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선무공신평산신백철(宣武功臣平山申伯喆)

  처음 이름은 춘용(春龍)이고 자(字)는 원도(元道)로 명종(明宗) 무신생(戊申生)이다.   공(公)은 태여나면서부터 얼굴이 범상치 않았으며 눈빛은 별과 같이 빛났다. 영리하고 재주가 있었으며 사람이 지켜야 할 도리를 다하여 그 몸가짐이 빼어났으며 스스로 학문에 뜻을 두어 경서(經書 ; 사서오경등 유교의 가르침을 적은 서적)를 가까이 하여 모든 사물의 이치를 깨우치는데 힘써, 나날이 학문의 깊이가 나아지고 충효를 근본으로 한 의(義)를 실행하는데 분발하였으며 15세에는 능히 경전(經傳 ; 경서經書와 경서를 주석한 책)에 통달하고 군사에 관한 책을 섭렵하여 병가(兵家 ; 병법에 밝은 사람)로써 뛰어남을 보였다.

  임진란을 당하여 전국 도처에서 의병들이 궐기하여 적진에 뛰어들어 싸우는데 많은 적을 죽이고 또한 다치는 이도 많았다. 이 때에 충무공(忠武公) 이순신(李舜臣)의 막부(幕府)에 ?아갔는데 충무공이 공을 한번 만나고 나라의 군사가 될 것을 허락함에 전쟁에 임하여 남해 노량에서 왜적을 토벌하여 많은 전과를 올렸으며 몸을 아끼지 않고 싸웠으나 왜적의 전세가 워낙 강하여 적의 유탄에 몸을 상하고 충무공과 비슷한 시기에 순절(殉節)하였다. 공의 공적은 선무공신사적(宣武功臣事蹟)에 기록되어 있으며 사천읍지(泗川邑誌)에 소상히 실려 있다.   공(公)의 묘는 정동(正東) 화암산(花岩山)에 진좌(辰坐 ; 거의 서북 방향인 진향을 등진 좌향)하고 묘비(墓碑)가 있으며 부인은 김해김씨성원(聲遠)의 딸로서 묘는 같은 장소 축좌(丑坐 ; 거의 동북 방향인 축좌를 등진 좌향)이고 아들은 하나로 이학(以鶴)이며 사위는 이승달(李承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