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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양향토사

곽가등

3. 곽갯등(郭家嶝)   흥사리의 갑사마을 북쪽 막마침에 볼록한 산 설등이 있다. 옆에는 능선(稜線)을 넘는 선돌재(立石峙ㆍ仙讀峙)가 있고 오른쪽에 문돌방이 있는데, 이 산세를 풍수(風水)들이 등잔설이라고 했다. 이 산 밑에 곽씨성(郭氏姓)을 가진 사람이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해가 져서 어둑어둑할 무렵 나그네 두 사람이 길을 가다가 이 집에 찾아 와 하룻밤 쉬어 가기를 청했다. 주인(主人)은 어두운 이 시간에 외지고 험한 선돌재를 넘어 가기에는 위험하므로 나그네의 청(請)을 들어 주어 사랑방에 그날 밤을 묵고 가게 하였다. 곽씨(郭氏)집에는 며느리가 있었는데 그 때 소죽을 끓이면서 흘깃 보니 두 나그네의 행색이 보통 사람 같지 않았다. 저녁상을 차려 손님방에 들여 주고 문 밖에서 손님들의 하는 이야기를 엿듣게 되었다. 이야기 내용인즉 “우리가 이제야 찾았다. 석달 만에 드디어 명당(明堂)을 찾았다.”하며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뒷 산 봉오리를 가리키며, 더 소곤소곤 이야기하기를 지금이라도 그 정혈(正穴)에다 계란을 묻어두면 새벽 축시에 틀림없이 그 자리에서 닭 울음소리가 날 것이라는 말을 다 엿들었다. 기지(機智)가 비상(非常)한 곽씨 집 며느리는 이 손님들이 계란은 준비하지 못하였을 것이니 틀림없이 나에게 계란을 구해 주라고 할 것을 미리 알고 계란 한 개를 삶아 두었는데, 예상한 대로 저녁상을 물리러 들어가니 손님 중 한 사람이 날계란 한 개를 구해 주기를 청했다. 며느리는 덜렁 삶아 놓은 그 계란을 내어주었는데 손님은 그 계란을 날 계란인줄 알고 가지고 가 산 설등정혈에 정확히 묻어두고 내려 와서 새벽 축시가 되도록 기다렸다. 축시가 한참 넘었는데도 닭 울음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그러자 나그네들은 몇 번이나 고개를 갸웃거리며 의아해 하며 자기네들이 잘못 보았다고 개탄하면서 날이 밝자 길을 떠나버렸다. 나그네가 떠나자마자 곽씨 며느리는 시아버지에게 간밤의 일을 자초지종 모두 이야기 해 드리고, 그날 밤 달걀을 현장에 묻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축시(丑時)까지 기다려 보았는데, 그 때 닭 우는 소리가 들려왔다. 시아버지와 며느리는 과연 명당(明堂)인 것을 확신하고 지난 밤의 나그네가 보통사람이 아닌 도인의 경지에 이른 분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곧 바로 조상의 묘를 이장(移葬)을 했다. 그 뒤 곽씨 집은 점점 재산이 늘고 자식들이 번창 해졌으며 후손 중에는 중국으로 가 임금의 자리에 오른 분이 있다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다. 이를 등잔설이라고도 하는데 등잔 밑이 어둡다는 뜻으로 명당에서 멀리 떨어져 살아야 발복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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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
2020-07-28 15:5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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