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가가치 향상”
농산물 가공 상품화 사례
이명숙/ 농촌진흥청 농촌지원국 농촌생활자원과
농산물의 수입개방화에 따라 “우리농업은 기술의 첨단화·생력화와 전문화로 값싸고 품질이 좋은 농산물을 안전하게 생산하여 국제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는 것이 기본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따라서 지금까지 농업 생산만을 담당해 온 농업인의 상을 21세기에는 탈바꿈하여 농업생산은 물론 가공·유통까지 담당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 농산물 유통과정에서 부과되는 비용을 절감하고 상품성이 낮거나 과잉 생산되는 농산물을 가공하여 유통시킨다면 농산물의 안전생산과 수급조절이 가능할 뿐 아니라 소비자들은 품질 좋고 값싼 농산물을 공급 받을 수 있으며, 생산자인 농업인은 여기에서 발생하는 수입을 얻게 될 것이다.
농산물 가공의 효과
농산물은 농산물 그대로는 부패 변질되어서 오래 저장할 수 없으나 건조, 염장, 당장 또는 통조림, 병조림 등으로 가공 처리하면 장기간 저장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콩, 인삼, 영지버섯, 배추, 포도 등을 원형 그대로 판매하는 것보다 된장이나 인삼차, 영지차, 김치, 포도주 등으로 가공하여 판매함으로써 농산물의 가격을 높이게 되는 결과를 얻게 되며, 농산물을 생체로 판매할 수 없는 식품이라고 해도 가공원료로 활용할 수 있으므로 가공은 상품의 가치를 향상시킬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농산물은 일반적으로 수확시기가 한정되어 있어 단기간에 대량 생산되며, 야채나 과실 등은 저장성이 낮으므로 수확기에 과잉 생산되었을 경우에는 필연적으로 가격이 하락하게 되어 있다. 그러나 그 일부를 가공·저장함으로서 생체로 판매하는 양을 조절할 수 있어 가격하락을 방지함과 동시에 가공에 의한 이익을 얻을 수 있다.
농산물 가공사업 발전을 위한 농업인과 농촌지도기관의 역할
이와 같은 필요성에 따라 농촌진흥청에서는 ‘90년대 초반부터 농촌여성을 대상으로 창업을 위한 일감 갖기 사업을 지원하여 전통식품을 보다 쉽고 자주 접할 수 있도록 하고, 장차 세계화에 가장 확실한 전략인 “가장 한국적인” 전통식품을 보존하고 확대하기 위한 기반을 구축하였으며, ‘99년부터 도원 및 농업기술센터에 “농산물가공 교육 장비를 설치할 수 있도록 추진.” ‘04년까지 58개소에 곡류, 과일, 채소 등의 가공을 위한 농축기, 발효기 등을 설치하여 농산물 가공 기술개발에 전력하고 있다.
그 결과 농촌 일감 갖기 사업은 전국에 567개 사업장에서 생산품목은 대부분 농산물을 가공한 식품류로 전체의 88.9%인 504개 사업장이 장류(된장, 고추장, 청국장), 전통 한과류, 과일즙, 참기름, 콩나물 등을 생산하고 있고 나머지 11.1%인 63개 사업장은 비식품류인 천연염색 직물류, 누비 제품류, 삼베가공 제품류, 생활 삽화 등을 생산하고 있다.
‘04년부터는 주산단지에서 생산되는 상품성이 떨어지는 농산물을 활용한 품목별 가공 사업으로 적극 지원해 나가는 한편, 품질을 향상 시키는 방향으로 중점 지원해 나갈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농산물가공 상품화 사례
변화하는 소비자의 기호를 발 빠르게 파악하여 소비자의 입맛에 맞춘 상품들이 곳곳에서 개발, 판매되고 있다.
먼저 전통장류를 살펴보면 경기도 이천 서경들, 여주 지미당, 충북단양 육쪽마늘 된장·고추장, 전북완주 산내들, 경남 함안 토우리 식품의 5분청국장, 경남 밀양 사과 쨈 고추장 등은 소비자의 기호에 맞춰 냄새가 나지 않는 청국장환·가루·청국장 콩, 바로 끓여 먹을 수 있는 5분 청국장, 마늘·사과 등을 가미한 된장, 고추장을 개발 일본에 수출까지 하고 있다.
경기 이천 ·강원 춘천·충북 충주·전남 보성한과 , 강원 원주감자떡 등은 전통비법에 오미자, 뽕잎, 사과, 녹차, 감자가루 등을 가미하여 기능성을 보강한 제품들로 소비자의 각광을 받고 있으며 미국, 일본으로 수출하고 있다.
또한 충남 공주에서는 산과들에서 자생하는 산야초, 열매, 뿌리 등을 재래항아리에 숙성시켜 만든 산야초즙, 붉은 소나무의 새싹을 뜯어 만든 송화차, 생식가루, 홍삼액에 담가 비린 맛을 제거한 경북 문경의 홍삼 간고등어, 소나무 송진으로 구워낸 경남 남해의 건강 죽염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 판매하고 있다.
오늘날 교통과 인터넷의 발달로 세계를 한마당으로, 세계인의 입맛을 획일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하며 국적불명의 음식이 출현되고, 식성의 획일화가 되어가고 있는 시점에서 이와 같은 지역의 맛과 특성을 살린 가공 상품의 개발은 소득향상에 일조를 가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