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분 매개곤충 '서양뒤영벌' 대량증식 기술 개발
<전량 수입하고 있는 서양뒤영벌의 국내생산>
◇ 서양뒤영벌 여왕벌(좌)/일벌(중)/수벌(우)
시설채소 화분매개용으로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서양뒤영벌을 국내에서 대
량 증식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돼 시설채소재배농가의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수
있게 됐다.
농촌지흥청(청장 김영욱) 잠사곤충부는 서양뒤영벌의 인공대량증식의 핵심기술 가
운데 하나인 여왕벌의 냉장 보존 기술과 인공사료를 개발함으로써 계절에 관계없이
필요한 시기에 농가에 투입할 수 있는 연중 수시 보급기술체계를 확립했다고 밝
혔다.
도시화 및 농약과용 등으로 방화곤충이 감소하여 자연수분이 어려워졌고, 관련 농
업종사자의 고령화 및 인건비 상승으로 인공수분도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시설채소에서 화분매개용 뒤영벌 사용양은 2002년 기준으로 볼 때, 토마토의 재배
면적 3,531ha에 소용되는 봉군수는 50,450봉군이나 사용봉군은 30,000봉군에 국한
되어 향후 시설채소의 면적확대와 뒤영벌 수요는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뒤영벌 생산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국가는 유럽의 네덜란드, 벨기에, 이스라엘을 비
롯하여 미국, 캐나다, 뉴질랜드 등이나 생산기술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농업과학기술원 잠사곤충부는 2000년부터 본격적으로 뒤영벌의 자체 생산기술을
개발 중에 있다. 그 동안 연구실적으로는 토종호바가벌의 인공증식배율을 향상시
키고, 재배시설 내에서의 수분활동도 수입종과 동등함을 밝혔으나 토종호박벌의 경
우는 야성의 순화가 미진하여 출하봉군율이 5~10% 수준으로 경제적 타산의 최저기
준인 25%에 미치지 못하는 약점을 안고 있다.
이에 반해 토종호박벌 실용화개발의 대조로 공시한 서양뒤영벌은 출하 봉군율이 30
%이상으로 경제적 생산기준율을 초과하였을 뿐만아니라 인공대량증식의 핵심기술
가운데 하나인 여왕벌의 냉장 보존 기술을 개발함으로써 계절 구분 없이 필요한 시
기에 농가에 투입할 수 있는 연중 수시 보급기술체계가 확립되었다.
따라서 1차적으로 실용화기술이 개발된 서양뒤영벌의 국내 생산을 통해 외화를 절
감하고 현재 봉군당 공급가격을 12만원에서 8~10만원 이하 수준으로 낮추어 이용농
가의 부담을 경감시키고자 한다.
농업과학기술원 잠사곤충부 화분매개곤충연구실에서는 서양뒤영벌의 연중 사육법
및 서양뒤영벌의 인공월동에 적합한 냉장방법 등 2건의 기술이전을 실시하였다.
서양뒤영벌의 연중사육법은 산란기, 봉군형성기, 봉군숙성기 등 3단계로 분리 사육
하여 사육환경을 개선하고, 먹이로는 40%설탕물과 화분단자를 개발하는 등 연중 증
식체계도를 완성하였다.
서양뒤영벌의 인공월동에 적합한 냉장방법은 냉장온도(0~2.5℃), 냉장시기(우화 후
12일 이내), 냉장기간(8~12주) 및 여왕벌을 보습제에 묻어 80%이상의 습도를 유지
시키는 냉장환경 등 냉장조건을 구명하여 연중 수시로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 공
급할 수 있고, 서양뒤영벌의 연중 계대 사육을 가능케 하였다.
농업과학기술원 잠사곤충부의 시험연구사업 수행과정에서 생산된 여왕벌을 서양뒤
영벌의 조기 국산화 실현을 위하여 관련업체에 무상분양을 실시한다.
분양조건은 분양받은 서양뒤영벌 여왕벌을 사육하여 판매할 경우 현재 수입 판매
되고 있는 시중가격보다 낮은 가격으로 시설재배농가에 공급하며, 공급한 봉군은
사용후 회수하여 소각처리를 행하는 등 사용봉군의 후속관리를 철저히 하게 한다.
현재 시설토마토에서 주로 이용되는 수입뒤영벌은, 특히 좁은 공간에서 무밀(無蜜
)작물에 대한 활동성이 양호하기 때문에 시설 채소에서 이용작물의 범위가 계속
확대될 전망이다.
2002년 시설토마토 재배면적은 3,531ha로서 수입뒤영벌의 사용봉군수는 30,000봉
군(36억원)으로 추정되며, 이 같은 추세는 해마다 늘어나 2005년에는 그 사용량이
50,000여 봉군(약60억원)이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도시화 및 산업화 등으로 제반 농업환경이 바뀌고 뒤영벌의 저가 보급이 실현되
면 화분매개곤충 사용이 일반화되고 지속적으로 이용 작목이 확대되어, 봉군사용
량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앞으로 기대되는 효과로는 서양뒤영벌의 국산화를 통한 외화절약과 시설 채소종사
자의 부담경감이 가능하고
인공수분 인건비 감소 및 농산물 품질향상에 따른 소득향상 시설재배 농가의 경쟁
력 제고가 기대된다.
특히 본시에서도 서양뒤영벌을 증식 농가에 분양하기 위해 여왕벌 10마리를 시험
사육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