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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양향토사

정씨 세거지비

7. 白下亭記 ◦소재지 : 곤양면 무고리 만점 정씨 세거지비 余少時 粗率不羈 將世間 得失 榮辱都付不問, 偏愛山水 足跡遍南紀 每於溪聲岳色之中 自許以淸福人 及至中身 天飜地覆 盡入於窣窣 乃就居之西薇嶺之下 築採薇壇 以寓微意卯君舜九 知余有適之歎與子侄輩商議結茅 于白广下以藏修之所 以奇花異卉 爲庭實間 竪怪石 各具物形 亭之東鑿石爲方塘 用筧注水 多種魚苗 凡可以怡神悅性者 無不備焉 於是乎 兄弟同處 乃壎乃箎 敎子課農 聽孫讀字 風月爲主人 雲木爲朋伴 了不知戶外之爲蠻爲蜀 白下之樂 不願以三公易也. 梅西 鄭東明 穚 元韻 白下亭喜題 白下新開小小亭 主翁因作扁楣名 月涵沙色澄相似 雨洗雲根畵轉成 籬愛梅衝寒雪笑 園慚葵向太陽傾 吾居吾素無餘事 日挈稚孫聽讀聲

백하정(白下亭)

백하정기   나는 젊었을 때에 그저 평범하고 성품이 호방하여 세상의 이해득실 영욕부침 따위는 별로 생각지도 않은 채 그저 산수를 사랑하여 남쪽의 여러 지방을 두루 다녔다. 산천의 경치가 좋은 곳을 두루 다니면서 자칭 청복인(淸福人)이라 하며 지내었다. 하지만 중년의 나이에 나라를 빼앗기니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뒤집혀지는 것과 같이 온 강토가 깜깜한 굴속처럼 온통 어둡게만 느껴졌다. 그래서 집의 서쪽 고사리재 아래에 채미단을 모아 나의 작은 뜻을 드러내었더니 묘군 순구(舜九)가 편히 쉬고자하는 나의 뜻을 알고 아들 조카와 상의하여 백엄산 아래에 작은 띠집을 지어 숨어 지내는 처소로 마련하여주었다. 하여 나는 온갖 기기묘묘한 꽃과 풀들을 뜰에 심고, 기암괴석으로 한껏 모양을 갖추었다. 정자의 동쪽에 땅을 파서 돌멩이와 바위 돌로 벽을 막아 네모 모양의 연못을 만들고 홈대로 물을 대어 여러 가지 고기를 집어넣어 길렀다. 무릇 마음을 편하게 하고 성품을 즐겁게 하는 것들은 두루 다 갖추었다. 이렇게 하여 형제가 함께 기거하니 훈과 호와 같도다. 아들을 가르치고 농사를 감독하며 손자의 글 읽는 소리를 듣는다. 풍월(風月)로 주인을 삼고, 구름과 나무를 벗을 삼아 집밖의 어떠한 일도 알지 못하니 백하정의 즐거움을 삼공의 지위로도 바꾸기를 원하겠느냐? 매서 정동명이 백하정에서 기꺼이 시 한 수를 짓다. 백엄산 아래에 자그마한 정자를 지어 주인이 백하정이라 이름하였다. 달빛은 모래에 젖어 해맑게 어우러지고 빗줄기 구름 끝을 씻어 한 폭의 그림이다. 울타리 밑 매화는 차가운 잔설에 수줍게 웃고 정원의 해바라기 햇볕을 향하여 기우네. 나는 번거로운 일없이 있는 그대로 살아가고, 날마다 어린 손자의 손을 이끌고 글 읽는 소릴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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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
2020-07-28 15:5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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