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역귀로 배고픔을 달랠만큼 가난하셨어요. - 장미주 시인
박재삼을 말하다.
장미주 시인


안녕하세요 장미주 시인입니다.
여러분이 계신 이곳은 박재삼 문학관입니다.

박재삼 문학관은 사천에 있는데요.
노산공원이라는 공원이 있습니다. 그 공원위에 박재삼 문학관이 있는데요.

박재삼 선생님 잘 아시나요?
네, 박재삼 선생님은 1933년 일본 동경에서 태어나셨습니다.
그러다가 만 5세 때에 삼천포로 오게 되는데요.
삼천포로 온 이유는 어머니의 고향이 삼천포였기 때문입니다.
아버지는 사천 용현 분이셨구요. 어머니가 삼천포 팔포 분이셨어요.
그래서 삼천포에서 생활을 하게 되는데
박재삼 선생님의 생가는 노산공원을 올라오는 저 계단 밑에 보면
땡초김밥집이라는 김밥집이 있습니다.
그 곳이 박재삼 선생님의 생가라고 할 수 있는데요
지금은 2층 집에 분식집을 하고 있지만
박재삼이 사실 때만 해도 초가집에 사립문이 있는 그런 집이었다고 합니다.
박재삼 선생님의 부모님은 너무 가난하셨다고 합니다.
아버지는 지게꾼으로 일을 하셨고
어머니는 생선을 떼다가 진주 중앙시장에 가셔서 생선을 파는 그런 행상을 하면서
생활을 하셨다고 합니다.
집안이 너무 가난했기 때문에 박재삼 선생님은 주로 어린시절을 이 노산공원에서
보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노산공원 저 끝으로 가면 갯바위가 있거든요.
그 갯바위에 옛날에는 해녀들이 여러 해산물도 따오고 미역도 따오고 했는데
박재삼 선생님은 그 해녀들이 따온 미역귀를 먹으면서 배고픔을 달래곤 했답니다.
그 갯바위 굉장히 유명한데요. 지금은 삼천포 아가씨 동상이 세워져 있습니다.

박재삼 선생님은 삼천포 초등학교 삼천포 중학교 그리고 삼천포 고등학교까지 이렇게 나오셨는데요.
박재삼 선생님은 고려대학교를 진학하면서부터 스무살 부터는 삼천포를 떠나서 서울에서 생활을 했다고 합니다.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다니셨지만 3학년에서 중퇴를 하셨고요.
그 이후에 시인으로 등단을 하게 됩니다.
박재삼 선생님은 1955년 유치환 선생님과 서정주 선생님의 추천으로 현대문학으로 등단을 하게 되구요.

직장은 대한일보 기자생활을 하면서 쭉 서울에서 생활을 하게 됩니다.
1962년 김정립 여사님과 결혼을 하시고 슬하에 2남 1녀를 두게 됩니다.

박재삼 선생님은 1967년 남정현의 분지사건이라는 공판을 보고 고혈압으로 쓰러지셨다고 합니다.
그때 나이가 만 34살, 굉장히 젊은 나이에 고혈압으로 쓰러지시다보니 직장생활을 더이상 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뒤로부터는 계속 오로지 글만 쓰시게 됩니다. 전업작가 생활을 하게 되는데요.
박재삼 선생님은 글쓰는거 이외에도 바둑을 잘 두셔서 바둑 관전기를 신문에 실어서 생활을 하기도 했고요.

주로 전업작가로서 작품만 쓰셨다고 보시면 됩니다.
67년에 쓰러지셔서 1997년에 영면에 들 때까지 30년 동안은 오로지 글만 쓰셨구요.
그래서 그런지 많은 수상을 하셨습니다.
수상내역들은 여기에 있으니까 보시면 되겠습니다.

1997년에 영면에 드셨는데요 그때는 박재삼 선생님의 후배, 강경운이라는 후배의 선산에 모셔져 있었던 것을
박재삼 선생님의 후배도 돌아가시고 그 후손들이 이장을 권유하여 박재삼 선생님을
다시 우리 삼천포로 모셔오자는 이야기들이 많이 있었어요.
그때 많은 시인들과 시에서도 많은 협조를 해주셔서 저희들 사천으로 누리원으로 모셔오려고 노력을 했습니다.

많이 노력을 했지만 합의가 잘 이루어지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지금은 경기도 광주 한남공원에 모셔져 있습니다.

문학관을 나가서 갯바위 쪽으로 가다보면 박재삼 선생님의 천년의 바람이라는 시비도 있구요
이쪽 계단 밑에는 또 울음이 타는 가을 강이라는 시비가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많이 보시구요 박재삼 선생님의 시를 접하면서 마음의 정화를 이루어 보시는 건 어떨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