第 5 章 歲時風俗   세시풍속이란, 정월 초하루부터 섣달 그믐날까지 해마다 일정한 시기에 자연(自然)과 인사(人事)에 관한 관습적으로 행하는 주기적 연중행사(年中行事)이다. 세시의 세(歲)는 1년이요, 시(時)는 춘․하․추․동 4계절, 열 두달, 24절후(節候), 짧게는 날(日)(설날, 단오날, 추석날, ……)또는 하루를 열두 때로 나눈 때(子時, 午時, ……)를 의미한다.   그런데 농경민족인 우리 겨레는 상고(上古)부터 태음력(太陰曆)을 사용하여, 달의 차고 기우는 것과 농사의 경영을 연관시켜 생산력(生産曆)을 형성하여 왔다. 1895년(고종 32)에 태양력을 도입한 지금에 있어서도 농․어민의 생산력은 음력 사용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다음에 기록하는 연월일은 음력임을 일러둔다.   옛 세시풍속 중에서 오늘날 행하여지고 있는 것도 있고, 없어졌거나 있으나마나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것도 있으며, 전혀 생각조차 안하는 것도 더러 있다.   그러므로 옛날 우리의 조상들이 지켜 행하였던 것을 간추려 간략하게 적어 전하고자 하는 것이다.   세시풍속은 전국적으로 공통성을 지니고 있으나 지방에 따라서 행하는 관습이 조금씩 틀리는 것도 있다. 그래서 백리부동풍(百里不同風)이란 말이 있듯이 사람이 백리를 떨어져 살면 사는 동안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제 나름의 풍(風)을 지니게 된다는 것이다. 풍토(風土)에 따라 생활양식이 약간씩 다르다는 것을 뜻한다.   다음은 사천군지(泗川郡誌)에 나오는 것을 토대로 이 고장의 고로(古老)의 구술 및 구전을 종합하여 보완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