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 실안관광단지 조성, 21년째 '부지하 세월'
【사천=뉴시스】
경남 사천시가 21년째 추진중인 실안관광지 조성사업이 여전히 답보상태에 머무르고 있다.
22일 사천시 등에 따르면 지난 86년 1월 삼천포시와 통합되기 전부터 한려해상국립공원을 끼고 있는 실안동 일원에 362억원의 민자를 투입, 해안 곳곳의 역사적 전승지 등 부존관광자원 개발을 추진중이다.
그러나 21년째인 지금까지도 준공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라는 것.
시는 실안관광지 개발과 호텔건립을 나눠 추진하되 호텔건립의 경우 지난 2004년 2월 16일 동경건설주식회사(대표 최도경)와 실안 한려횟집 주변 7000여평의 터에 지하 2층 지상 7층 규모로 건립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동경건설은 최근 스위스 유아티은행에서 유로화 1억달러를 국내 은행으로 들여와 호텔건립에 따른 부지 보상 중이다.
시는 전체 실안관광지 개발과 관련, 지난 2004년 8월 1차 투자자 공모에서 동경건설과 강원 업체인 Y건설이 신청하자 개발심의위원회를 개최, Y건설이 낸 사업계획서상 현금 5억원 잔고증명이 첨부된 점 등을 우선해 2차례 심의 끝에 이 업체의 손을 들어줬다.
그러나 확인 결과 이 업체가 제출한 잔고증명은 이미 돈이 빠져 나간 빈껍데기 통장으로 드러나면서 소송사태까지 야기됐고 결국 선정업체를 탈락시키면서 2년여 공백기를 보냈다.
이후 시는 2005년 12월 5일 2차 공모에 응모한 S업체와 동경건설(주), 부산 소재 업체 등 3개사에 대한 심의에서 S업체를 선정했으나 2년여 동안 자금을 끌어들이지 못하자 또 탈락시킨 뒤 지난 4월 13일까지 다시 3차 공모를 하는 등 업체 선정문제부터 파행이 계속됐다.
3차 공모에서는 대경건설(주)(대표 이윤우.법인등기부 등본상 자산 38억5000만원)과 (주)해원, (주)블루랜드 등 3개 업체가 신청, 대경이 선정됐다.
시는 현재 실안관광단지 조성을 위해 시비 106억원 중 62억원 확보에 이어 국·도비 등 모두 136억원 가운데 58억원을 들여 지난 2002년부터 기반조성공사를 경남개발공사에 맡겨 지난해 7만여평을 준공했다.
그러나 지금까지도 입주업체 선정 등으로 본격 공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시민들은 "시의 행정난맥상으로 대형 개발사업이 20년 넘게 표류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이번에는 어쨌든 업체를 선정한만큼 차질 없이 사업추진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촉구하고 있다.
한편 호텔건립 시공사인 동경건설 관계자는 “시의 개발심의 공정성이 의문스러워 이번 응모에 신청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오식기자 ko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