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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양향토사

제9절 내방가사 내방가는 나이 많은 분들이면 들어본 가사인데 옛 시대 부녀들의 속박된 삶과 한을 노래한 것이 많다. 우리 지역에서도 나이 많은 할머니가 신세 한탄하듯 흥얼거리는 이런 노래를 흔히 들었는데 조사한 가사가 명확치 않아 사천군지와 용현면지에서 채록한 것을 여기다 실어 음미 해 보도록 한다. 가소롭다 가소롭다 여자유행 가소롭다 못할네라 못할네라 부모생각 못할네라 생전에 무삼죄로 여자몸이 되었는가 부모동기 멀리하고 정든형제 헤어져서 생면부지 남의집에 이십전에 출가하여 정든집도 생각나고 놀든동무 생각나네 부모공을 생각하니 태산도 가벼우며 깊은하해 얕을레라 십삭의 배를빌려 아들딸 분별없이 주옥같이 사랑하여 마른자리 가려주고 더우면 더울시라 추우면 추울시라 만단주선 골몰하여 잠시라도 아니잊고 젖을먹여 곱게지어 몸가짐도 정히시켜 육칠세 자라나니 비단명주 침자지과 무명삼베 물레질을 모름있게 가르치며 기억니은 글자받침 글쓰기 편지쓰기 자자이 가르치니 티미한 이내재주 선망후실 하건마는 희롱하여 그르쳤네 잠을 조금 늦게 깨면 어머님이 돌아와서 수족도 만져보고 어디가 아프더냐 일이되어 그러하냐 잠을못자 그러하냐 얼굴도 파리하고 음식도 아니먹노 연광이 재촉하여 어언간 이내몸이 십오륙 자라나니 부모은덕 중한줄은 어느누가 모를소냐 기른은혜 생각하니 호천망극 아니런가 복희씨 지은법이 천하에 근원이라 자식자랑 우리부모 어진사우 가릴려고 좌우로 구혼하니 청도인의 밀양박씨 반벌도 좋거니와 가사도 풍족하고 낭자도 준수하다 양친부모 갖춰있고 집안도 흥성하다 청혼허혼 왕래햐여 모월모일 택일하니 자정있는 우리부모 혼인안목 법을찾아 골몰함도 안생각고 명주비단 서양초로 침금의복 두일심과 예물선물 다갖추니 넉넉잖은 우리살림 부모간장 오죽하랴 주인영서 좋은날에 연찬을 벌려놓고 내의귀빈 맞이하여 노비같이 거들어서 음식제공 골몰이라 자식사랑 우리부모 사위사랑 베무이하리 삼일후 상온후에 상답하인 돌아올 때 상의도 넉죽이요 하의도 넉죽이오 대발닷단 요강대에 금옥지환 반상기명 금은봉채 갖춰있고 지포목포 시백포로 장롱목농 채웠으니 혼인안목 씩씩하다 남보기는 좋거니와 필필의 침자질은 부모간장 오죽하리 재행삼행 다니실재 개도잡고 소도잡아 일가친척 청하오니 날마다 잔치같고 달마다 풍유로다 세월이 여류하여 어언간 춘절일세 춘복을 보내자니 부모간장 오죽하랴 사향오래 편지오고 날받았다 하인오네 원수로다 원수로다 여자몸이 원수로다 어느듯 추석되니 좋고좋고 이때 좋다 신행전에 놀아보자 이럭저럭 달이가고 그럭저럭 날이가니 신행날이 닥쳐왔네 세상천지 사람들아 이내말씀 들어보소 천지에 못할죄는 여자밖에 또있는가 천황제 옛적부터 복희씨 지은법을 자고유풍 내린 것을 어느누가 거역하랴 신행날이 닥쳤으니 의복단장 정돈시켜 날보내라 치송하네 비단옷은 품삯이요 무명옷은 물역이라 가내댁에 품앗이요 정지년 들래기라 우리엄마 날키워서 백리밖에 출가하니 할말도 많거니와 서운함이 더없도다 낮이면 앉아볼까 밤이면 등잔이라 주선하기 분주하여 말쌈하번 못해보고 허둥지둥 지나가면 하인도 단속하고 짐발이도 실어내니 눈물흘러 강이되고 피흘러 뼈가녹네 하님도 두쌍이고 고마자 등대한다 몸단장 곱게하여 가마안에 들어가니 우리형제 어린동생 두눈에 눈물흘러 옷깃을 다적시니 이내간장 다논는다 늙은종과 젊은종은 목을놓고 통곡하네 숙질형제 가내들은 잘가라고 하직하네 가마안에 들어않아 이일을 생각하니 구곡간장 갈바없네 우리엄마 날키울제 밤이면 한베개요 낮이면 한자리라 수족같이 여기시고 주옥같이 사랑하여 잠시라도 안잊더니 백리타향 먼먼길에 날보내고 어이하리 나만지던 이개그릇 다설쳐 치워내니 방안이 빈방이네 내다니던 화초밭은 자취도 없을지라 주야근심 나의간장 그회포를 뉘알소냐 방안에 있는같고 정지간에 있는같다 눈에삼삼 귀에쟁쟁 꿈에종종 보일세라 이십년 키운공이 허무하게 되었구나 우리엄마 거동보소 가마문을 열어보며 앉을자리 돌봐주고 요강도 만져보니 말할수도 없거니와 구곡간장 녹는듯다 우리엄마 하신말씀 경계하여 이른말이 네야무삼 한이있나 네아버지 배행서고 층층시하 좋은집에 백사와 만사모두 기쁜일만 있을지라 친정일랑 생각말고 시가댁만 생각하라 구고님의 은덕으로 사랑받고 귀염받아 구곡님을 봉양하라 가장은 하늘이라 가장의 하시는일 거역말고 싫어말고 부디부디 안보하라 친정생각 자주하면 시가눈에 미움산다 상객이 돌아올때 소리나게 울지마라 시누이와 동서들이 흉을보고 웃느니라 하님년 하직할 때 잔사담 많이마라 남의눈에 띄이니라 두석달 잠간지나 근친오면 알것이라 시댁전에 있게되면 친정일랑 아주잊고 시댁을 섬기거라 하인들의 거동보소 가마채를 휘어잡고 탄탄대로 나서가니 생장하던 우리집을 일시에 이별하고 생면부지 남의집에 내집같이 가는구나 세상천지 사람들아 여자일신 이러한가 석양나절 다되가니 마중하님 현신하네 저동네가 그동넨가 하인들도 왕래하고 녹의홍상 번득인다 산천도 눈에설고 사람도 낯이설다 저물도록 울던눈을 분손으로 정히닦고 머리도 쓰다듬고 옷끈도 손을보고 새정신이 다시난다 정방철에 들어가서 분세수 다시할제 찹쌀감주 냉면차로 먹으라고 권하나마 조심많아 못먹을제 헌고계 드릴적에 인물병풍 대병풍을 사방에 둘러치고 늙은부인 젊은부인 대청에 들어서서 내행동만 살펴보네 빠꿈빠꿈 보는눈은 눈흘겨 얕보는 듯 사배를 드린후에 들어가서 앉아으니 저물도록 불땐방에 훈기도 과히있다 가마안에 치인다리 각통증이 절로난다 녹의홍삼 새댁들은 첩첩히 둘러앉아 선모양 앉은모양 눈빠지게 자시보네 저이끼리 눈을주며 눈도깜박 입도삣죽 얄팍한 늙은이는 곁에불끈 들어앉아 목고개도 비틀치고 이목구비 뜯어보며 며느리도 잘도봤다 거동도 좋거니와 얼굴도 다복하다 하룻밤 유한후에 아버님도 하직하고 하님년 이별할 때 대성통곡 할듯하다 옷깃을 간추리고 문안에 들어서서 가느것을 다본후에 문을닫고 혼자앉아 소리없이 우자하니 거룩하신 시모님이 세수물을 떠서들고 제방으로 들어와서 손목잡고 하신말씀 우지마라 우지마라 부모동생 생각이야 말할수 없거니와 여자유행 이러하니 부모님은 잊어두고 이곳을 생각하라 이삼삭 지나가면 귀령근행 할것이고 이달이 지나가면 바깥사돈 청하리라 세수하고 단장하라 안손님이 올것이다 황공감사 다시없어 분단장 다시하고 오는손님 영접하니 새로오는 손님이요 어제보던 구면아라 의복구경 하자하고 농문을 열어놓고 농속에 있는옷을 가지가지 내어보며 홀옷에 까끔솔과 겹옷에 상침솔과 핫옷에 받침솔과 가리솔도 당겨보고 도련도 곱게하고 깃달이도 이상하다 저희끼리 눈을주고 입술도 쪼부리고 생긋생긋 웃는구나 삼일을 지난후에 정지간에 들어가서 음식을 하자하니 구고님 구미몰라 시매씨야 맛을보게 싱그워도 조심이요 짜워도 조심아라 두손으로 상을들고 시부모님 들인후에 한옆에 정히앉아 어느반찬 즐기신고 상나도록 조심하네 구고님 은덕보소 미비한 이자부를 사랑스리 귀히보아 슬하를 못떠나고 이와같이 애호하여 구고님 하신말씀 정지깐에 들지마라 불때가 묻는니라 방앗간에 들지마라 딩기때가 오죽하랴 큰낭자 하지마라 머리밑이 땡기나라 침자질을 하지마라 목고개가 아프니라 단잠을 어이깨리 음식이나 달게먹고 무병하게 지내어라 사촌시매 오라하여 쌍윷이나 쳐보아라 어린아해 본문장에 첫줄이나 써주어라 비단치마 감기나니 모시치마 입어봐라 이렇다시 귀히보고 저렴다시 사랑하나 나어린 소견으로 부모생각 뿐이로다 청 끝에 올라서서 남산만 바라보고 방안에 들어서면 숨은눈물 절로나네 동지섣달 긴긴밤에 월색을 구경하제 야밤중 슬프울며 날아가는 저기르기 내말좀 전해다오 눈물흘러 말을하니 기러기는 간곳없고 내말만 허황하니 그러구로 수일지나 대청 끝에 올라서서 한길에 가는행인 친정하인 오는가봐 눈빠지게 자세보니 대문앞을 지나가네 사랑방에 드신손님 친정손님 오셨는가 수탐하여 살펴보니 부지초면 손님이라 손님도 날속이고 하인도 날속이네 바람 끝에 저구름아 우리친정 행하는가 저산넘어 저골짝에 우리친정 있건마는 어이하여 우리친정 가고파도 못가는고 양어깨 날개나면 날아가 보련마는 탄탄대로 하루길이 그리멀리 안있거늘 무정하다 이내몸은 생각사록 묘책없네 오늘에나 부친올가 내일이나 부친올까 밤이면 헤아리고 날만새면 기다린다 자식사랑 우리부모 날볼라고 오는구나 문밖에서 절을하고 곁에살푼 앉았으니 심중소회 많건마는 반가워서 그러한지 할말도 없어지고 물을말도 없어지네 소도잡고 개도잡아 삼사일 유숙타가 가실라고 일어서니 차라리 섭섭키는 아니봄만 못할네라 문밖에서 전송하고 가시는길 살펴보고 산모퉁이 지나도록 곰곰히 바라보니 염치없는 이내눈물 옷깃을 다적시고 두눈에 눈물흘러 앞길이 아니뵈네 세월이 여류하며 삼사삭 지난후에 근행오라 하인오고 수일이 잠간지나 근행길 떠날적에 아부님 배행서고 오던길 다시가니 즐겁기 한량없다 길가에 있는주막 이주막도 편하였나 하루길 백여리가 올때는 가깝더니 갈때는 길도멀다 주마가편 닫는말이 날랜가 싶으잖다 소자담이 적벽강에 우화등선 하올적에 이같이도 쾌하던가 궁증하던 소주이가 육국재상 인을차고 낙양고향 돌아올깨 이같이도 즐겁던가 한충신 소중랑이 만리타국 북해중에 십구년 고생타가 배안에서 글을전코 고국으로 돌아올 때 이같이도 즐겁던가 당나라 왕발이가 칠백리 남창에서 하룻밤에 글을짓고 고국으로 돌아올 때 이같이도 바쁘던가 칠년대한 가믄날에 빗발만나 좋을시고 농중에 갇힌학이 명월노화 추강상에 두활개를 떡벌리고 훨훨날아 찾아가네 구릉에 잠긴용이 오운을 얻어타고 구만리 장천상에 굼실굼실 올라가네 저못에 노는고기 만경창파 물을얻어 너울너울 떠나가네 뒤에따른 부지꾼과 앞에가는 구종잡이 중화참은 월참하고 말고삐를 잘잡아라 동구밖에 들어서니 전에보던 산천이요 눈에익은 마을이네 반갑도다 반갑도다 우리고향 반갑도다 내부리던 남녀노비 길밑에서 문안하고 중문안에 들어서니 숙질종반 형제자매 잘있던가 인사하네 가마문을 내달으니 그립던 우리엄마 버선발로 뛰어나와 두손목을 서로잡고 즐겁기 그지없어 눈물을 머금으니 수다한 우리가내 면면이 찾아와서 시댁인심 칭찬하네 석달은 잠을자고 석달은 놀아보세 여자의 일평생이 오늘같이 즐거우면 여자한탄 어이하리 즐겁다가 생각하니 뒷걱정이 절로난다 구고가진 신부이니 친정있기 오랠손가 오나가나 생각하니 여자유행 가소롭다 부럽도다 부럽도다 남자됨이 부럽도다 젊고늙고 한평생을 부모밑에 있게되니 우리도 남자되어 남과같이 하올것이 부모봉양 하여볼걸 동생의 효성같이 산에올라 나무베고 들에나가 고기잡이 부모반찬 마련할까 알롱달롱 옷을입고 부모앞에 놀아볼까 글공부 열심하여 소년등가 벼슬하여 만종녹 받아들고 부모영화 하여보세 부모님 즐기시면 같이아니 즐길소냐 부모님 편찮으면 약도다려 권해보고 가난든지 넉넉든지 양친밖에 또있는가 원이로다 원이로다 지금죽어 황천가서 남자로 태어나서 부모봉양 원이로다 허사로다 허사로다 부모공덕 허사로다 우리같은 불효자식 백리밖에 보내두고 부모님 자정으로 주야장천 걱정주니 비가오면 잊을소냐 눈이오면 잊으리까 동지섣달 추운날에 방이나 춥지않나 오뉴월 삼복더위 땀많이 흘리는가 질삼방직 시집살이 일이나 않많은가 층층시하 갖은집에 효성없이 꾸짖는가 시매시숙 갖은집에 우애나 잃을시라 남녀노비 넓은집안 인심이나 잃을시라 선관같은 우리사위 제아내를 생각는가 이것저것 생각하니 부모마음 편할소냐 절통하기 칙량없고 여자일신 가련하다 신체발부 은공갚기 다던져 버려두고 생각사록 묘책없고 인정허무 뿐이로다 이십전의 우리친구 동서남북 갈라지니 예전같이 함께모여 반겨볼수 전혀없네 제죽은들 내가알까 내죽은들 제알소냐 전전에 부친편지 회답인들 어렵구나 축원일세 축원일세 백발삼천 우리부모 백세안녕 하옵소서 부모생각 갈바없이 부모화상 그려다가 벽상에 그려놓고 들면보고 날면보아 보고싶은 이내마음 부모생각 위로할까 무심한 여자들아 부모생각 없는이를 사람이라 하오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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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28 15:5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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