追憶(추억)에서
- 번호
- 2045253
- 작성일 :
- 2020-12-06 15:39
- 작성자
- 박재삼문학관
- 조회수 :
- 412
追憶(추억)에서
박재삼
진주(晉州)장터 생魚物(어물)전에는
바닷밑이 깔리는 해다진 어스름을,
울엄매의 장사끝에 남은 고기 몇 마리의
빛發(발)하는 눈깔들이 속절없이
銀錢(은전)만큼 손안닿는 恨(한)이던가
울엄매야 울엄매,
별밭은 또 그리 멀리
우리 오누이의 머리맞댄 골방안되어
손시리게 떨던가 손시리게 떨던가,
晉州南江(진주남강) 맑다 해도
오명 가명
신새벽이나 밤빛에 보는 것을,
울엄매의 마음은 어떠했을꼬,
달빛 받은 옹기전의 옹기들같이
말없이 글썽이고 반짝이던 것인가.