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을 보는 자리
- 번호
- 2045258
- 작성일 :
- 2020-12-06 15:40
- 작성자
- 박재삼문학관
- 조회수 :
- 500
섬을 보는 자리
박재삼
그의 형제와
그의 사촌들을 더불고 있듯이
바람받이 잘하고
햇살받이 잘하며
어린 섬들이 의좋게 논다.
어떤 때는
구슬을 줍듯이 머리를 수그리고
어떤 때는
고개 재껴 티없이 웃는다.
그중의 어떤 누이는
치맛살 펴어 춤추기도 하고
그중의 어떤 동생은
뜀박질로 다가오기도 한다.
바라건대 하느님이여
우리들의 나날은
늘 이와 같은
공일날로 있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