第2章 里洞淵源   예로부터 행정구역의 끊임없는 개편으로 인하여 많은 지명들이 폐합과 소실과 와전(訛傳)의 운명을 겪으며 오늘에 이른 것이라 하겠으며, 이러한 과정을 사적(史的)으로 고찰하고자 할 때 우리는 거의 지리지나 읍지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터이다.   물론 조선 세종대로 부터 각종 지리지의 편찬이 없었던 바도 아니다. 현재 우리들의 요구에 충족할 만한 내용과 체계를 갖추지 못한 경우가 많음은 주지하는 사실다. 더구나 불과 1세기도 안된 시기의 행정구역의 편제나 그 내용인 지명조차 모르고 있다면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과거 일인(日人)들이 이 땅을 지배하면서 그들의 행정에 편하고 유리하도록 우리나라 전국에 걸쳐 행정구역의 통폐합을 자행한, 1914년을 전후하여 <지방행정구역명칭일람>이라는 요람(要覽)을 1912년과 1917년 두 차례에 걸쳐 간행한 바 있으니, 이 두 책자는 근세 지명 자료 연구에 많은 참고가 되어 주기도 한다.   특히 전자(1912년 간행)는 통폐합이 있기 이전의 고연(古然)한 자연 취락명을 볼 수 있기에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여기에는 입에서 입으로 전승된 우리 고유의 지명을 볼 수 있슴은 물론, 획일적 행정 지명을 통일시켜 놓기 이전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슴을 보게 된다. 때문에 본 장에서는 이를 기본으로 하여 우리 고장의 지명들이 어떻게 바뀌었는가와 이동(里洞)의 연원 및 유래를 살피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