 되게 뜨면 가물고, 늦게 뜨면 물이 흔하다.   · 북쪽으로 치우쳐 뜨면 안 좋고, 남쪽으로 당겨 뜨면 시절이 좋다.   구술자에 따라 표현이 약간 다르지만 간추리면 동에서 뜨는 달이, 여늬 때 뜨는 자리보다 북으로 당겨 뜨면 그 해 날이 가물어 흉년이 들고 남으로 치우쳐 뜨면 풍년이 된다는 말이다.   ② 빛깔에 따라   붉은 빛을 띠면 그 해 농사가 잘 되지 않고 달빛이 흰빛을 띠면 농사가 잘 된다.   ③ 후박(厚薄)에 따라   달이 죽은 쪽(엷게 보이는 쪽)의 지방은 농사가 흉년이 들고 여문쪽(두텁게 보이는 쪽) 지방은 농사가 풍년 든다.      (43) 달집태우기   보름날 오후가 되면 마을의 청년들이 볏짚과 대나무 그리고 소나무 가지를 모아서 달이 뜰 때 불을 지르고 노는 풍속은 전역에 분포되어 있다.      ① 집짓기   달집짓기는 대개 정월 보름날에 하지만 크게 짓는 곳에서는 음력 열사흘날부터 시작하는 곳도 있다.   마른나무와 짚단등을 자진해서 가지고 나오거나 마을의 청소년들이 모두 나와 산에가서 소나무, 대나무 등을 베어오고 온동네의 집집마다 볏짚을 추렴하여 냇가나 공터 또는 동산(주로 마을의 안산)에다 움막처럼 달집을 짓는다. 지역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으나 대개 세발, 네발의 큰기둥나무를 세우되 맨 위에는 하나가 되게 새끼나 짚줄등으로 묶는 것이 보통이다.   그런 다음 대개 달이 뜨는 방향인 동쪽을 볼 수 있도록 터놓고 다른면은 짚이엉을 두르고 그 위에 대나무, 청솔가지, 짚단등을 박아서 이엉이 보이지 않도록하면 큰 나무짐처럼 된다.   그렇게 하면 움막안에는 사람이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 되지만 역시 여기에도 불쏘시개가 되고 잘타도록 갈비나 마른나무를 붙여서 쌓아올린다. 특히 달집이 타다가 불이 꺼지거나 불길이 솟지않으면 불길한 징조로 여겼으므로 달집 안쪽에다 삭정이, 짚단, 마른억새풀 등을 차곡차곡 쌓아 넣게한다.   옛날 달집지을 때의 드는 재료에 대한 기록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글을 발견할 수 있다.   소나무;길이12m정도 24개(하늘天과 땅地, 그리고 사람人을 상징함)   동(일년 12달을 나타냄)   장작;4짐(일년 4계절을 나타냄)   기타;새끼 12타래, 삭정이,갈비 각 6짐씩 12짐   ② 연달기   달집 맨꼭대기 쪽에 키 큰 대나무를 3개 또는 홀수가 되게(3, 5, 7, 9등) 높이 세우는데 이 대나무에는 설부터 가지고 놀던 모든 연을 달아맨다. 이때 연에는 송액영복(送厄迎福)이나 만사형통(萬事亨通), 안가태평(安家泰平) 등의 글씨를 쓰거나 달아서 매달기도한다. 연줄도 한발 내지 서발 정도로 해서 달아두면 바람을 타고 잘 떠있게 된다. 그리고 마을에서 줄당기기를 한줄이 있으면 그것을 가져와서 달집 바같쪽에 매기도한다.   ③ 불지르기   달집짓기가 마무리되면 매구패들이 달집 주위에 한바탕 농악을 벌이고 달이 떠오르는 것을 먼저 보기 위하여 주위의 높은 언덕이나 나무위에 올라가서 망을 보는 사람이 있는데 그사람이 “달떴다. 달떠”하고 고함을 지르면 모든 사람들이 달집 주위에 다 모이게되고 그 해 장가를 들 총각이나 아들을 원하는 아낙네가 불을 지르도록 배려해 주는데 그 사례로 술과 떡을 내어야한다. 그리고느 모든 사람들이 달을 향해서 큰절을 하게되며 마음 속으로 소원을 빈다. 간혹 아파누워있는 사람의 속옷 한가지를 숨겨나와 불속에 던져 태우기도 하는데 병이 어서 낫게 해달라는 기도가 담긴 속신이다.   달집은 연기만 나다가 불꽃이 치솟으면서 대나무가 타서 “타앙탁, 투웅탁”하는 소리가 나고 불길이 서너길로 솟으면 절정이 되고 달집에 매달렸던 연도 함께 타게되고 어떤 연은 실만타고 날아가버리는 연도 있게 마련이다. 이때연이 날아가 남의 집안에 떨어지면 불길하다고해서 곧바로 주워와서 다시 태운다. 불꽃이 높이 솟을수록 좋은 징조이고 연이 다 타버려야 좋은 징조라고 믿으며 따라서 마을 전체가 태평하고 재앙이 없다는 속신이 있다. 그리고 달집이 타면서 넘어지는 방향이 길한 방향이라고 여겨 한해의 길흉을 점치기도 한다.   · 달집이 넘어지는 쪽의 시절이 좋다.   · 달집이 넘어지는 쪽의 시절이 좋지 않다.   · 달집이 동쪽으로 넘어지면 시절이 좋고, 북쪽이나 서쪽으로 넘어지면 시절이 나빠진다.   · 달집이 자기가 서 있는 쪽에 넘어지면 그 해 신수가 나쁘다.   ④ 매구치기   달집을 다짓고 나서부터 시작된 매구치기는 달이 떠오르고 달집에 불을 지펴 어느 정도 불이 붙기 전까지 잠시 쉬었다가 불길이 거세게 치솟을 무렵부터 달집 주위는 온통 매구놀이가 다시 벌어지고 남녀노소가 한데 어울려 신명나는 춤판이 한마당 벌어진다.   ⑤ 콩뽁아먹기   달집이 다타고 숯불이 되면 집집마다 다리미에다 노란 콩이나 팥또는 찹쌀등을 담아와서 그 불위에서 볶아서 온가족이 이것을 나누어 먹으면 그해 부스럼이 안나고 속병도 없어지고 잇병도 없다는 것이다.   ⑥ 덜탄나무 가져가기   타다가 남은 나무가지를 주어다가 지앙단지(제왕제석을 모신 그릇이나 바가지를 말함) 조상단지가 있는 큰방 아궁이에 넣고 다시 태우게 되는데 이것 또한 가족의 건강을 기원하는 뜻이 담겨 있는 의식이다.   태우기 끝에 강을 사이에 둔 두 마을 청소년들이 달집에서 불을 당긴 햇불을 들고 패싸움(돌팔매질)을 벌이며 서로 횃불을 빼앗는 놀이를 했다.   ⑦ 뒷풀이놀이;후렴잔치   불이 완전히 사그라지기까지 매구놀이는 계속 이어지고 어른들이 술과 음식을 펼쳐놓으면 불청객인 거지들이 모여들어서 함께 술과 음식을 즐긴다.   달이 높이 떠오르는 해시쯤(밤9~11시) 되어서야 헤어지게 되지만 그ㅏ리에 거적을 깔고 고달픈 잠을 청하는 거지가 있게 마련이였다.땅이 더워져서 새벽까지 따뜻할 뿐만아니라 그 자리에 자고나면 추위를 안타고 또 얼어죽지 않는다는 속신이 이씨 때문에 동네 사람들 중에도 그 자리에서 자는 사람도 있었다. 결국 달집짓기와 태우기는 마을 공동체 의식의 증진이기도 하며 상부상조의 협동정신의 제고라는 큰 의미까지 엿볼 수 있는 행사이다. 그리고 전통민속 신앙심의 발로로써 질병, 고통을 물리치고 온 마을에 안가태평(安家泰平)하고 만사형통(萬事亨通)하기를 소망하는 서민들의 지극한 정성이 깃든 행사라 할 것이다.      (44) 논두렁 불놓기   달집태우기 끝에 달집에서 횃불을 당겨 그것으로 논 밭두렁에 불을 지른다. 이것을 <논두렁 불넣기>라고 한다. 이렇게 하면 그 해 논 밭에서 들쥐가 사라지고 충해가 생기지 않아 그 해 농사가 잘 된다.      (45) 탈놀음(五廣大)   대보름날에 어른들은 탈을 쓰고 사설을 늘어 놓는다던가 춤을 추면서 논다. 이것을 <탈놀음> 또는 <오광대>라고 한다. 탈놀음 가운데 축동의 <가산(駕山)오광대>가 있다.      (46) 줄댕기기(줄다리기)   대보름날에 마을 사람들이 모두 나서서 두 편으로 갈리어 엄청나게 굵은 밧줄을 서로 잡아 당기는 놀이를 한다. 이것을 <줄댕기기(줄다리기)> 또는 <줄 싸움>이라고 한다. 줄댕기기에 들어가는 모든 비용은 마을 사람들이 짚, 음식, 돈들을 추렴해서 보탠다.      (47) 고마이 날   정월 열엿새를 <고마이 날>이라고 해서 하루 더 쉬었다. 정월 초하루부터 대보름까지를 설이라고 해서 놀다가 하루 더 놀 핑계로 <고마이 날>이라 한 것인데, 이날 일을 하면 우환(憂患)이 생기며 살림이 늘지 않는다는 속신(俗信) 때문에 일을 하지 않았다. 열엿새를 <숫고마이 날>, 열이렛날을 <암고마이 날>이라고도 했다.      (48) 우수(雨水)의 날씨   우수에 비가 오면 그 해 여름에 큰 홍수가 지고 비가 오지 않으면 시절이 좋다.(풍년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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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
2016-06-23 16: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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