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시 : 첨단 항공 산업의 메카 > 곤명면지



곤명면지

3. 문(文)호랑이   하동(河東) 대내골(현 북천면)에 문처사(文處士)라는 사람이 살았었다. 노령(老齡)의 어머니를 모시고 처사(處士)내외와 두 자녀(子女)의 식구(食口)를 거느리고 있었다. 넉넉지 못한 가세(家勢)를 꾸려 나가는데는 아내가 맡고 문처사(文處士)는 학문(學文)에 전념(專念)하기 위하여 깊은 산골 암굴(岩窟)에 들어가 10년간 수도(修道)와 수학(修學)을 하여 명현(名賢)의 경서(經書)를 숙독(熟讀)하고 역학(易學)도 익혀 주역(周易) 통달(通達)의 경지(境地)에 이르러 둔갑(遁甲) 변신술(變身術)까지 터득하게 되었다.   입산(入山)한지 10년세월이 흘러 세상(世上)에 이름을 날리려는 대지(大志)를 품고 하산(下山)하여 집에 내려와 보니 노모(老母)는 오랜 병환(病患)으로 계시고 궁핍(窮乏)한 가정(家庭)을 이끄는 아내의 모습은 머리까지 짤라 팔아 처량(凄凉)하기 짝이 없었다. 어머니는 항시(恒時) 개장국 먹기를 원하고 있는 처지었다.   문처사(文處士)는 약한 아내에게 노모(老母)의 병(病) 구호(救護)마저 맡길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 웅치(雄志)를 일단 멈추고 노모(老母) 봉양(奉養)하기로 작심(作心)하여 어느날 밤 호랑이로 둔갑하여 개 한 마리 쌀 한가마를 집에 가지고 와 노모(老母) 봉양(奉養)과 가솔의 끼니를 잇겠금 하였다. 먹고 떨어질 무렵이 되면 어김없이 개와 쌀이 집에 닿아있는데 그 앞날 밤에는 남편이 꼭 외출(外出)하여 돌아오곤 하였다.   이런일이 규칙적(規則的)으로 되풀이 되니 못살아도 청렴(淸廉)을 신조(信條)하는 아내로서는 남편 문처사(文處士)를 의심(疑心)하게 되어 거동(擧動)을 밟아보기로 작심(作心)하였다.   어머니께 드리는 개장국이 떨어지는 날 아내는 볼 일을 빙자하고 밖에 나가 짚동속에 숨어서 살피기로 하였다. 자정(子正)때쯤 되자 남편은 조용히 방문을 열고 나오더니 뒷산 희미진 곳에 이르러 주문(呪文)을 몇 번 외우면서 벅수를 두어번 넘자 커다란 호랑이로 변신(變身)하여 기지개를 펴면서 앉아 있는것이 아닌가! 이를 본 아내는 기절(氣絶)할뻔 하였으나 정신(精神)을 가다듬고 살피니 호랑이는 사방(四方)을 두리번 거리다가 어디론가 쏜살같이 달리는 것이 아닌가!   아내는 집에 돌아와 이 일을 어찌할꼬 생각을 거듭하니 문뜩 머리에 떠 오르는 것이 남편(男便)이 가장 소중(所重)히 여기고 감추어둔 부적(符籍)이 있었다. 이 부적(符籍)과 무언가 연고(緣故) 있으리라 생각이 멈추자 남편이 다시는 그런 짓을 못하게 선듯 부적(符籍)을 끌어내어 아궁이에 불을 질어 태워 버렸다.   한편 호랑이로 변신(變身)한 문처사(文處士)는 오늘도 개 한 마리를 잡아가지고 집에 내려 놓고는 다시 사람으로 변신(變身)하고저 주문(呪文)을 외우면서 벅수를 몇 번 넘었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아무리 되풀이 해도 사람이 되지 아니했다. 이미 변신(變身)하는 부적이(符籍) 태워졌으니 사람이 될 수 없었던 것이다.   날이 새자 동내사람들이 일터에 나가면서 호랑이를 보고 기겁을 하여 외마디 소리를 지르자 모두 도망(逃亡)하는 등 법석을 떨었다.   이로부터 문처사(文處士)는 영영 호랑이가 된 것이다. 문처사(文處士)의 아내도 무섭고 두려워 어느날 아무도 모르게 가족(家族)을 데리고 멀리 이사(移徙)해 갔다.   문(文)호랑이는 가족의 간곳도 알 수 없고 억울한 자신(自身)의 신세를 한탄(恨嘆)하면서 밤마다 슬피우니 동네에서는 관(官)에 고(告)하여 호랑이를 잡아 주기를 탄원(歎願)하니 고을 원님은 상(賞)을 걸어 호랑이 잡는 사람에 준다고 방(榜)을 써 붙였다. 이를 안 문(文)호랑이는 하는 수 없이 곤명(昆明) 송비산(松飛山)의 숲속으로 피신(避身)하게 되어 우울한 나날을 보냈다.   송비산(松飛山) 밑에 송림(松林)이라는 마을이 있는데 강(姜) 총각이란 사람이 이무렵 살고 있었다. 힘이 장사(壯士)이고 담(膽)이 남 달리 커서 마을사람들은 강장군(姜將軍)이라 불렀다.   하루는 강(姜)총각이 송비산(松飛山)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문득 보니 호랑이 한 마리가 옆에 앉아 있는지라 처음에는 놀랐으나 원래(元來) 담대한 사람임으로 마음을 가다듬어 보니 해(害)를 끼칠 짐승이 아닌것 같고 또 다시 자세히 보니 꼬리 옆에 옷고름이 하나 달려있었다. 이 옷고름은 문(文)호랑이의 변신술(變身術)의 완성(完成)이 덜되어 옷고름만은 늘 보였는데 문(文)호랑이에게 접근(接近)하는 사람이 없어 아무도 모르다가 강(姜)총각이 발견(發見)한 것이었다.   드디어 강(姜)총각과 문(文)호랑이는 무언중(無言中)에 사귀게 되어 강(姜)총각은 문(文)호랑이의 중매(仲媒)와 도움을 받아 좋은 규수(閨秀)와 혼인(婚姻)하게 되었고 생활기반(生活基盤)도 튼튼하게 되었으며 문(文)호랑이는 고독(孤獨)한 설음에서 허탈할 때 강(姜)총각의 위안(慰安)을 받으면서 서로 죽을때 까지 우애(友愛)있게 잘 지냈다 한다.   송비산(松飛山) 봉우리 밑 거센 벼랑 사이에 굴(窟)이 있으니 사람들은 지금도 이 굴을 문(文)호랑이 굴이라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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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
2016-06-23 16: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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