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장에서 호통을 치다 [143]
조회 1924910.06.02 08:16
샘빼르 man*** 요즘에 보내기 트위터에 보내기 주소복사
"이것 보시오~~~내가 가장 먼저 왔단 말이요~~~"
"그래서 내가 제일 먼저 투표를 하겠소!!!!!~~~~"
오늘 아침 6시 정각 투표장에서 벌어진 일이다.
7시 20분까지 직장에 도착을 하려면 6시 정각 첫번째로 투표를 해야 시간에 맞출 수 있을것 같다.
5시 35분에 집에서 나서는데 집사람,,,
아직 멀었는데 있다가 나가지,,,,
노인네들 얼마나 일찍 오는데,,,,
줄 서서 기다리다가는 못하고 그냥 가야 해,,,
투표장은 집과 담을 사이에 두고 있다.
아무도 안왔다.
관계자들이 준비하느라 바쁘다.
2층에 마련된 투표장에 올라가니 아래층에서 기다리란다.
1층 계단 초입에서 기다리는데 어떤 분이 힐끔 쳐다보고 올라간다.
2층에서 이야기 소리가 들린다.
'내가 통장을 10년 9개월을 했는데,,,어쩌구,,,'
서로 인사하는 소리가 들린다.
5시 50분,,,
계단을 올라가 계단에 섰다.
아까 올라간 분도 계단 끝에서 서 있다.
'내가 제일 먼저 투표 하는겁니다"
앞에 한사람이야 양보하지,,,,
더 나이가 많은 어르신이 올라온다.
6시가 되어야 투표를 하실 수 있다는 직원들의 말에,,,
'똑바로 하는게 하나도 없어,,내가 대통령을 해야지,,,
그래야 똑바로들 할꺼야~~~'
노인네의 애교로 들었다.
6시 정각이되고,,,
확인을 하고,,,
노인네가 먼저 들어갈려고 하니 제재를 한다.
'아!~~이분이 제일 먼저 해야 합니다!~~'
아주 단호한 말로 그 노인을 막는다.
나?????
속 디비졌다.
노인네를 먼저 하게 했으면 걍 가만 있을라고 했다.
10년 9개월 통장 출신을 먼저하게 하려는 것이다.
물론 그곳의 사람들이 보기에는 먼저 온것으로 알고 있겠지만,,,
"이것 보시오!~~~~
여기에서 내가 제일 빨리왔소!!!!!
아까 나보고 내려가서 기다리라고 하신 분 이리 나와 보시오!!!!
내가 가만히 있을라고 했는데,,,
왜 이 분이 제일 먼저 해야합니까?
먼저 온 순서로 해야 한다면 내가 제일 먼저 해야 하오!!!!
어르신을 먼저 하게 했으면 양보 하려고 했는데,,,,
이것은 아니오~~~~~
내가 제일 먼저 왔으니 먼저 하겠소!!~~~"
10년 9개월 통장 출신,,,이 양반,,,
나를 힐끔 쳐다본다.
왜?,,,아까 1층 계단 초입에 서 있던 나를 아주 거만한 눈빛으로 쳐다보며 올라갔거든,,,
내가 먼저 온거 자기도 잘 알거든,,,,
아무말이 없다.
그래서 우리 투표소에서 가장 먼저 투표를 했다.
전철을 타고 출근을 하는데 7시경 큰 딸한테 전화가 왔다.
작년 보궐선거에 이어 두번째 투표를 하는 것이다.
"아빠 도장 방향은 상관이 없어?"
"응~~상관없어,,,칸에서 벗어나게만 찍지 않으면 돼~~~"
어제 친구들의 유혹도 뿌리치고 아침 7시에 투표를 하고 움직여야 한다고 했던 딸이다.
아마 집사람도 투표를 끝냈을 것이다.
점심때부터는 전화질이나 해야겠다.
투표했니?
투표했니?
투표하셨어요?
투표하셨어요?
오늘 투표 안하는 지인들은,,,,
앞으로 나와 술 마실 기회가 박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