第 3 節 지신밟기   지신(地神)밟기는 정월 대보름을 전후하여, 또는 팔월 추석 무렵에도 행해지는 무속적(巫俗的)인 농악놀이다. 잡귀(雜鬼)를 물리쳐 마을의 안녕과 가정의 행운을 축원하는 것으로 근자에 와서는 민속적인 놀이로 탈바꿈 하고 있다.   이 놀이에 참여하는 인원은 기수·양반·포수·하동·각씨·머슴 등 여러 직업의 가장(假裝)차림과 농악차림의 설치, 종쇠·징·장구·북·매구의 농악꾼으로 20명 내외로 구성된다.＜농자지천하대본야 : 農者之天下大本也＞라는 기수를 앞세운 이 놀이는 먼저 당산(堂山)과 마을의 공동 우물에 지신(地神)을 위로 하고 잡귀를 쫓는 풍악을 울린다.   그 다음은 농악과 춤을 추며 집집마다 돌면서 그 집의 지신들을 위로하는 이른바 돌림굿을 한다. 이 때 집주인은 소반에 정화수와 촛불을 밝히고 향을 피우기도 한다. 그리고 술과 음식물은 물론 쌀 한말정도와 복채 돈도 얹는다. 여기서 걷힌 돈과 쌀은 마을의 공동 경비로 쓰이게 된다.   농악은 설쇠수의 길쇠와 자진쇠를 중심으로 서른 세락이며 지신이 있다고 생각되는 장소마다 설쇠수에 의해 지신풀이의 사설이 노래된다.   이 지방의 지신풀이에는 먼저 ＜서낭당 풀이＞를 비롯하여 ＜문전지신 풀이>, <성주 풀이>, <조왕지신 풀이>, <우물지신 풀이>, <장독지신 풀이>, <고방지신 풀이>, <뒷간지신 풀이>, <대문지신 풀이>, <외양간지신 풀이> 등의 사설이 있는데 여기서는 생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