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절 농가월령가(農家月令歌)   농촌 풍속을 달에 따라 읊은 농가월령가는 농촌생활의 세시풍속을 이해하는데 좋은 자료가 된다. 농가월령가는 달거리 노래 형식으로 조선후기에 정학유에 의해 지어 졌는데 지역에 따라 가사의 내용은 상당한 차이가 있다.   농가를 소재로 하여 상당히 길게 농촌의 생활을 정교하게 월령체로 묘사한 작품인데 내용은 철에 따라 달에 따라 변하는 농촌을 비롯하여, 농사일ㆍ민속행사ㆍ인정 등을 그려서 농촌의 일년을 배경으로 살아 움직이는 풍속도를 전개시켜 놓은 작품이다.   여기 월령곡의 서장과 농가월령가 전문을 옮겨 싣는다.   천지조판하매 일월성진 비추기라   일월은 도수있고 성신은 전차있어   일년 삼백 육십일에 제 도수 돌아오매   동지하지 춘추분은 월행을 추직하고   상현하현 망회삭은 월륜의 영휴로다   천지상 동서남북 곳을 따라 틀리기로   북극을 보람하여 원근을 마련하니   이십사절후를 십이삭에 분별하여   매삭에 두 절후가 일망이 사이로다   춘하추동 내왕하여 자연이 성세하니   요순같이 착한 임금 역법을 창기하자   천시를 마련하여 만인을 맡기시니   하우씨 오백년은 인월로 세수하고   주나라 팔백년은 자월로 신정이라   당금에 쓰는 역법 하우씨와 한법이라   한서온량 기후차례 사시에 맞갖으니   공부자의 취하심이 하령을 행하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