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청동기시대(靑銅器時代)   청동기시대에 나타난 가장 큰 변화로는 먼저 농업의 정착화로 주민들이 쌀농사를 비롯하여 본격적인 생산경제체제의 생활을 영위하였음을 알게 된다. 집터는 신석기시대보다 그 규모가 크고 집단으로 모여 있고. 무덤으로는 거석문화(巨石文化)의 성립 즉. 고입돌무덤(支石墓)의 축조 등을 들 수 있다. 그리고 이 시대는 비록 농기구를 청동기로 만들어 쓴 것은 아니지만 농기구를 만드는 공구로 청동기를 사용함으로써 농기구가 보다 정교하게 세련되고 다양하게 되어 농업활동이 보다 향상되게 되었다.그리하여 종전의 해안이나 강가에서 뿐 아니라 농경이 가능한 구릉(丘陵)이나 야산이 있는 곳에도 주거지를 옮겨 정착생활을 하게 된다.   그러면 사천지역의 이 시대 유적현황을 살펴보면. 우리고장은 지리적 환경에서 내륙 깊숙이 파고들어온 사천만을 중심으로 해서 사천 읍을 비롯한 정동.사남.용현.축동.남양.마도 등 동부지역에 산견(散見)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들 무덤유적은 대개 충적대지(沖積帶地)위와 구릉. 그리고 강가나 강을 굽어보는 야산 지대에 분포하고 있다. 예컨대 사천강(泗川江) 상류인 본면 장산리(獐山里)와 소곡리(所谷里).사남 죽천강(竹川江)변의 화전리(花田里)와 상류의 우천리(牛川里). 용현 백천천(白川川)변의 덕곡리(德谷里)와 상류의 용치리(龍峙里), 구월리(龜月里) 등지에 산포(散布)하고 있다. 그리고 구릉과 야산지대로는 사천읍 구암리(龜岩里)와 두량리(斗良里). 용현면 신복리(新復里). 그리고 본면 수청리(洙淸里)의 뒷산(尼丘山)에 각각 산재하고 있다. 이 밖에 집터로 추정되는 유적은 곤명 금성리(金城里)와 서포 구랑리(丘浪里)두 곳이 알려져 있을 뿐이다. 이 가운데는 대표적으로 용현면 덕곡리의 고인돌(支石墓群)만 지방문화재 기념물 49호로 보호되고 있을 뿐이다.   본면의 경우 장산리 노천(魯川)마을과 대산(岱山)마을 일대에 무덤유적이 많이 존재하고 있었으나 80년대 초 경지정리로 인하여 소멸되고 문화재유적총람에만 남아있을 뿐이다. 특히 노천마을 남족 이구산 산자락에는 예부터 ‘지석골(支石谷)’이라 불리우리만치 고인돌이 많이 산재하고 있었다. 또 본면 소곡리(所谷里:소곡리라는 이름은 본래 쇠(金)를 많이 캐낸 까닭에 붙여진 이름)신월(新月) 마을의 청동기시대 무덤은 1969년 8월초 단국대학교 박물관(발굴단장 정영호박사)에서 12일간에 걸쳐 발굴 조사된 바 있다. 이 유적은 신월 마을 앞을 흐르는 사천강 상류 쪽에 해당되는데 홍수로 인하여 유구의 일부가 강 쪽의 퇴적 자름 면에서 발견되어 모두 12기의 무덤 방을 발굴 조사하였다.   조사보고에 따르면 청동기시대의 무덤은 그 무덤을 쓰는데 이용되었던 재료에 따라 돌무덤.독무덤.움무덤으로 크게 나누어지는데 이들 무덤 가운데 널리 조사된 것은 돌무덤 종류로서 고인돌무덤.돌무덤.돌깐무덤 등으로 분류되어 신월 유적에서 조사된 무덤의 형식은 돌깐무덤이였다.   우리나라에서 알려진 몇몇 돌간무덤에서와 마찬가지로 신월유적에 있어서도 발굴된 유물의 종류와 내용이 매우 빈약한 상태여서 출토된 유물은 붉은간토기편(丹塗磨硏土器片)과 민토기편(無文土器片).화살촉(石鏃)과 가락바퀴(紡錘車)가 1점씩 나왔을 뿐이다. 유적의 연대 문제에 관하여는 토기의 분석에 나타난 몇몇 특징을 통하여 신월유적의 민토기가 아주 늦은 청동기시대에 속하지 않을 가능성만을 엿보았다고 한다. 신월유적에서 관찰된 무덤방의 크기는 다양한데 전체12기 가운데 9기에서 확인된 각 무덤방의 규모를 보면 다음＜표＞와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