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시 : 첨단 항공 산업의 메카 > 정동면지



정동면지

1.정월(正月) 1) 1월1일   (1) 설   잘 알려진 것처럼 우리가 음력을 폐지하고 양력을 택한 것은 1894년 갑오경장(甲午更張) 때 개화당의 김홍집(金弘集) 내각에 의한 하나의 혁명이었다.1895년 음력 11월 17일을 양력 1896년(건양 1)1월1일이라고 고종황제의 칙명으로 선언했던 것이다.   그리하여 세력(歲曆)을 태양력으로 바꾸었고.나라에 쓰는 연호도 양력을 세운데는 뜻의 건양(建陽)이라 고치었다.이에 양력이 음력을 대신했던 것이다.그러다가 정부는 1985년부터 <민속의 날>이라는 이름으로 공휴일로 만들었다.그러다가 <민속의 날>로 정했던 구정을 1989년부터 <설날>로 개명하는 동시에 3일간의 연휴로 하기로 한 것이다. 일제시대에는 신정과세를 강압적으로 추진했지만.전통의 뿌리가 깊은 농촌에서는 신정이 <일본설>로 취급되어 끝내 받아들여지지 못했다.   음력 1월 1일은 환세(換歲)의 기점으로 삼고 그저 <정월 초하루>라 하기도 하고 <설>또는 설의 복합어인 <설날><설명절>이라 일컫기도 한다.그리고 정월 또는 초하루에 든 명절이라고 <정월명일>.<정월명절>.<정초명일>등으로 부른다. 혹은 줄여서 <정초>라고도 하는데 이 경우에는 1월1일부터 1월15일까지를 통틀어서 말할 경우와 혼용하고 있다. 정초에는 그 해를 가늠하고 예축(豫祝)하기 때문에 언행을 조심하고 삼가야 한다는 의식이 강하다.      (2) 정초꿈   정초 특히 섣달 그믐에 꾼 꿈의 몽조(夢兆)를 중히 여긴다. 해몽(解夢)은 길몽(吉夢)과 흉몽(凶夢)으로 나뉘는데 사람에 따라 구구하지만 몇가지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① 꿈에 나락이 쌓여 보이면 그해에 풍년이 든다.   ② 꿈에 밥그릇이나 담뱃대를 주우면 그해 재수가 있다.   ③ 꿈에 물이 보이면 근심거리가 생긴다.   ④ 꿈에 끊어진 것.상한 것.말라 비뚤어진 것 따위를 보거나 배가 동산에 오르는 것을 보면 흉조다.      (3) 개동(開動)   집에서 기르는 소가 일찍 일어나거나 날이 샐 무렵 까치가 먼저 울면 풍년이 들고 마을과 가정이 평안하며.개가 먼저 짖으면 도둑이 들고.까마귀나 참새가 먼저 울면 흉년이 들 뿐 아니라 마을이 태평스럽지 못하다고 믿었다.      (4)부정치기   황토를 사립문 문간 양쪽에 놓는다. 근년에는 소금을 놓기도 한다.

  (5) 날씨   <설은 질어야 좋고 보름은 맑아야 좋다>는 말을 한다. 그 까닭은 설에 비가 오고 그해 물(降雨量)이 많아 농사가 잘 된다고 한다. 그러나 구름이 끼고 비가 오더라도 바람이 거세지 않아야 농작물에 풍해도 없고 세상도 평온하다고 믿었다.      (6) 설빔   설빔이란 설날 아침에 입는 새 옷을 말하는 것으로, 옛날에는 어린이들이 가장 기다려지는 새 옷이었다. 이를 세장(歲粧)이라고도 한다. 사천 지방에서는 이를 <설치레>혹은<설치리>라 일컫고 있다.   ① 6.25전만 해도 대부분이 솜 넣은 무명옷을 입었다.   ② 연로자와 상주(喪主)는 흰옷을 입는다.   ③ 남자들은 차례를 모시고 세배 드리기 위해서 명주로 안을 받친 무명 두루마기를 입는다. 근년에는 시장에 파는 기성복을 사와서 아이들 설치레를 하고 있다.      (7) 설 음식   대체로 떡, 떡국, 부낌이, 강정, 건어물이 대표적인 것으로 칠 수 있다.   ① 찰떡 : 찹쌀을 시루에 쪄서 절구에 찧어 만든 떡이다.   ② 시루떡 : 쌀가루를 대개 콩고물이나 팥고물을 층층이 놓고 찐 떡이다. 더러는 호박고지(애호박을 얄팍하게 썰어서 말린 것)를 넣어 호박시루떡을 이용하기도 한다.   ③ 절편 : 쌀가루를 쪄서 메로 떡쌀을 눌러 만든 것으로 떡국거리를 할 가래떡을 만드는 방법과 같으므로 설에는 반드시 이 떡을 만든다. 그리고 이 떡은 찰떡이나 시루떡처럼 다른 재료를 대용하지 않고 쌀을 쓰고 가래떡 대신 썰어서 떡국을 끓이기도 한다. 떡국을 끓이는 가래떡을 모두 <떡국거리>라고 한다.   ④ 떡국 : 설날의 차례는 <떡국제사>라 부를 만큼 떡국을 반드시 올린다. 사천 갯가쪽에서는 장국거리로 바지락, 개조개, 홍합, 굴 따위의 패류를 쓰고 두메에서는 닭고기나 쇠고기를 쓴다.   ⑤ 술 : 막걸리를 담가 술이 익은 뒤 용수를 넣어서 뜬 것을 <청주>.<맑은 술>.<웃물>이라고 하는데, 이것으로 차례나 귀한 손님을 대접하고 나머지는 막걸리로 쓴다.   ⑥ 부낌이 : 전(煎)을 부낌이라 한다. 주로 생선의 살을 뜬 것과 패류의 전을 굽는다.   ⑦ 강정 : 검은 콩, 깨를 볶아서 엿을 버물려 굳힌 것을 엄지 크기의 장방형으로 썬 것으로 콩강정, 깨강정이라 하여 설에 많이 한다.   ⑧ 건어물과 톳나물 : 비단 설 뿐만 아니지만 명절 차례나 제사에는 생선보다 정성스럽게 말린 조기, 민어, 도미 도다리와 같은 건어물을 왕겨불에 굽거나 쪄서 쓴다. 명절에는 나물을 곁들이는데 해조류인 <파래>는 넣지 않으나 <톳나물>은 반드시 무친다. <말><김>을 넣기도 한다.   ⑨ 엿 : 설에는 엿을 많이 고아 둔다. 이때 검은 엿(굳은 것)보다 물엿을 많이 고아 두었다가 강정이나 산지를 만들 때 쓰기도 하고 떡을 찍어 먹기도 한다.

  (8) 차례(茶禮)   우리 지방에서는 차례(茶禮)란 말보다 <설제사>라는 말을 흔하게 쓴다.   ① 장소 : 큰집(宗家)의 안청, 안청이 없을 경우는 큰방에서 지낸다.   ② 시간 : 아침 밥 때.   ③ 제주 : 맏아들 또는 맏손자.   ④ 대상:4대조 이하의 조상.   ⑤ 모시는 방법과 설찬(設饌):기제사(忌祭祀)와 비슷하나 지방을 쓰지 않는 경우가 많고 차례로 양위설찬(兩位設饌)을 하여 벌여 놓거나 떡국을 바꾸어 지낸다.   ⑥ 제수 : 기세사와 비슷하나 반드시 떡국을 곁들인다. 그래서 <떡국제사>라고 한다. 제사에 쓰지 못하는 고기가 정해져 있다. 갈치, 멸치, 참치. 따위 고기 이름에 <-치>자가 든 고기와 장어, 숭어, 노래미 따위 뱀 모양의 고기나 비늘이 없는 고기를 피하고 대구, 조기는 반드시 쓴다.   ⑦ 성묘 : 차례를 지내고 성묘하러 간다.      (9) 세배와 덕담(德談)   차례를 모신 뒤 조부모와 부모님께 떡국을 차려 드리고 집안 세배를 하고 조반을 든다. 그 후 가까운 어른부터 마을의 어른까지 찾아가 세배드린다. 먼 곳에 계신 어른께는 정월보름날까지 세배가 계속된다.   세배의 순서는 조부모, 부모, 숙부 등 항렬에 따르며 촌수로 쳐서 3촌까지는 계하배(階下拜)라 하여 대청에서 또는 툇마루에서 세배하고 나머지는 동실배(同室拜)로 방안에서 세배한다.   세배 드리는 이는 ‘세배 드립니다’하고 절을 하면서 ‘과세 편히 쇠었습니까’라고 하면 어른들은 ‘오냐, 과세 잘 ?나’, ‘오냐, 금년에 소원 성취해라’등 그 때에 알맞은 덕담(德談)을 말해 준다.

2) 정초의 일진(日辰)   (1) 정초에 드는 짐승날   설날부터 열 이튿날까지는 12간지(干支)에 따라 쥐.소.범.토끼.말.양.원숭이.닭.개.돼지와 같은 털이 있는 짐승의 날과 용, 뱀과 같이 털이 없는 날이 있는데 털이 없는 날은 근신하는 습속이 있다. 또 설날이 털 있는 날이라야 풍년이 들고 특히 토끼날, 범날이 먼저 들면 그해 목화농사가 잘 된다.      (2) 보리할매   보리할매는 섣달 그믐날 밤에 보리 열 말을 가지고 이 세상에 내려와서 하루한 말씩 먹다가 첫 소날(上丑日) 하늘로 올라간다. 이때 첫 소날이 정월 10일 안에 들면 가지고 온 보리를 다 먹지 못하고 남겨 ‘장치(長利)’를 놓고 가기 때문에 그해 보리농사는 풍년이 들고 10일이 지나서 들면 갖고 온 보리가 모자라 흉년이 든다.      (3) 패일(敗日)과 조금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는 “초닷새. 열나흘. 스무사흘을 일러 삼패일(三敗日)이라고 하여 매달 그 날에 모든 일을 삼간다.……”라고 돼 있으나. 본디 중국에서 ‘팔(八)’과 ‘패(敗)’의 음이 똑같은 데서 비롯된 것이라 한다. 음력 정월 초여드렛날을 본디 패일이라고 함. 예로부터 이 날은 기일(忌日)이라 하여 남자가 바깥나들이를 하지 않는 풍습이 있다.   23일은 8일과 함께 조금(조수가 가장 낮은 때인 음력 매달 8일과 23일)이라 하여 바닷가에서는 기백사(忌百事)하는 흔적이 보인다. 그러나 바다가 없는 정동면에서는 초닷새와 열 나흗날을 패일로 지킨다.      (4) 칠인팔곡(七人八穀)   정월 초이렛날은 사람날(人日)이고 초여드렛날은 곡식날이다. 사람들은 좋은 날이므로 놀고 불공드리러 절에 가고, 곡식날은 곡식을 볶아 먹으면 집안에 저장해 둔 곡식이 좀이 슬지 않는다. 사천 지방에서는 ‘사람날’에 바느질하면 생손가락 앓는다는 말이 있다.      (5) 첫 쥐날(上子日)   ① 그해 재수가 있으라고 주머니를 기워 찬다.   ② 칼질, 송곳질. 따위로 구멍을 뚫는 일을 하면 집안에 그해 쥐가 많고 쥐구멍을 많이 뚫는다.   ③ 이날 자시(子時)에 방아 찧는 소리를 내면 그 해 쥐가 없어진다고 믿었다.      (6) 첫 소날(上丑日)   ① 소의 날인만큼 이날은 소에게 일을 시키지 않았다.   ② 이날에 칼질하면 제집 소가 저름(발병)이 난다.   ③ 조왕(부뚜막)에 촛불을 켜 놓고 떡국을 끓여 먹으면 바람머리(두통)를 앓지 않는다.   ④ 도구방아(절구질)를 찧으면 제집 소가 골이 아파 죽는다.

  (7) 첫 범날(上寅日)   ① 첫 호랑이날이 정초 앞에 들면 호랑이가 털이 많고 좋은 짐승이기 때문에 그해 목화풍년(木花豊年)이 든다.   ② 정월 초하룻날에 호랑이날이 들면 세상이나 집안이 편안하지 않다.   ③ 호랑이 그림을 그려놓고 그것을 큰방문 위에 붙이면 삼재액운(三災厄運)을 면한다.      (8) 첫 토끼날(土卯日)   토기는 방정맞은 짐승이라고 재수 없다고 하여 해돋기 전에 남의 집 출입을 금하고.특히 여자의 출입은 정오가 넘어야 한다는 관습이 전역에 퍼져 있다.   ① 해돋이 이전에 남의 집을 찾아가지 않는다.   ② 아낙네의 바깥 나들이는 정오가 넘어야 한다.   ③ 남이 제집에 들어오지 말라고 사립문에 막대기(禁棒)를 가로질러 놓는다.      (9) 첫 용날(上辰日)   ① 첫 용날 뿐만 아니지만 모든 용날에는 비가 잘 내린다.   ② 첫 용날 뿐만 아니라 모든 용날에는 장을 담그지 않는다.   ③ 이 날에 장에 담그면 구더기가 끓는다.   ④ 첫 용날에 지붕을 이면 해롭다.      (10) 첫 뱀날(上巳日)   ① 첫 용날처럼 첫 뱀날에는 비가 잘 내린다.   ② 첫 뱀날 뿐만 아니라 모든 뱀날에는 장을 담그지 않는다.   ③ 머리를 빗지 않는다. 머리를 빗으면 뱀이 따른다고 한다.      (11) 첫 말날(上午日)   ①<인일(寅日) 메주, 오일(午日)장>이라 하여 장은 첫 말날 뿐만 아니라 말날에 담근다. 말의 피 빛깔처럼 장 빛깔이 곱고 맛이 달다고 한다.   ② 말날은 물론이고 말과 같이 털이 많은 짐승의 날(소날)에도 장을 담그면 좋다.   ③ 근친(覲親)을 가거나 먼 길을 떠나는 사람은 이날 가면 좋다.      (12) 첫 염소날(上未日)   이날은 그저 좋은 날로 여길 뿐 별다른 의식이나 가림이 없다.

  (13)기타 짐승날   첫 염소날처럼 첫 잔나비날, 첫 닭날, 첫 돼지날에 대해서도 크게 의식하지 않고 있다. 다만 원숭이란 말은 ‘재수없는 것’이라고 여겨 입에 담지 않고 불가피하여 말할 경우에는 <잔나비>혹은<잰나비>라고 바꾸어 말한다.      (14)기자일(祈子日)   정월 초이렛날(뿐만 아니라 매달 7일.17일.27일)제앙(조왕 출산신을 말함)앞에 아들 낳기를 빈다.      3)입춘(立春)   (1)투수(偸修)   대한(大寒) 이후 10일째. 입춘 이전 5일째 되는 날은 대투수(大偸修)라 한다. 이날은 인간세상에 귀신이 모두 하늘로 올라가서 없기 때문에 집안의 변소, 헛간등 잡신이 탈을 부리는 곳도 이날 수리하면 뒤탈이 없다고 한다. 그래서 이때를 투수시(偸修時)라고 한다.      (2)입춘 날씨   입춘날에 날씨가 맑게 개면 그 해 풍년이 든다.      (3)입춘서(立春書)   입춘날 입춘시에 폭 10cm,길이 40cm정도의 창호지에 축원의 글귀를 대구(對句) 혹은 단구(鄲句)로 써서 기둥, 들보, 대문, 광, 안청, 부엌 등의 문에 붙였는데 4~50년 전부터 잘 붙이지 않고 간혹 새 집을 지은 경우에나 붙인다.           ①대구(對句)의 예(11종)      立春大吉 建陽多慶. .   雨順風調 時和年豊.   壽如山 當如海.   父母千年壽子孫萬代榮.   國有風雲慶家 無旺玉愁.   掃地黃金出 開門萬福來         國泰民安 家給人足.   堯之日月 舜之乾坤.   愛國希道泰 憂國願年豊.   天下太平春四方無一事.   北堂春草綠 南極壽星明.         ②단구의 예(10종)      春到門前增富貴   一家和氣滿門楯   秋水共長天一色   春到依舊百花香   江上魚樵半古人         春光先到古人家.   一振高滿王都.   無影水到茌爛漫   世間憂樂皆春夢   人情富貴如將得

  (4) 보리 뿌리점(麥根占)   입춘날 입춘시에 보리 뿌리를 뽑아 보리 뿌리의 갈래가 한가락이 내렸으면 대풍년이 든다는 점을 친다.또 입춘과 백로(白露)사이가 길면 농사가 늦되고 짧으면 올된다고 했다.      4) 정초   (1) 정초 출입   상중에 있는 사람은 정월 5.6일게까지는 출입을 삼간다. 여자도 정초에는 조반 전에 남의 집에 가는 것을 삼간다. 특히 상주와 부녀자는 정성드리는 집의(洞祭, 祭主, 安宅, 비손하는 집)의 방문은 여느 때도 출입을 못한다.      (2) 근친(覲親)   정월 초하루부터 보름까지 쉬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농촌에서는 5, 6일께부터 집안에서 새끼꼬기 등 자질구레한 일을 한다. 사천에서는 이런 풍습을 지켜‘정초에 나무하러 갈 놈’, ‘정초에 거름질 놈’과 같은 속담이 생겨나게 됐다.   정초의 근친은 ‘`친정 어버이를 뵙는 일’로 세배를 겸해서 대개 3.4일경부터 틈을 보아 다녀온다. 이 때 설음식이나 따로 장만한 <차반>을 가지고 간다. 근친을 갔을 때는 14일 안으로 돌아와야 하는데, 보름은 꼭 자기 집에서 지내야 하기 때문이다. 돌아올 때는 친정에서 역시 답례로 <차반>을 보낸다.      (3) 정초 계획   정초에 한 해의 계획을 세운다. 농가에서는 일할 머슴을 정월 보름안에 정한다. 대개의 경우 머슴의 일년 계약을 하는데 농사가 많은 집은 ‘큰머슴’, ‘작은머슴’이라 하여 두 사람을 정한다.      (4) 곡식 안내기   정초 보름 전에는 집안의 곡식을 팔거나 빌려주지 않고 돈도 빌려주지 않는다.   정초부터 이런 일을 하게 되면 한해 동안 재물이 나갈 일만 생긴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5) 첫 장보기   설날 이후 처음 선 장에 가서 일부러 사는 물건과 사지 않는 물건이 있다.    ① 사는 물건:조리.밥주걱.채광주리.소꾸리.바구니.    ② 사지 않는 물건 : 키, 체, (까불어 버리고 흘려 버린다고 사지 않는다.)

  (6) 신수점(身數占)   그 해의 신수를 알기 위하여 정초에 점을 치러 간다. 대개 어른의 신수만 보고 아이들은 보지 않는데, 출가한 딸이나 사위의 신수도 본다.   ① 가장 보편적인 것이 토정비결(土亭秘訣)이다. 집안의 나이 많은 분이나 마을의 어른들이 심심파적으로 보아 준다.   ② 그해 집안의 대사가 있거나 점을 즐기는 부인들은 점쟁이, 명도, 무당 등에 게 가서 집안 식들의 점을 친다. 점괘는 너무 좋아도 안 좋고 너무 나빠도 안 좋고 그저 수수하면 좋다.      (7) 삼재(三災)   나이를 쳐서 삼재가 들면 삼재운(三災運)이 들었다고 하였다. 즉 巳∙酉∙丑에 난 사람은 亥∙子∙丑이 든 해에.申∙子∙辰의 해에 난 사람은 寅∙卯∙辰이 되는 해.亥∙卯∙未에 난 사람은 巳∙午∙未가 되는 해.寅∙午∙戌해에 난 사람은 申∙酉∙戌이 되는 해에 각각 삼재가 든다고 한다.   따라서 아홉수가 나쁘다. 즉 9살, 19살, 29살 등이 운수가 나쁜 해다. 삼재가 나서 9년만에 드는데 3년을 계속한다. 삼재가 든 첫해를 ‘들삼재’.둘째 해를 ‘누울삼재’.마지막 해를 ‘날삼재’라 한다.   삼재수에 대한 속신(俗信)으로 두드러진 것은.   ① 들삼재는 그 집에 사람이 들어와야 한다.<며느리 보기, 남에게 방 빌려 주기 따위>   ② 날삼재는 그 집에 사람이 나가야 한다.<딸의 출가, 아들의 분가, 객지에 나가기 따위>    삼재수를 면하는 방법   ① 머리가 셋이고 몸뚱이가 하나인 매를 붉게 그린 삼재부(三災符)를 큰방 문 윗벽에 붙여 놓는다.   ② 정월 첫 호랑이날에 호랑이 그림을 그려 큰방 문 윗벽에 붙인다.   ③ 정월 보름에 처방을 해주거나 점쟁이가 시키는대로 처방한다.   ④ 입춘날 춘첩(春帖)을 붙일 때 운수에 관한 좋은 글귀를 써서 붙인다.      (8) 안택(安宅).용왕먹이기   정초에 좋은 날을 택하여 소원성취와 안가태평(安家泰平)을 위하여 무당, 화랭이, 점쟁이들을 불러다가 안택을 한다. 근년에는 신수점을 칠 때 그 해 운수가 사나운 사람이나 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잘 하지 않는다.   ① 좋은 날(吉日)이란 대개 1월 2.3.4.15일인 경우가 많다.   ② 또 좋은 날이란 대개 섣달 그믐이나 정월 보름이다.   ③ 용왕은 주로 집안 식구의 일신을 위해서 비는 것인데, 대개 새벽에 목욕재계(沐浴齋戒)하고 개울가나 못에서 간단한 제물을 차리고 빈다. 이를 ‘용왕 먹인다.’하며 ‘용왕 지낸다’라고도 한다.

  (9) 복주머니   정초에 아이들에게 좋으라고 주머니를 곱게 기워 그 속에 쌀, 깨, 조, 팥 등 곡식을 넣어 아이들의 옷고름에 매어 주기도 하고.아주 어린 아이는 줄에 매어 어개로부터 등으로 한 바퀴 돌면서 매어 주기도 한다. 이 때 계집아이는 필낭을 함께 달아주기도 한다.      (10) 매구치기   정초에 동네 사람들이 농악대를 조직하여 풍물을 치고 축원을 해 주는 것을 <매구친다> 혹은<집돌량 친다>라고 한다. 먼저 그 마을 당산, 동사, 공동우물 등을 찾아가서 치고 각 가정에 가서 친다. 그러면 그 집 주인이 음식과 술을 대접하고 곡식이나 돈을 준다. 이것은 동네의 공동사업에 쓴다.      (11) 정초의 눈(雪)   정월에 첫눈을 받아서 먹으면 몸에 좋다고 믿었다.      (12) 정초의 놀이   전역에 걸쳐 보편적인 것은 연띄우기와 연싸움, 널뛰기, 윷놀이, 돈치기 등이다.         5) 1월15일 (정월 대보름)   (1) 보름쇠기   설에도 제집에 와서 지내지만 특히 정월 보름은 반드시 제집에서 지내야 한다는 의식이 강하다. 그래서 <설은 나가서 쇠어도 보름은 집에서 쇠어야 한다>는 말이 있다.객지(客地)에 나가 있던 사람이 부득이 설날 집에 돌아오지 못하더라도 보름만은 제집에서 지내기 위해 돌아오는 것이 일반적인 일이다.      (2) 보름날씨   망월(望月)행사의 예축적(豫祝的)인 의의를 중시하기 때문인지 <설은 질어야 좋고 보름은 맑아야 좋다>는 말이 있다.   (3) 일찍 일어나기   정월 대보름날에 일찍 일어나면 그 해 부지런하게 된다. 그래서 그해 논에 일찍 물을 대어 농사를 짓는다.

  (4) 부정치기   사립문이나 대문의 출입구 양편에 황토를 한 웅큼씩 놓는다. 쌀과 소금은 부정을 치는 물건이다. 소금을 부엌이나 집안에 뿌리어 부정을 친다.      (5) 아침 물 안긷기   <대보름날 아침에 물을 길어 오면 나들이 때 소나기를 맞는다>는 금기(禁忌) 때문에 보름에 쓸 물은 14일 저녁에 길어 놓는다.      (6) 머리 안빗기   정월 대보름날 머리를 빗어서는 안된다. 머리를 빗으면 편두통이 생긴다.      (7) 찬물 마시기   보름날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찬물을 마시면 속이 좋다. 일부러 샘에 가서 <우리 샘의 물맛 좋다>라고 말하면서 찬물을 마시면 속병이 낫는다.      (8) 얼굴 씻기   보름날 이른 아침에 <물이 시원하다>라고 말하면서 얼굴을 씻으면 여름에 더위타지 않는다.      (9) 새 쫓기   일직 일어나서 긴 장대를 가지고 집안을 돌아다니면서 ‘후여 후여’소리치고 새 쫓는 시늉을 한다. 그러면 농사철의 전답에 새가 오지 않는다고 믿었다.      (10) 모깃불 피우기   여름에 모기가 없어지라고 바라는 뜻에서 이른 아침에 마당을 깨끗이 쓸어 쓰레기를 그 마당에 모아서 모깃불을 피운다. 이것을 <목개불>이라 한다.      (11) 뱀치기   이른 아침에 한 발쯤 되는 새끼줄을 막대기 끝에 비끄러메고 그 끄트머리에 머리카락을 한 줌을 매단 다음, 머리카락과 새끼줄의 몇 군데를 불에 그을린 뒤에 그것을 오줌통에 담갔다가 꺼내고.<배암치자, 배암치자>또는<뱀 끄낸다, 뱀 끄낸다>라고 외치면서 막대기를 질질 끌고 부엌~앞마당~뒤뜰을 돌아 다니다가 사립문<혹은 대문>을 나서서 고랑(내)이나 시냇가에 내다 버린다. 이것을 <뱀 친다>.<뱀 끄신다><진대 끄신다><새끼 끄실어 버린다><뱀지지 한다>라고도 말한다.      (12) 두더지 방아   이른 아침에 두더지가 그 해 없으라고 아이들이 메나 공이로 마당과 뒤뜰과 채마밭의 땅을 찧고 <디지지 방아 찧자 디지지 방아 찧자>라고 하면서 다닌다.      (13) 키 작은 사람 출입   키가 작은 사람이 대보름날 아침에 집으로 찾아 오면 그 해 그 집 삼밭의 삼이 크게 자라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키 작은 사람이 찾아 오는 것을 꺼린다.      (14) 산애기 부구   노래기가 많은 집은 보름날 아침에 폭 50cm정도 길이 한 뼘 정도의 창호지에 먹으로 <香娘閣氏 遠法千里>라고 써서 서가래나 기둥에 거꾸로 붙인다. 이것을 <산애기 부구>라 한다. 산애기는 <노래기>의 사투리다.      (15) 유지방(벼가릿대)   정월 대보름날에 높이 두 발 가량의 팔뚝 굵기의 장대 끝에다가 짚단으로 만든 술을 비끄러매고 새끼줄을 늘어뜨려 마당에 세워 놓는다. 새끼줄 길이만큼이나 벼이삭이 길어지라고 비는 뜻에서 그렇게 한다. 이것을 <유지방><유두방, 낟가릿대, 벼가릿대>이라고 한다.      (16) 보름밥   보름날 아침 쌀, 보리, 조, 수수, 팥 따위를 넣어 밥을 지어 먹는다. 이 밥은 대개의 경우 보름 세끼를 데우지 않고 찬밥 그대로 먹는다. 잡곡을 넣는다고 <잡곡밥>이라 했다. 보름에 지었다고 <보름밥>이라 한다. 오곡은 쌀, 보리, 팥, 수수, 서숙(조)이다.      (17) 묵은 나물   보름밥에는 갖가지 나물이 차려지는데 이를 <묵은 나물>이라고 하며 무우.호박.박.고사리.아주까리잎.고구마덩쿨.도라지 등 말려두었던 묵은 나물을 삶아서 무친 것을 반찬으로 한다.   묵은 나물만 무치는 것이 아니고 콩나물, 시금치, 생무우채, 톳나물, 미역 등도 같이 무쳐 먹는다.      (18) 부럼깨기   보름날 아침 단단한 열매를 깨어 먹는데 대개 밤을 많이 깨어 먹는다. 이것을<부시럼깬다>라고 한다. 부스럼이 나지 말라는 뜻이다. 사탕이나 엿을 깨무는 곳도 있다.      (19) 복쌈   아침에 보름밥을 먹을 때 첫술을 아주가리 잎을 쌈을 싸서 먹는다. 더러는 김으로 싸서 먹었는데 일반 가정에서는 귀한 것이었다. 이것을 <복쌈>이라 한다. 이렇게 하면 그 해에 복이 들어 온다고 한다.      (20)생선먹기   보름밥 상에는 청어와 두부가 오르는데 청어는 자르지 않고 통째로 구워 먹었다. 그래야 몸에 비리(몸 여위고 살갖이 가려움)가 오르지 아니한다. 청어도 귀한 생선이어서 보통 가정에서는 값싼 생선으로 대신했다.

  (21) 쳇밥(百家飯)   아이들이 체나 조리를 갖고 이웃집에 가서 보름밥을 한 술씩 얻어 가지고 집에 와서 절구통이나 방앗간에 앉아 개에게 한 숟가락 주고 자기도 먹는다. 이렇게 먹으면 여름에 더위를 타지 않는다. 체나 조리에 얻어 온다고 <조리밥> 혹은 <복밥>이라 한다.      (22) 귀볼개 술   귀가 밝아서 잘 듣게 된다고 남녀노소(男女老少)가 모두 아침에 술을 조금씩 마신다. 술을 마시면 귀밑이 발갛게 붉어지기 때문에 이 술을 대부분 <귀볼개술> 또는 <귀밝이 술>이라고 했다.      (23) 더위팔기   이른 아침에 아이들이 서로 이름을 불러 대답하면 <내 더우>혹은<내 더우 사아 가라>하고 외친다. 이것을 <더위판다>라고 한다. 그래서 아이들이 서로 불러도 대답을 하지 않는다.      (24) 칼질 안하기   보름날 아침에 음식을 장만할 때 칼질을 하면 그 해 여름에 노래기가 음식에 든다고 칼질을 하지 않는다. 대보름 명절에 먹을 음식은 미리 14일에 칼질해 둔다.      (25) 밥 안 말아먹기   보름날 아침에 보름밥을 물에 말아 먹으며 자기 논이나 밭이 지심(잡초)이 무성해 진다고 하여 밥을 물에 말아 먹지 않는다.      (26) 맨손으로 밥 먹기   보름날 아침에 보름밥을 먹을 때 숟가락질하지 않고 맨손으로 세 번 집어먹으면 그 해 여름에 더위 하지 않는다.      (27) 파래 안먹기   보름날에는 바다에서 나는 날파래를 무쳐 먹지 않는다. 날파래를 무쳐 먹으면 그 해 제 집안 논에 파래가 무성하여 벼가 자라는 데 해롭다.      (28) 보름밥 아홉 끼니 먹기   보름날은 아침에 지은 보름밥을 아홉 끼니 먹는다. 그러면 그해는 하루에 남자는 나무를 아홉 짐 하게 되고.여자는 두레삼 할 때 삼(大麻)을 아홉 바디(광주리)삼게 된다. 그리고 보름밥을 산에 가서 흩어 뿌리기도 한다.      (29) 이 안잡기   보름날에는 머리의 이든지 옷의 이든지 손톱으로 눌러 죽이지 않는다. 이를 눌러 죽이면 그해 농사 지은 곡식이 껍질만 남아 알맹이가 들어 박히지 않는 쭉정이가 많이 생긴다고 한다.

  30) 개 보름 쇠기   보름날에는 개에게 밥을 주지 않는다. 밥을 주면 개에게 비리가 오른다고 한다. 그래서 <개 보름 쇠기><정월 보름 개 복같은 복>이란 말이 있다.      (31) 오쟁이 다리놓기   그해 신수가 나쁜 사람은 점쟁이가 시키는 대로, 오쟁이를 서너개 엮어 그 속에 돌이나 흙을 채워 동전 몇 닢을 넣어 묶고 .1월 14일 밤이나 15일 새벽 시내에 사람이 건너는 자리나 징검다리 사이에 놓는다. 이것을 <오쟁이 다리놓기>혹은<노디에 공들인다.>라고 한다.      (32) 허새비 버리기   제웅을 여기서 허새비라 한다. 그 해 신수가 나쁜 가족(제웅직성이 든 나이의 사람을 가리키는데 자신들은 잘 모르고 점쟁이가 알려 준다.혹은 삼재수 든 사람이라 한다.)이 있으면 짚으로 사람형상의 제웅을 만들어 양팔, 머리, 몸뚱이 등에 동전을 넣어 피륙이나 종이의 옷을 입혀 거기에 신수 나쁜 사람의 성명과 생년 간지를 써 세갈래 길에 버린다. 주로 대보름날 새벽에 하는데, 사천에서는 허새비 사지(팔다리)에 돈(엽전)집어 넣는다.      (33) 버선, 옷 동정 버리기   ① 그 해 신수가 나쁘면 대보름날 저녁에 자기의 새 버선에 엽전(동전)을 넣어서 길거리에 내다 버리면 그해의 액땜을 한다.   ② 그 해 신수가 나쁜 사람은 보름날 저녁 길거리에 나가 동쪽으로 나이 수대로 걸어가서 자기가 입었던 옷의 동정을 따서 버리고 달을 보고 네 번 절을 하여 액을 막는다.      (34) 빨래 안널기   대보름날에는 빨래를 널지 않는다. 이날 빨래를 널면 까마귀나 까치가 그 집안 밭에 심어 놓은 목화다래를 쪼아서 못쓰게 한다.      (35) 용마루 액막이   신수가 나쁜 가족이 있으면 점쟁이가 시키는 대로 보름날 저녁 지붕의 용마루와 창호지를 둥글게 오린 달이나, 거기에 붉은 칠을 한 해나.신수 나쁜 사람의 버선본을 싸리나 대가지에 끼워 꽂아서 액을 막는다.   ① 달과 버선본을 꽂아 놓고 동쪽으로 보고 일곱 번 절을 한다.   ② 해와 버선본을 한 개 혹은 세 개를 각각 꽂아 놓고 거기에 네 번 절을 한다.   ③ 버선본을 꽂고 북쪽과 남쪽을 보고 절한다.

  (36) 용왕 먹이기   대보름날 새벽에 목욕재계(沐浴齋戒)하고 깨끗한 옷을 입고 깨끗한 개울가나 못에 찾아가서 제수(음식)를 차려놓고 가내태평과 소원성취를 빈다. 이것을 <용왕 먹인다>하고 혹은 <용왕고사>라고 한다.      (37) 소먹이 점(占)   대보름날 아침에 소에게 먹이를 주고 어느 것을 먼저 먹는가를 보아 그해 농사 사정을 점친다. 바가지에 밥과 국을 따로 담아 소에게 주고, 밥을 먼저 먹으면 그 해 시절이 좋고 국을 먼저 먹으면 시절이 나쁘다고 여겼다.      (38) 염병 예방   대보름날 아침에 피운 모깃불에 목화씨와 고추 그리고 머리카락을 태운다. 이렇게 하면 그 해 염병(장티푸스)예방을 하게 된다.      (39) 보름 널뛰기   여자 아이들과 처녀들은 설부터 보름까지 널뛰기를 하는데, 보름날에는 반드시 널을 뛰어야 한다. 보름에 널을 뛰어야 그 해 산에 가서 가시에 찔리지 않고, 바다에 가서 굴쩍(굴겁질)에 발이 베이지 않는다고 믿었다.      (40) 연 날려 보내기   연은 겨울부터 정월 보름까지 띄우고 보름이 지나면 날리지 않는다. 보름 지나 연을 띄우면 <쌍놈>이라고 욕한다. 보름날 연에 이름, 나이를 써서 띄워 타래에 있는 실을 모두 풀어 주어서 실을 끊어 바람에 날려 보내기도 하고 줄 끝에 불을 붙여 날려 보내기도 한다. 액을 띄워 보내는 것으로 멀리 날아가면 좋다고 한다.      (41) 달맞이   정월 보름에 뜨는 달을 남 먼저보면 좋다고 하여 높은 산에 올라가서 망월(望月)한다. 망월하면 총각은 장가가고 처녀는 시집간다고 믿었다. 부녀자들은 돋는 달을 보고 연신 절을 하면서 안가태평과 소원성취를 빌었다.

  (42) 달 농삿점   정월 대보름날 저녁에 달이 뜨는 방향과 모양을 보고 그 해 농사를 점친다.   ① 뜨는 위치에 따라   • 되게 뜨면 가물고, 늦게 뜨면 물이 흔하다.   • 북쪽으로 치우쳐 뜨면 안 좋고, 남쪽으로 당겨 뜨면 시절이 좋다.   구술자에 따라 표현이 약간 다르지만 간추리면 동에서 뜨는 달이, 여늬 때 뜨는 자리보다 북으로 당겨 뜨면 그 해 날이 가물어 흉년이 들고 남으로 치우쳐 뜨면 풍년이 된다는 말이다.   ② 빛깔에 따라   붉은 빛을 띠면 그 해 농사가 잘 되지 않고 달빛이 흰빛을 띠면 농사가 잘 된다.   ③ 후박(厚薄)에 따라   달이 죽은 쪽(엷게 보이는 쪽)의 지방은 농사가 흉년이 들고 여문쪽(두텁게 보이는 쪽)지방은 농사가 풍년 든다.      (43) 달집태우기   보름날 오후가 되면 마을의 청년들이 볏짚과 대나무 그리고 소나무 가지를 모아서 달이 뜰 때 불을 지르고 노는 풍속은 전역에 분포되어 있다.   ① 장소 : 동산 위 빈터나 타작 마당, 시냇가   ② 재료와 모양   주로 잎이 붙어 있는 가지들을(생솔가지, 짚, 대나무를 곁들여서)양쪽에서 서로 기대어 세우는데. 달이 뜨는 것을 볼 수 있게 가운데를 비게 한다. 이것을 <달문>또는 <달집문>이라고 한다.   ③ 놀이   달이 떠서 달문에 보이면 불을 지르고 <달집에 불이야>외치며 꽹과리와 징, 북을 치며 주위를 돈다.   • 달집에 연을 달아 놓았다가 줄에 불이 붙어 바람에 날아 가게도 하고 달문에 매달아 태우기도 한다.   • 이때 절을 하여 소원성취와 가내태평을 빌기도 한다.   • 거의 다 타는 달집 위를 뛰어넘어 몸의 잡귀를 쫓기도 한다.   ④ 점치기   달집이 타서 넘어지는 쪽을 보고 농사나 신수를 점친다.   • 달집이 넘어지는 쪽의 시절이 좋다.   • 달집이 넘어지는 쪽의 시절이 좋지 않다.   • 달집이 동쪽으로 넘어지면 시절이 좋고, 북쪽이나 서쪽으로 넘어지면 시절이 나쁘다.   • 달집이 자기가 서 있는 쪽에 넘어지면 그 해 신수가 나쁘다.   • 달집을 태울 때 그 해 신수가 나쁜 사람이 제 두루마기나 저고리의 동정을 같이 태우면 액땜이 된다.

  ⑤ 횃불 싸움   달집태우기 끝에 강을 사이에 둔 두 마을 청소년들이 달집에서 불을 당긴 횃불을 들고 패싸움(돌팔매질)을 벌이며 서로 횃불을 빼앗는 놀이를 했다.      (44) 논두렁 불놓기   달집태우기 끝에 달집에서 횃불을 당겨 그것으로 논 밭두렁에 불을 지른다. 이것을 <논두렁 불놓기>라고 한다. 이렇게 하면 그해 논, 밭에서 들쥐가 사라지고 충해가 생기지 않아 그 해 농사가 잘 된다.      (45) 탈놀음(五廣大)   대보름날에 어른들은 탈을 쓰고 사설을 늘어 놓는다던가 춤을 추면서 논다. 이것을 <탈놀음>또는 <오광대>라고 한다. 탈놀음 가운데 사천에서는 <가산(駕山)오광대>가 있다.      (46) 줄댕기기(줄다리기)   대보름날에 마을 사람들이 모두 나서서 두 편으로 갈리어 엄청나게 굵은 밧줄을 서로 잡아 당기는 놀이를 한다. 이것을 <줄댕기기(줄다리기)>또는 <줄 싸움>이라고 한다. 줄댕기기에 들어가는 모든 비용은 마을 사람들이 짚, 음식, 돈들을 추렴해서 보탠다.      (47) 나무 시집보내기   정월에 대추나무와 같은 과일 나무의 두 가닥으로 나 있는 가지 사이에 돌을 끼우거나 나무토막을 끼워 주는 것을 나무 시집보낸다고 한다. 흔히 가수(嫁樹)라고 이르는 이 풍습은 나무를 시집보내야 해거리를 하지 않고 과실도 많이 열린다고 여겼다.      (48) 고마이 날   정월 열엿새를 <고마이 날>이라고 해서 하루 더 쉬었다. 정월 초하루부터 대보름까지를 설이라고 해서 놀다가 하루 더 노는 핑계로 <고마이 날>이라 한 것인데, 이날 일을 하면 우환(憂患)이 생기며 살림이 늘지 않는다는 속신(俗信) 때문에 일을 하지 않았다. 열엿새를 <수고마이 날>.열이렛날을 <암고마이 날>이라고도 했다.      (49) 우수(雨水)의 날씨   우수에 비가 오면 그 해 여름에 큰 홍수가 지고 비가 오지 않으면 시절이 좋다.(풍년든다.)


담당자
문화체육과 문화예술팀 055-831-2714
최종수정일
2016-06-23 16:19:51
만족도 조사 민원신청  시장에게 바란다  조직도  공지사항  공고/고시/시험 
페이지 수정요청열기

페이지의 내용이나 사용편의성에 만족하시나요?

평가:
닫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