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시 : 첨단 항공 산업의 메카 > 정동면지



정동면지

○ 사천군수의 성희롱   한말 때인 고종 32년(1895)에 태종 13년(1413)이래로 482년동안 습용해 오던 8도를 폐지하고, 전국을 23부(府)로 구분하여 그 아래로는 종전의 부·목·군·현을 통털어 군(郡)이라는 명칭을 통일하는 획기적인 개편을 단행하였다. 그러니까 지방제도의 개정으로 종래의 명칭인 목사·부윤·부사·군수·현감이라는 관명(官名)을 모두 폐기하고 읍(邑)의 명칭을 군으로 하여 관장(官長)을 군수(郡守)라고 한 것이다.   이러한 때에 변영화(卞榮和)란 자가 사천에 군수로 제수되어 식솔을 거느리고 부임지로 떠날 때의 일이었다. 일행이 강을 건너기 위해 나루터에서 배를 기다리는데 어떤 여자가 창옷을 손에 걸어 들고 서 있었다.   창옷도 쓰지 않고 다소곳한 품세도 보이지 않는 것이 아무래도 술파는 여자로 보였다.   “어디 사시나?”   “과천(果川) 승방동 삽니다”   “그래. 뭘하고 사나?”   “주막을 해서 살지요”   심심하던 차에 사천 군수는 여자에게 농(弄)을 걸었다. 이 남자 저 남자에게 술을 팔고, 손목이나 잡히며 사는 여자 아무려면 어떠랴.   “서방 성이 뭐냐?”   “백가(百家)입니다.”   “음.정말 잘생긴 주모야. 서방 백명정도는 거느릴만 하군”   듣고 보니 욕이 아닌가. 남편의 성이 백가라는 말을 서방의 수가 백명이나 되느냐는 말로 바꾸어 사람을 희롱하다니. 여자는 속에서 부아가 끓어 오르는 것을 간신히 참고 짐짓 태연스레 어디로 가는 길이냐고 사천 군수에게 말을 건넸다.   “나는 지금 경상도 사천에 군수로 부임 가는 길이네”   보아하니 과연 남자의 아내가 탄 듯한 가마가 있고 식솔과 하인들이 모두 먼길 떠날 채비를 하고 있었다.   사천 군수와 주모가 설왕 설래 하던 중에 배가 도착했다. 모두들 짐을 챙기느라 정신없이 바쁜데 주모는 제일 나중에 배를 탔다. 주모는 가마 곁으로 척척다가가 문을 들쳐 보고는 이렇게 말했다.   “아이구, 마님이 정말 고우시네요. 이렇게 아름다운 자태이시니 사천(四千) 영감은 모시고도 남겠네요”   사천 군수는 주모의 말에 화가 치밀었지만 자신이 먼저 시작한 일. 점잖은 체면에 어찌할 수가 없어 못들은 척하고 수염을 쓸어내렸다.   이윽고 배가 건너편 나루에 도착했다. 출발할 때 가장 나중에 타서 뱃머리쪽에 서 있던 여자가 가장 먼저 내리게 되었다. 배에서 내린 주모가 돌아보며 생긋 웃더니.   “여보게, 사천 동생 잘 다녀오게”   하는 것이 아닌가. 군수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 소리를 버럭 질렀다.   “아아니, 저 저것이, 누구보고 감히 동생이라 하느냐?”   서슬이 시퍼래서 고함을 치는 군수를 보고서는 여자는 눈하나 깜짝하지 않고 대꾸했다.   “이렇게 생각이 없어서야, 한배에서 내가 먼저 나왔으니 네가 내 동생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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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
2016-06-23 16: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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