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삼의 '천년의 바람' 시비를 예전에 찿아 갔던 때가 2003년 7월로 17년 전 입니다.
바닷가 갯바위 위 언덕 돌에 새겨진 시는 돌 표면에 새겨져서 더욱 아름답게 기억에 남았습니다.
금년 10월 11일. 노산공원에 ‘천년의 바람’ 시비를 다시 찿아 갔는데, 옛 기억에 남아 있던 시 전체가 쓰여진 시비가 보이지 않아서 – 시 일부만 돌에 새겨진 시비는 보았으나-
공원 곳곳을 뒤지다가 예전에는 없던 '박재삼문학관'을 발견하고 반가웠지만 '코로나19' 때문에 휴관중 이어서 아쉽게 그냥 돌아 왔습니다.
다음날 문학관에 전화하였더니 여직원이 전문이 돌에 새겨진 시비 -옛날에 내가 봤다고 생각하는- 가 있다고 하였지요. 하지만 대전에 사는 나는“언제 또 다시 가서 볼 수 있으려나” 아쉬워하는 나의 말을 듣고는, 그 분이 직접 현장에 가서 사진을 찍어서 보내줬습니다.
사진은 시 전문이 비석에 새겨 있는 '울음이 타는 가을 강'과 '내 고향 바다 치수' 였습니다. 헷갈려서 '천년의 바람' 전문이 새겨진 시비로 생각했다고 했습니다. 어찌됐던 나는 그분의 헌신적인 수고로 인하여, 전문이 돌에 새겨진 시비는 당초 없는 것으로, 어제 내가 보았던 시비가 17전에 보았던 시비였다는 것을 알게 됐고 오랜 옛 추억의 시비를 다시 보았다는 기쁨에 무척 행복했습니다.
어제는 사천의 아름다운 노산공원을 보았고 오늘은 더 아름다운 사천의 시민을 보았습니다.
전화로 응대하고 말았을 일을, 사천을 찿아준 단 한 명의 관광객을 위해서 까지 현장에 가서 확인하고 사진 또한 찍어서 보내주신 친절한 분에게 정말 고맙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또한 이런 선행을 널리 알리고 칭찬해 주고 싶습니다.
사천시는 훌륭한 박재삼 시인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사천 시민이 사는 곳으로, 사천시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다시 사천에 가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