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절 어른놀이 1. 달집짓기 달집짓기는 정월 대보름날에 행하는 놀이로 마을 청소년들이 보름달이 떠오를 때 달을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언덕이나 산기슭ㆍ논 가운데에 달집이라는 조그만 집을 짓고 보름달이 떠오름과 동시에 달집을 태우는 놀이이다. 달집은 서너 개의 막대기를 한쪽 끝에 묶고 적당한 간격으로 세운다. 그리고 달이 떠오르는 동쪽 공간만 터놓고 나머지 면은 짚이나 대나무ㆍ소나무로 막으면서 일정한 형태를 만든다. 이 때 생솔가지나 물에 적신 짚 등 불에 잘 타지 않는 재료를 속에 가득 채운다. 이것은 달집이 너무 빨리 타는 것을 방지하면서 연기를 내뿜게 하기 위한 것이다. 이것은 연기가 많이 나야만 풍년이 든다고 믿고 있기 때문에 이웃 마을과 경쟁을 하면서 달집을 태운다. 이 때 마을 사람들은 달집 주위를 돌면서 풍년이 들기를 빌고 마을의 액운이 물러가기를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