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덕곡리(德谷里) 지석묘군(支石墓群;기념물 제49호)   덕곡리 일대에서 발견되는 지석묘, 즉, 고인돌무덤 15기는 이른바 남방식 변형지석묘에 속하는 것으로, 개석(蓋石;뚜껑돌)의 길이가 대개 3m 내외로 그 중에는 굄돌이 노출된 형태로 민가(民家) 주위와 농경지(農耕地) 등에 흩어져 있다. 우리 사천지역내에서 지금까지 확인된 고인돌무덤은 모두 100여개나 되며, 사천만을 중심으로 주로 동부(東部)지역 즉, 사천읍(泗川邑) 두량리(斗良里), 정동면(正東面) 장천리(獐川里)와 소곡리(所谷里), 사남면(泗南面) 화전리(花田里), 남양 신벽동(新碧洞), 봉전동 검바구, 그리고 우리면 덕곡리를 비롯하여 신복리(新復里), 송지리(松旨里), 구월리(龜月里), 용치리(龍峙里) 등에 산재(散在)해 있다. 그러나 이들 무덤은 농경지 개간과 경지정리사업 등으로 인하여 대부분 훼손되었으며, 그 중에 구릉지대(丘陵地帶) 일부와 덕곡리의 고인돌만 그 원형(原形)이 유지되고 있다.

  이 외에도 사천읍 중선리, 서포면 구평리 그리고 우리면의 선진과 금문리 일대의 조개무지, 정동면 소곡리의 돌깐무덤, 송지리의 돌널무덤(石棺墓)등 신석기(新石器), 청동기(靑銅器), 초기철기시대(初期鐵器時代)에 이르는 유적들이 사천지역내 곳곳에 흩어져 있음을 볼 때, 우리 사천지방에는 선사시대(先史時代)부터 일찌기 사람들이 살아 왔다는 것을 입증(立證)해 주고 있다. 그러나 이들 유적은 대부분 파괴, 또는 훼손되어 현재는 그 원형(原形)을 거의 찾아 볼 수 없고 다만 덕곡리의 고인돌무덤만이 1979년 12월 29일 지방기념물로 지정 보호되고 있을 뿐이다.   고인돌무덤, 돌널무덤, 돌깐무덤 등은 청동기시대의 묘제(墓制)로 알려져 있으며, 우리나라의 청동기문화의 개시연대에 대해서는 학계의 논쟁이 있으나 대체로 기원전(紀元前) 10세기 이하로 보는 듯하다. 그러나 고고학(考古學)의 연구 발달로 최근에 나온 학설(學說)에 따르면 개시연대의 상한(上限)을 B.C.2500년으로 보는 견해도 없지 않다.   청동기시대의 사람들은 고인돌 또는 돌멘(Dolmen)이라고 하는 지석묘와 석관묘(石棺墓)를 만들어 시체를 매장하였는데, 묘제(墓制)에 따라 부장품(副葬品)이 석기류(石器類), 동기류(銅器類), 그리고 철기류(鐵器類) 등으로 각각 다르게 나타나며 지석묘는 입석(立石)과 함께 거석문화(巨石文化)의 상징으로서 오늘날 남아 있는 대표적인 선사시대의 생활 유적이라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지석묘에 대하여 많은 연구가 진행되었지만 지석묘의 명칭과 유형간의 선후문제, 축조연대, 출토된 유물의 분석등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하여 확실한 정설(定說)이 세워져 있지 못하고, 연구하는 사람에 따라 지석묘의 형식은 북방식(北方式)과 남방식(南方式), 탁자식(卓子式)과 기반식(碁盤式) 및 무지석식(武支石式) 등으로 분류하고 있다.   남방식 지석묘는 개석이 두꺼우며 그 굄돌이 작아서 이의 특징은 묘실(墓室)이 땅속에 묻혀 있는 점이고, 북방식 지석묘는 덮개돌인 개석이 그렇게 두껍지 않으며 그것을 받친 3~4장의 굄돌이 높아서 겉모양이 탁상(卓上) 모양과 비슷한 점이다. 한국고고학연구회의 분류에 따르면 남방식 지석묘는 굄돌이 있는 변형지석묘와 굄돌이 없는 변형지석묘로 구분하는데 변형 자석묘란 북방식과 달리 매장 시설이 땅속에 설치되어져 있는 것을 말하며, 덕곡리(德谷里)의 지석묘군은 대개 위에서 말한 매장시설이 땅속에 묻혀 있는 남방식 변형지석묘라 할 수 있다.   한편 같은 청동기시대의 무덤이라 할지라도 사천지역에 산재한 무덤 가운데 1969년 8월 단국대학교 박물관에서 발굴한 정동면 소곡리 신월마을 일대의 무덤은 덕곡리의 무덤과는 그 양태(樣態)가 전혀 다른 지하의 돌깐무덤으로서 고인돌 무덤과의 관계가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로 남아 주목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