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비(碑)의 종류 비(碑)란 어떤 사적(事蹟)을 후세에 오래토록 전하기 위해 나무, 돌, 쇠붙이 등에 글을 새겨 놓은 것을 이른다. 비(碑)를 재질에 따라 분류하면 목비(木碑), 석비(石碑), 철비(鐵碑)로 갈라지나, 우리나라에는 목비로서 현전(現傳)하는 것은 없고 철비가 간혹 있을 뿐 거의가 석비가 많다. 비(碑)는 처음 묘문(廟門)에 세워졌던 것인데 그 뒤 무덤가에 세워졌고, 후한(後漢)시대에 문자가 새겨지고 비신(碑身), 비두(碑頭), 부좌(趺坐)등 형식이 갖추어졌다. 대체로 비신(碑身)이 장방형인 것은 비(碑)라고 하고, 자연석의 1면을 깎아서 위를 둥글게 한 것은 갈(碣)이라고 한다. 비의 겉면(앞면)을 비양(碑陽), 뒷면을 비음(碑陰)이라 하며 비양에 새긴 글을 비문 또는 명(銘)이라 하고, 비음에 새긴 것을 음기(陰記)라 한다. 비는 비문의 내용에 따라 다양하게 분류된다. 즉 묘비(墓碑), 탑비(塔碑), 능묘비(陵墓碑), 신도비(神道碑), 사적비(事蹟碑), 유허비(遺墟碑), 기공비(紀功裨), 송덕비(頌德碑), 열여비(烈女碑), 기념비(記念碑), 정려비(旌閭碑) 등 여러 종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