第 5 節 통일신라시대(統一新羅時代)   신라가 4세기 말엽인 내물왕대(奈勿王代:17대왕)때부터 지배세력이 강화되어 고대국가(古代國家)로서의 기초가 잡히기 시작하였다.   안으로 국력을 축적하고 밖으로 활발하게 뻗어 나갈 때 그 진출 방향이 서쪽으로 백제.북으로는 고구려.서남쪽으로는 가야의 정복이라 하겠다. 그리하여 법흥왕(法興王)19년(532)가락국이.진흥왕(唇興王)23년(562)고령가야 대가야가 신라에 병합된 후 가야지역 전역은 마침내 신라의 영토로 편입되었다.   가락국 출신의 김유신(金庾信) 장군은 백제로부터 옛 가야지방을 충실히 수호하였으며.신라에 있어서 가야의 합병은 삼국통일의 전단계적 과정으로 매우 중요한 역사적 의의를 갖는다할 것이다.   삼국을 통일한 신라는 문무왕(文武王) 12년(672)에 군사조직의 군영인 5주서(五州誓)를 설치하게 되는되. 그중의 하나가 청주서(菁州誓)이다. 청주서의 淸州는 지금의 진주지역으로서 본면의 지역인 사물현은 당시 지역성으로 가름해 볼 때 청주서의 한 소령(所領)으로 포함되었을 가능성이 짙다.

  그후 신라는 강력한 통치체제(統治體制)를 확립하여 중앙권력 구조의 하부조직으로서 지방편제의 개편을 서둘게 되었다. 그리하여 신문왕(神文王) 5년(685)에는 행정구역을 9주(州)5소경(小京)으로 나누어 주∙군∙현제(州郡縣制)를 실시하였다.이때 청주의 속령(屬領)은 11군(郡) 28현(縣)으로.본면 지역인 사물현(史勿縣)은 고자군(古自郡:現 固城郡)의 영현(領縣)이었다.   ≪삼국사기≫＜지리지＞에 의하면.“고성군(固城郡)은 본시 고자군(古自郡)으로.경덕왕(景德王.35대왕)이 고성으로 개명하여 지금 그대로 되어 있는데 영현(領縣)이 셋이다. 그 중에 하나인 사수현(泗水縣)은 본시 사물현(史勿縣)으로 경덕왕이 ‘사수’로 개명하였으니 지금의 사주(泗州)이다.”라고 되어 있다. 이는 경덕왕16년(757)12월의 일로써 이때 주군현의 이름을 모두 한식화(漢式化)하여 고쳤는데 사수(泗水)라는 명호(名號)가 생긴 것은 여기서 비롯되어 진다. 그러니까 경덕왕 16년 이전가지는 줄곧 사물현으로 습용(襲用)되어 왔음을 알 수 있다.따라서 치소(治所) 또한 본면에 두었음도 미루어 짐작된다. 한편 청주는 강주(康州)로 고쳤는데 이의 소령은 11군 28형(지리지에는 30현)이었으며 속군과 속현을 알아보면 다음 ＜표＞와 같다.

  위＜표＞에서 보면 강주소속의 군∙현은 대체로 오늘날의 중서부 경남과 일부경북지방에 해당되는 지역이었다. 따라서 고성군은 강주의 동남변에 위치하여 3개의 영현 즉.사수현과 문화량현(蚊化良縣).영선현(永善縣)을 소관하고 있었다. 이 가운데 문화량현의 위히는 미상(未詳)이라고 했는데 지금의 삼천포지역으로 추정될 뿐이다. 군∙현밑에는 촌(村)이 있고 또한 향(鄕)과 부곡(部曲)이란 특수집단화한 지역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