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시 : 첨단 항공 산업의 메카 > 곤명면지



곤명면지

1. 각씨(신부) 쏘(沼)   먼 옛날 동쪽 어느 농가(農家)에 혈육(血肉)이 없다가 한 여아(女兒)가 태어났다. 점점 자라남에 그 용태(容態)가 아름다워 화용월태(花容月態) 그대로였다. 또 총명(聰明)하고 재주있으니 부모(父母)는 장중보옥(掌中寶玉) 같이 고이 기르면서 글을 가르치니 문일지십(問一知十)이요, 일견즉해(一見卽解)의 수재(秀才)였다. 그녀는 부모에게 효성(孝誠)이 지극(至極)한지라 항시(恒時) 조석문안(朝夕問安)과 함께 침구(寢具) 시중은 물론 공손(恭遜)함과 극진함이 이루 말할 수 없었고 드리는 음식(飮食)에도 소홀(疎忽)함이 없이 정성(精誠)을 다하였으니 가정(家庭)은 언제나 화목(和睦)하고 즐거움이 넘쳤다.   어느날 아침 처녀가 밥을 짓는데 부엌에 짐승도 아니고 벌레도 아닌 조그마한 미물(微物)이 바닥에 앉아있거늘 자세히 보다 보니 복(福)스러워 보이는 지라 밥을 주어 보니 날름날름 받아 먹는지라 귀엽기 한량 없었다.   이날부터 밥을 지을때 마다 그 미물(微物)이 나타나므로 밥을 주면 받아 먹는 등 세월이 가는동안 어느듯 정(情)이 들어 미물(微物)은 처녀방에서 함께 놀기도 하고 잠자기도 하여 유일(唯一)한 동무가 되어 버렸다.   어느듯 세월은 흘러서 처녀나이 二八이 넘으니 막 필려는 모란꽃 봉우리처럼 우아(優雅)하고 아름다운 자태(姿態)는 보는이의 눈을 황홀(惶惚)하게 만들었고 금상첨화(錦上添花)란 말처럼 그의 고운 마음씨와 효성(孝誠)의 지극(至極)함이 남들이 부러워하는 정도에 이르렀으니 원근(遠近)에서 청혼(請婚)함이 가히 문전성시(門前成市)를 이룰 지경이었다.   마침내 하동(河東)쪽에서 어느 대가(大家)집 아들과 혼사(婚事)가 성립(成立)되어 대례(大禮)를 치루게 되었다. 대례를 치루고 난 후 좋은 날짜를 잡아 시집을 가는데 시가(媤家)에서 보내온 혼물(婚物)과 시댁(媤宅)에 드리는 예물(禮物)를 갖추어 노비(奴婢)를 거느리고 신행(新行)길에 오르게 되었다. 떠날무렵 신부(新婦)가 무심(無心)코 방에서 나올려고 하자 정(情)들었던 그 미물(微物)이 불쑥 나타나 애원(哀願)하듯 호소(呼訴)하듯 몸짓을 하는지라 신부(新婦)도 헤어지기 싫어하는 그 미물을 가엾이 여겨 가마속에 담아 함께 가기로 하였다.   한편 가마의 교군(轎軍)꾼은 상전미인(上典美人)을 모시고 가는 길이라 술(酒)을 얼근히 마시고 흥겨워 노래도 부르며 길을 재촉하여 갔다.   지금의 초량(草梁)마을 건너편 덤밑을 지나가게 되는데 옛날에는 길도 좁고 바위 길이고 아래는 깊이를 알 수 없을 만큼의 깊은 쏘(沼)였다 한다.   가마꾼은 어찌다 앗차 하는 순간에 그만 실족(失足)하여 덤길밑 흐르는 쏘(沼)에 빠지니 가마마저 곤두박질하게 되고 뒤따라 오던 의농(衣籠)을 짊어진 노비(奴婢)와 함께 물에 빠지고 말았다.   그런데 교군꾼과 노비(奴婢)는 힘있는 장정(壯丁)이라 제 살기가 바뻐서 가마를 탄 아씨는 건질 엄두도 하지 않고 그대로 둔채 헤엄쳐 나왔다.   이때 가마속에 함께 있던 미물(微物)이 은인(恩人)인 신부(新婦)를 살리기 위하여 뒷산 봉우리에 뛰어올라 “모두(모든 사람들아) 나의 은인(恩人)을 살려 주십시오”하는 뜻에서 개구(皆救) 개구(皆救)를 온몸의 정력(精力)을 다하여 몇백번 외치건만 도와 주는이 없어 끝내 시집가는 아씨는 구출(救出)되지 못한채 숨을 거두었다 한다.   이때 이 미물(微物)도 자신의 정기(精氣)가 빠지자 죽어 그 자리에 화석(化石)이 되어 그대로 앉아 버렸다하며 이 미물(微物)이 바로 개구리의 시조(始祖)란다.   그 후손인 개구리들이 “개굴 개굴” 만을 부르는 것은 그 선조(先祖)의 넋을 받아 개구 개구(皆救)하든 것이 오랜 세월(歲月)을 거치는 동안 말소리가 변했다는 것이다.   화석(化石)이 된 바위를 “개구리바위”라 하며 현존하고 있고 신부(新婦)가 빠져 죽었던 곳을 “각시듬” 벼랑밑 쏘(沼)를 “각시쏘”라 부르고 쏘에 빠진 이농(衣籠)도 억울한 주인의 죽음에 갈곳이 없어져 화석(化石)이 되어 빠진 그 자리에 있으니 이름하여 “농바위”라고 부르고 비명(非命)으로간 억울한 이 원혼(冤魂)을 달래는 제사(祭祀)를 오랫동안 지내왔다고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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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
2016-06-23 16: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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