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2월   1) 납일(臘日)      (1) 납일   동짓날이 지나 세 번째로 드는 염소날(未日)을 ＜납일＞이라고 한다.   이날 나라에서는 종묘와 사직에 큰 제사를 지낸다. 민간에서도 여러 신에게 제사를 지냈다. 이것이 납향(臘享)이다. 이 납일에 약을 만들면 1년 내 변하지 않는다고 한다.      (2) 납일의 눈   납일에 내린 눈이 약이 된다고 하여 받아서 녹여 쓴다.      (3) 납일의 새   참새를 잡아 장다리털을 먼저 뽑고 다음에 꽁지털, 오른 날개, 왼 날개 차례로 털을 뽑아 숯불에 구워 먹으면 ‘황소 한 마리보다 낫다’는 말이 있다.      2)12월 30일      (1) 섣달 그믐날(除夕)   한 해의 마지막날을 섣달 그믐이라 했고 제석(除夕), 제야(除夜), ＜작은 설＞또는 ＜까치설＞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2) 작은 설(까치 설날)   오후가 되면 세찬 준비에 집안이 분주하고 아이들이 벌써 설치레를 하고 나선다. 그래서 ＜작은 설＞이라 한다.      (3)귀성(歸省)과 청산(淸算)   섣달 그믐날에는 객지에 나가 있던 사람들도 제 집으로 돌아와서 설 채비를 거들고, 그믐날은 한 해가 다 가는 날이기 때문에 그때까지 못다 갚은 빚이 있으면 이날 안에 갚는다.      (4) 적선(積善)   섣달 그믐날에 웃어른에게 쇠고기, 조기 따위를 보내어 대접하고 돈을 보내기도 한다. 또 가난한 이웃에게 쌀을 보낸다. 이렇게 적선하면 복을 받는다.      (5) 청소와 목욕   새해를 깨끗이 맞이하기 위하여 집 안팎을 정결히 청소하고 이날 가마솥에 물을 끓여 놓고 목욕을 한다.      (6) 이갈이 이방   자면서 이가는 아이가 있는 부모는 섣달 그믐날 밤에 산에 가서 나무가지끼리 맞붙어서 바람이 불 때, 소리가 나는 나뭇가지사이에 돌멩이를 끼우면 그 아이가 이를 갈지 않는다.   (7) 거싱이 배앓이 이방   섣달 그믐날 저녁에 거시배(거위배, 蛔蟲)를 앓는 사람을 엎드리게 해서 앞뒤에 그 사람의 사지를 잡고 마당에 끌면서 옆으로 호미로 땅을 파고 ＜거시 묻자, 거시 묻자＞라고 하면 거위배 앓는 사람이 낫는다.      (8) 무우 먹기   섣달 그믐날 저녁에 무우는 산삼과 같이 몸에 좋다고 하여 날무우를 먹는다.      (9) 부스럼 깨기   섣달 그믐날 저녁에 날밤을 깨물어 먹으면 부스럼을 깬다.(부스럼이 낫는다.)      (10) 오줌에 삶은 달걀   섣달 그믐날 저녁에 달걀을 통째로 깨끗한 사람 오줌에 담갔다가 꺼내 먹거나 또는 사람 오줌에 삶아 껍질을 가서 먹으면 질병이나 돌림병에 예방이 된다.      (11) 동제(洞祭)   섣달 그믐날에 마을 추렴으로 제사를 모신다. 이것을 ＜부락제＞혹은＜동제＞라고 한다.(제 2장 민간신앙 부락제 참조)      (12) 해지킴(守歲)   섣달 그믐날 해가 지면 방안, 마루, 안청, 광, 변소, 외양간, 방앗간, 샘 등에 등불을 켜고 성주, 부릿독, 조왕께도 불을 밝히고 밤새 끄지 않고 집을 밝게 하여 새해를 맞이한다.   부엌의 밥짓는 솥에 밥그릇에 쌀을 담고 그 위에 참기름을 부은 접시를 올려놓고 솜심지를 담가 불을 켜놓는다. 이 불을 ＜조왕불＞이라 하여 섣달 그믐밤에 켠 불 중 가장 중히 여긴다.   이렇게 해지킴을 할 때 ＜그믐밤에 자면 굼벵이가 되든지 눈썹이 센다.＞라고 한다.      3)12월 중      (1) 대한(大寒).소한(小寒)   ＜대한 추위에 나막신쟁이 얼어 죽는다＞는 말이 있다. 그러나 ＜대한, 소한 다 지내고 얼어 죽을 내 아들놈도 없다＞와＜대한, 소한 다 지내고 입춘 추위에 얼어 죽는다＞는 말이 있다.      (2) 설아래 보리밟기   음력 세전의 보리가 얼어서 뿌리가 들떠 있어 밟아 주면 좋다. 그래서 ＜설아래 보리 밟으면 떡해 준다.＞는 말이 있다.      (3) 겨울철 음식   겨울철에 즐겨 먹는 시절 음식에는 햅쌀로 단술을 담가 두었다가 겨울철 밤참으로 먹는다. 그 밖의 동치미, 홍시, 담근, 연시, 엿, 강정, 대구(大口), 청어, 북어국 따위를 겨울철 별미로 친다.   (4) 놀이   겨울 놀이로는 윷놀이, 연띄우기, 공치기, 공차기, 널뛰기, 제기차기, 골패, 바둑 등을 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