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옥녀봉(玉女峰) 연평리(蓮坪里)에 속해 있는 해발(海拔) 300m의 바위로 이루어진 산(山)이며 지리적(地理的)으로 덕천강(德川江) 하류(下流) 연안(沿岸)이 라고도 볼 수 있고 진양호(晋陽湖) 호반(湖畔)이 라고도 볼 수 잇는 위치에 웃뚝 솟아있다. 깍아 세운듯한 벼랑은 절벽(絶壁)으로 이루워저 완사(浣紗) 금성(金城)을 두루 살피는 수호신(守護神)같이 그 장엄(壯嚴)한 자세는 사람의 접근을 불허(不許)하는 듯 하는 위압감(威壓感)을 나타내고 있다. 절벽(絶壁)의 사이 사이에 끼어 있는 괴목(怪木)들은 계절(季節) 따라 경관(景觀)이 아름다워 그 수려(秀麗)한 절경(絶景)은 옛부터 길손이 발을 멈추고 시정(詩情)에 잠겼던 곳이다. 봄에는 바위 이끼 사이에 오색(五色) 꽃들이 만발(滿發)하여 봉접(蜂蝶)과 더불어 화류(花柳)의 춘정(春情)을 돋우게 하고 여름에는 벼랑 사이의 녹림(綠林)이 별(別)다르게 조화된 경치를 던저 줄 뿐아니라 진양호수(晋陽湖水)의 맑고 푸른 물에 석양(夕陽)이 투영(投影) 될 때는 스스로 찬 바람이 신비성(神秘性)을 안겨 주어 납량(納凉)의 적지(適地)가 되어 주며, 가을에는 만산(滿山)의 붉은 단풍 잎이 호수(湖水)위를 휘날리어 어느 명승지(名勝地)도 따를 수 없는 극치(極致)이다. 겨울에는 직각(直角)의 암벽(岩壁) 틈에 자리 잡은 나무 가지에 보 얀 눈이 송이 송이 쌓인 설경(雪景)이 바위와 조화(調和)를 이루워 흡사(恰似) 물형(物形)을 나타낸 듯 기묘(奇妙)하고 장관(壯觀)함이 경탄(驚嘆) 할만 하다. 산봉(山峰)에는 맑은 옹달샘이 있어 옥녀(玉女)의 전설(傳說)을 뒷 받침 하여 주고 있으니 관광지(觀光地)로서 개발(開發) 여건(與件)이 좋으나 교통(交通)의 불편(不便)과 주민(住民)과 당국(當局)의 무관심(無關心)으로 천혜(天惠)의 경지(景地)가 사장(死葬)되고 있는 셈이다 다만 뜻 있는 사람에게 낭만과 시정(詩情)이 따를 뿐이다. 천추(千秋)의 한(限)을 품고 삿도(使道)를 저주하며 삼(麻)단 같은 고흔 머리 풀어 헤쳐 벼랑에서 떨어져 수중고혼(水中孤魂) 되었다는 옥녀(玉女)의 애절(哀切)한 전설(傳說)을 보란 듯이 오늘도 높은 봉우리는 완사(浣紗) 벌판을 내려다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