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장 전설과 이야기   전설이란 언제 어디서 누구로부터 시작 되었는지 정확하게 알 수 없이 시작되어 전승자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옛날얘기의 한 종류이다. 또 전설은 향토사담(鄕土史談)이라는 특징을 지니고 있어서 한 고을이나 한 마을의 역사적인 사실을 담고 있기에 그 지역의 내력을 아는데 중요한 안내자 역할을 하기도 한다. 비록 시대적 상황과 전달하는 사람의 입장에 따라 구전되어지는 가운데 몇 가지 요소들이 생략되거나 첨가되고, 또는 왜곡되어지는 점들은 있지만 대개 전설이 전하고자 하는 심중한 의미는 이야기의 가운데에 숨어서 전달되어 진다. 바로 이런 점들 때문에 비록 전설의 역사적 사실자체는 그 확인여부가 불투명하다고 하더라도 신비하고 모호한 전설의 내용 속에 담긴 심오한 의미만은 전해 듣는 이들로 하여금 깊이 있게 생각하게 만드는 힘을 지니게 되는 것이다.   곤양의 전설도 다른 지방의 전설과 마찬가지로 이러한 특성을 지니고 전해지고 있다. 많은 전설들이 있겠지만 조사된 내용만을 일차적으로 기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